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미래는 불확실…미디어환경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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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미래는 불확실…미디어환경은 걱정”
[PD저널 설문조사] PD 4명 중 3명 “종편 부정적 영향 미칠 것”… 방송 공공성도 위축 우려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1.10.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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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 PD연합회 소속 PD 332명을 대상으로 벌인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불확실한 미디어지형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조사 결과 PD들은 현재 누리는 지상파의 지위가 종편의 등장으로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직을 고려하는 PD들은 늘어났지만 종편 역시 성공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재 직장을 쉽게 이탈하지 못하고 불안한 미래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 비해 PD들의 종편 이직의사가 늘며 종편채널 자체에 대한 개별 호감도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종편 4사의 등장이 한정된 광고를 놓고 싸우는 무한경쟁 체제로의 진입을 의미하며, 이는 곧 방송의 상업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이 미디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 이 같은 우려를 증명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종편이 미디어 환경에 ‘부정적’(매우 부정적이다 43.1%, 부정적이다 31.9%)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도 유사하다. 〈PD저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PD연합회 소속 325명 PD들 중 75.1%는 종편 도입 자체에 반대해 이번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종편이 미디어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PD들은 그 이유로(복수 응답) ‘광고경쟁으로 인한 방송의 상업성 강화’(62.6%)를 가장 높게 꼽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종편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방송의 공정성 위축 우려’(69.7%)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종편의 부정적 측면으로 ‘보수여론 획일화’(45.1%), ‘언론의 공공성 후퇴’(43.1%), ‘직접광고영업에 의한 중소방송사 몰락’(31.3%)이 꼽혔다.

이들의 우려는 현실과 맥이 닿아있다. 실제 국회의 미디어렙 법안이 표류하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도 뒷짐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 직접영업은 눈앞에 놓였다. 방송사들이 한정된 광고수익을 얻기 위해 협찬과 PPL을 강화하고 광고주인 정부나 대기업을 비판하지 않으며 상업화로의 무한경쟁 진입에 나설 게 자명해 보인다.

한편 종편채널로의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PD들은 그 이유로 ‘장기적 전망의 불확실성’(59.7%)과 ‘보수신문에 대한 거부감, 신방겸영 반대 등 정치적 이유’(27.8%)를 꼽았다. 이 결과는 종편이 방송노하우가 전무한 상황에서 ‘레드오션’인 방송광고 시장을 돌파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높게 존재함을 의미한다.

또 이번 조사결과에선 2009년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비판의식과 ‘보수여론 획일화’ 등에 대한 PD들의 문제의식 또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시사·교양 PD들의 경우 종편 거부 의사가 46%로 다른 직종에 비해 가장 높았고(평균 40.8%), ‘정치적 이유’로 거부한다는 응답도 32.4%(평균 27.8%)로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종편채널이 미디어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9.6%(매우 긍정적이다 1.5%, 긍정적이다 8.1%)의 PD들은 △다매체 경쟁에 따른 콘텐츠 질 향상 △신규인력 채용 등 고용창출을 종편의 긍정적 측면으로 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방송업계 종사자인 PD들의 여론을 통해 종편의 전망과 현재 방송계의 분위기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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