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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광고 직판 말라는 건 언론탄압”

[종편에 묻는다 ②] 이영돈 ‘채널A’ 제작본부장 정철운 기자l승인2011.10.10 16: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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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개국을 앞두고 있는 종합편성 채널사업자(이하 종편)들이 광고주 설명회를 통해 개국 프로그램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PD저널>은  <중앙일보>의 jTBC, <동아일보>의 A채널, <조선일보>의 TV조선, <매일경제>의 MBN 등 4개 방송사 편성·제작책임자를 만나 종편의 편성전략을 들어보았다. 두 번째 주인공은 이영돈 채널A 제작본부장이다.  <편집자 주>

KBS <소비자 고발>을 통해 ‘스타 PD’로 이름을 날렸던 이영돈 PD. 그는 지금 <동아일보> 종합편성 채널 채널A의 제작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채널A는 지난 5일 종합편성 채널 4사 중 처음으로 채널설명회를 가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 출발하는  <채널A>의 생존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영돈 본부장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영돈 본부장은 “80년대 방송통폐합 때부터 언론 시장 전체는 왜곡됐다. (방송시장도) 자유경쟁 해야 한다”며 종편채널 도입의 당위성을 피력한 뒤 “<동아일보>와 최대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밝혔다. 채널설명회에서 예고한 ‘박정희 드라마’에 대해선 “객관적으로 잘 그려내면 드라마로서 가치가 있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 다음은 지난 6일 서울 태평로 동아일보사에서 만난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이영돈 '채널A' 제작본부장 겸 상무. ⓒKBS

- 종편 출범이 지상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우리의 성공은 지상파 시청률·광고 등의 감소를 가져올 거다. 지상파 포지션을 어느 정도 가져올지는 모르겠다. 방송 시장도 넓어질 거다. PD들이나 연예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지고, 콘텐츠도 지금보다 다양해질 거다. 어제(5일) 광고주들도 많이 왔다. 우리 판단에는 성공적인 설명회였다. 채널번호를 아직 안 받아서 (광고주들이) 적극적 투자를 홀드(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무한 경쟁으로 들어갈 거다. 지상파의 파이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 오후 8시 30분 뉴스 편성을 했다. 편성 전략은.

“우리는 지상파 대응 편성이다. 현재 지상파 프로그램 편성표를 갖다놓고 차별화 전략을 많이 고민했다. 편성표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저녁 뉴스시간이다. 지상파와 같은 시간대에서 경쟁하기보다는 다른 시간대를 택해 새로운 뉴스 층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다른 편성 전략도 있는데 지금은 밝히기 곤란하다.”

- 교양프로그램 <지금 해결해드립니다>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과거 KBS에서 했던 <나와 주세요>와 비슷한 민원해결 프로그램 같다. 어떤 내용인가.

“서민들을 위해 민원을 나서서 해결해주는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이다. 기획 포맷은 과거 KBS <시청자칼럼>과 <소비자고발>을 결합한 것이다. 연예인을 불러다 잡담하는 지상파 아침프로그램을 깨기 위해 오전 시간대에 편성했다. 서민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주는 공익적 측면이 강하다.”

- 박정희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 50부작 드라마를 예고했다.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고민 많이 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잘 그려내면 드라마로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동아에서 하니까 ‘박근혜 줄을 서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이 나오는 것 같다. 채널을 처음 시작하는데 대작이 하나쯤 있어야 했다. (박정희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공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가치가 있다.”

- 지상파에 비해 제작비 문제가 클 것 같다. 대책은.

“처음에는 외주제작사와 일을 많이 할 예정이었는데 기존 제작사들이 종편 4개사의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예상보다 자체제작이 많을 것이다. (<채널A>가) 외주제작에 많이 개입하고 공동 제작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우리가 지급하는 제작비는 기본적으로 지상파 수준이 될 거다. 모험이 될 수도 있지만, 초반에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할 거다.”

- 종편 출범 이후 출연료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민하는 측면이다. 현실적으로 출연료나 제작비를 지상파처럼 많이 쓸 수 없다. 결국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한다. MC의 능력이 요구된다. 숨겨진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프로그램과 같이 크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

- <동아일보>와는 어떤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생각인가.

“같이 일하면 시너지 효과를 잘 낼 수 있는 곳이 보도 분야다. 기자 수를 지상파처럼 보유할 수 없다면, 해당 인원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동아일보>의 취재 경로와 소스를 공유하는 수밖에 없다. 이념적으로 보면 얼마든지 이념적으로 볼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봐야 한다. 현재 채널A 제작본부 PD가 30명 쯤 된다. 그 인원으로는 지상파와 대적 못한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 종편이 광고생태계를 파괴하고 여론을 획일화 시킬 거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80년대 방송통폐합 때부터 언론 시장 전체는 왜곡됐다. 자유경쟁을 해야 한다. 시장의 논리가 그렇다. 물론 방통위가 종편사를 네 개나 선정한 것은 잘못 됐다. 두 개 정도가 적당했다. 사실 종편을 둘러싼 양쪽 논리가 다 맞다. 그러나 경쟁을 해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시청자들이 혜택을 본다. 콘텐츠시장이 규제에 의해 제한되는 건 경제발전에 저해된다. 종편채널에게 (직접 광고)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언론탄압이다. 지상파에서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은 일부에 불과하다. (지상파 프로그램도) 대부분은 케이블과 같은 상업성을 띄고 있다. 이제 (한국에도) 제대로 된 케이블채널이 필요하다.”

- 스스로 종편 행을 선택한 이유는.

“SBS부회장을 지낸 안국정 채널A 부회장이 대선배다. (그가) 같이 일하자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새롭게 한 번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이념적인 뜻은 없었다. 돈을 더 받고 한 것도 없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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