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두고 치열한 콘텐츠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KBS는 이번 가을개편에서 무리한 모험보다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KBS가 지난 12일 이사회에 보고한 ‘2011년 가을 KBS TV 개편안’에 따르면 <청춘불패>, <사랑과 전쟁>, <TV소설> 등 이전에 방영돼 좋은 평가를 받았던 프로그램이 이번 가을 개편을 맞아 부활한다.
먼저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로 화제가 된 <사랑과 전쟁>이 시즌 2로 돌아온다. 지난 2009년 종영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사랑과 전쟁 2>(금 23:05~24:15)는 시즌 1과 같은 시간대에 부활한다. 실제 부부갈등을 드라마로 재연해 보여주고 부부문제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부부클리닉 위원회’ 상담을 통해 부부들에게 최상의 코칭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청춘불패 2>(토 23:05~24:15)는 지난 2009년 방영된 시즌 1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이 어촌에 정착하며 살아가는 자급자족 리얼 성장기를 담을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종영한 <TV소설>(월~금 09:10~09:50)도 다시 시청자들을 찾는다. <TV소설> 부활이 불륜과 막장이 대세가 된 아침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류에 방점을 찍은 신설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스타 인생극장>(월~목 19:45~20:20)은 한류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미니시리즈다. 화려한 무대 뒤의 스타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진솔한 개인의 모습을 그리는 ‘스타판 인간극장’이다. 또 홍콩, 파리, LA 등지에서 펼쳐지는 K-POP 스타들의 대규모 공연을 담은 프로그램도 방송된다.
서바이벌 열풍은 이번 가을 개편에서도 이어진다. <휴먼서바이벌 도전자>, <TOP밴드>에 이어 이번엔 청소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카우트>(수 19:30~20:25)가 새로 방송된다. 고등학생들끼리 경연을 벌여 최종 우승자에게 ‘꿈의 기업’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빅브러더스>(토 22:05~23:05), <의뢰인 K>(금 19:55~20:55)도 이번 가을개편에 정규로 편성된다.
<지식콘서트>(금 22:00~22:50), <이어령의 생각나누기> 등도 새로 선을 보인다. <지식콘서트>는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방치하면 1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를 조명하고, 10년 후의 건강한 사회를 위해 지금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어령의 생각나누기>는 원로 지식인 이어령이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삶의 메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이다.
또 뉴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신설된 <뉴스 옴브즈맨>(일 17:10~17:40)는 월 1회 방송된다.
한편 폐지 프로그램에는 지난 봄개편에 신설된 프로그램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중년판 1박 2일’로 주목받은 <낭만을 부탁해>를 비롯해 <테마여행 길을 걷다>, <생활의 발견 오·감·도> 등이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