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4대강 완공기념 행사 생중계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나흘 앞둔 오는 22일 KBS는 1TV를 통해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행사가 열리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잇는 4원 생중계로 진행된다.
이날 방송은 4대강 완공을 축하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과 국민대합창, 국민무용단 공연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형주 PD는 “청와대 쪽에서 아직 확인이 없어 구체적인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았다”며 “보 개방식이 아니라 2년 동안 추진해온 공사가 완료된 것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보궐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선관위는 4대강 반대와 홍보 모두 공직선거법을 위반한다는 방침에 따라 처분을 내려왔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생중계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위원회 간사는 “지난해 선관위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4대강은 선거쟁점이기 때문에 4대강과 관련한 찬반 활동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며 “선거 나흘을 앞두고 보 개방식 중계를 하겠다는 것은 현 정부의 치적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성재호 간사는 “야권 후보들의 구호가 정권 실정에 대한 심판론인데 작년에 선관위의 논리대로면 명백한 선거 쟁점”이라며 “유권해석을 받기 전에 선관위가 먼저 KBS에 생방송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 등도 지난 18일 KBS 앞에서 이번 생중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KBS는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피해와 부작용은 보도에서 제외하고 4대강사업을 맹목적으로 찬양만 했다”며 “이번 KBS의 4대강 개방행사 생중계는 검증은 없고 찬가만 있는 KBS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재인 공영방송이 정권의 치적을 위해 방송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4대강 개방행사 생방송 등 홍보성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