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방송 ‘4대강’ 생중계, 심의규정도 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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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방송 ‘4대강’ 생중계, 심의규정도 어겨”
홍보영상 출처명시 없어… 협찬도 안한 정부부처 로고 노출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10.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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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KBS 1TV <특별생방송 4대강 새물결맞이>이 방송됐다.방송은 막바지에 이른 4대강 사업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KBS

▲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KBS 1TV <특별생방송 4대강 새물결맞이>이 방송됐다.방송은 막바지에 이른 4대강 사업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KBS

KBS가 정부의 4대강 사업 완공식 행사를 생중계하면서 최소한의 방송 심의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KBS는 1TV 특별생방송 <4대강 새물결맞이>를 통해 정부의 4대강 사업 보 개방식을 자축하는 행사를 생중계했다. 방송은 4대강 사업의 마무리를 자축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과  축하영사, 공연으로 채워졌다.  <4대강 새물결맞이>는 방송 전부터  “KBS가 정부의 치적을 알리는 데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행사장에 나와 “4대강은 생태계를 더욱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강으로 태어났다. 안전하고 행복한 강으로 되돌려 드린 것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저녁 행복하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4대강 사업의 홍보영상물에선 배우 이순재 씨가 “강은 우리에게 놀이터였는데 (4대강 사업으로 바뀐 강이) 정말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축하 영상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추진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혜안과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국민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킴 슈타이너 UNEP사무총장 등이 4대강 사업 마무리를 축하하는 영상이 전파를 탔다.

축하영상을 비롯한 홍보영상 모두 행사를 주최한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본부 측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에선 이를 알리는 출처 표기는 없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2절 15조에 따르면 방송은 직접 취재하지 않은 사실 또는 다른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거나 자료를 사용할 때에는 그 출처를 명시해야 한다.

이내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부위원장은 “행사를 주관한 쪽의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KBS를 통해 그대로 방송을 내보낸 것은 방송심의 규정 위반”이라며 “말 그대로 KBS는 정부쪽에 전파만 빌려준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한 영상물을 KBS에서 제작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생중계에 협찬을 하지 않은 수자원공사, 환경부, 국토해양부 로고를 방송에 넣은 것도 협찬고지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이내규 부위원장은 주장했다.

  이번 특별생방송에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와 유관 부처의 협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생방송 한 제작진은 “생중계를 위해 KT에서 랜설치 등의 지원을 받아 국토해양부 쪽으로부터 협찬에 넣어달라는 요청은 받았다”며 “제작비는 전체를 지원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협찬을 생중계 협찬으로) 혼동을 일으켜 잘 못 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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