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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나경원, 박원순 네거티브 ‘짬짜미’

언론노조·민언련 ‘서울시장 선거 언론보도 실태 점검’ 토론회 김세옥 기자l승인2011.10.20 15: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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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사실상 ‘일방’ 두둔하는 방식의 선거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 주최로 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점검, 서울시장 선거 방송보도’ 토론회에서 이지혜 민언련 모니터부장은 “지상파 방송 3사가 야권단일 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해 여당이 제기하는 네거티브(Negative: 부정적인) 공세는 적극 보도하는 반면, 나 후보에 대한 의혹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 나경원 의혹 보도엔 ‘소극적’…“KBS, 특히 심각”

이날 토론회에선 후보등록 이후 여야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10~19일 사이 지상파 방송 3사 저녁뉴스의 선거보도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지혜 부장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KBS <뉴스9>와 SBS <8뉴스>가 나경원 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보도한 건수는 각각 5건, 4건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나 후보 측에서 제기한 박원순 후보 관련 의혹 보도는 각각 10건, 9건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동안 MBC <뉴스데스크>도 나 후보 관련 의혹을 8건, 박 후보 관련 의혹을 12건 보도해 박 후보에 대한 의혹 보도를 상대적으로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멘트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도 편파 보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지상파 3사의 저녁뉴스가 나 후보와 박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을 스케치하면서 나 후보의 정책 관련 멘트만을 집중 전달했다”고 말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두 후보의 선거유세 보도에서 나 후보의 정책 관련 멘트를 11건 보도했다. 반면 박 후보의 정책 관련 멘트를 전달한 보도는 3건에 그쳤다.

이러한 경향은 KBS <뉴스9>에서 두드러졌는데, 나 후보 정책 멘트 보도는 7건이었는데 반해 박 후보의 정책 멘트 보도는 2건에 그쳤다.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의 나 후보 정책 멘트 보도는 각각 1건, 3건이었으며, 박 후보 정책 멘트 보도는 각각 0건, 1건이었다.

이 부장은 “나 후보 측에선 박 후보의 양손입양, 학력·경력, 딸의 법대 전과, 강남 전세 아파트 등에 대해 연일 의혹을 부풀리고 있지만, 일련의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나 후보 측에서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세로 이번 선거를 ‘흙탕물 싸움’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지상파 3사, 특히 KBS의 보도만 보면 나 후보는 정책선거에 적극 나서고 있고, 박 후보는 후보자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인 정책에서 나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상파 3사 보도,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충격적’”

이 부장은 “나 후보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땅’ 의혹처럼 여당에 불리한 이슈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었다”며 “모니터를 하며 이렇게까지 지상파 3사의 보도가 망가진 것인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최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네거티브는 가장 없어져야 할 구태”라며 “하지만 방송·언론이 여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여과 없이 중계보도하며 네거티브가 먹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이후 지상파 방송 3사의 보도가 하향평준화 됐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까지 함량 미달의 편파 보도를 할 수 있는 것인지 현업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며 언론 현업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도 “네거티브 선거의 문제를 많이 얘기하지만 이는 언론사의 책임”이라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기 위해 언론은 선정적인 장면과 얘기만 뽑아 보도를 하는데, 후보자는 한 번이라도 더 언론에 나와야 하니 검증되지 않는 발언을 잇달아 보도한다. 후보자와 언론의 이해관계가 전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이런 보도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정치인이 아닌 국민”이라며 “종합편성채널 출범이 앞두고 방송·언론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금 종편채널과 같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의 잃어버리고 방송사를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지, 종편채널과 차별화해 언론 본연의 자세인 공공성, 공익성을 함께 가져갈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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