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개편, 평일 심야시간대 오락프로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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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대 시청률 경쟁 심화, 방송사간 맞편성 인상 공영성 프로, 시간대 조정·폐지 등 뒷전으로 밀려

KBS와 MBC가 내달 5일, SBS가 내달 3일을 기해 일제히 TV 가을개편을 단행한다. <관련기사 5면>이번 개편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저녁 7시 이후 시간대에 교양성과 오락성이 혼합된 프로그램이, 심야시간대인 밤 11시 이후에는 연예인 위주의 오락 프로그램이 주로 편성되고 있다. KBS 2TV에서는 색다른 토론문화를 선보였던 <시사난타 세상보기>가 신설 6개월만에 폐지되고 대신 인기개그맨들이 진행하는 <이유 있는 밤>이 신설되며, <청춘보감>이라는 새 오락 프로그램도 목요일 심야시간대에 편성돼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밤 11시 이후 시간이 모두 오락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다. MBC도 지난해 성인시트콤의 붐을 일으켰던 <세 친구>와 유사한 시트콤 <연인들>을 월·화 이틀간에 걸쳐 심야 시간대에 편성해 10여년 동안 화요일 시간대를 고수해왔던 이 목요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SBS는 심야오락프로그램인 <두 남자 쇼>, <한밤의 TV연예>, <기분 좋은 밤> 등이 이번 개편에서도 같은 시간대를 지키게 된다. 결국 예전부터 오락프로그램들을 심야시간대에 주로 편성해왔던 SBS에 이어 KBS와 MBC도 이를 따라가는 양상을 보여 상대사를 의식한 맞편성 등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사가 천편일률적인 편성이라는 질타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BS 2TV는 <뉴스투데이>를 폐지하고 대신 을 신설했으며 8시 이후에는 새 시트콤과 교양오락프로그램들을 10시까지 편성하고 있다. MBC도 시간대를 이동한 <전파견문록>, <와 e 멋진 세상> 등이, SBS도 <휴먼TV 아름다운 세상> 등 교양과 오락을 적절히 가미시킨 프로그램들이 역시 이번 개편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방송사 편성국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예전에는 주시청시간대가 7시대였는데 지금은 11시대로 이동하고 있어 자연 오락프로 편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개편은 저녁 시간대에는 교양오락 프로그램이, 심야시간대에는 시청률을 의식한 오락프로그램들이 편성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일요일 밤으로 옮기거나 KBS <시사난타 세상보기> 등이 폐지돼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방송구조상 불가피할 수밖에 없지만 방송프로그램이 오락 일색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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