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정치적 외압”, EBS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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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특강 ‘중용, 인간의 멋’ 방송 축소 두고 논란

▲ 도올 김용옥 교수가 EBS <중용, 인간의 멋>을 강의하고 있는 모습 ⓒ EBS

EBS(사장 곽덕훈)에서 지난 9월부터 기획특강 36부작 <중용, 인간의 멋>(이하 <중용>) 강의를 해온 도올 김용옥 원광대 교수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EBS가 방송 중단을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EBS는 퇴출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5일 이상호 MBC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칸트저서는 상품광고라며, 현실발언은 문제된다며 삭제했다. 많이 양보했다. 중용 강의 완주가 목표였다. 인기 프로그램 폐지하면서 입게 될 타격조차 개의치 않은 것 보면 정치적 압력 작용한 듯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EBS측은 “심의부서에서 김 교수의 잦은 비속어 사용 및 특정 종교에 대한 편향적인 발언을 두고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으나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방송 축소를 전달했고 (김 교수도) 동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중용>의 연출을 맡아온 김한동 PD는 김 교수가 제기하는 ‘정치적 외압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며 “심의부서에서 합당한 근거를 들어 (방송 축소) 검토 사항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김 교수의 강의가) 제작과도 관련이 있는데 제작진이 합당한 근거없이 외압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해명했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EBS는 26일 김 교수와 관련한 심의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EBS는 36부작 중 현재까지의 방영분인 16강 가운데 14강에 대한 심의 지적을 내렸다.

지난 9월 13일에 방영된 4강 방송분에서는 7분 가량 프로그램과 관계없는 책을 소개해 간접광고에 위반으로 심의규정에 위반되어 삭제 조치했다. 앞서 9월 6일에 방영된 3강 방송분에서는 김 교수의 “요새 우리나라도 종교의 폐해가 심하죠. 조금이 아니라 많이 있지요”라는 발언에 대해 EBS는 종교 비방 발언으로 삭제 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김 교수가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선교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죄인이라는 단어에 중국인의 저항감을 설명하면서 “내가 언제 범죄를 저질렀어, 이 새끼야”라는 발언(9월 19일 5강)과 중용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소인이라 칭한다는 설명 중에 “소인 새끼야”라는 등의 비속어 사용(9월 26일 7강)을 지적한 바 있다. 

EBS는 내부적으로 방송 방영 여부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전 김 교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인류 지혜의 고전 조차 강의 못하게 하는 사회. 이 땅의 깨인 사람들아! 모두 투표장으로 가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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