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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그레이엄 머독 “종편, 부패 온상될 수도”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TV광고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망자(亡者)까지 등장시켜 FTA 비준을 밀어붙이려는 정부와 여권의 행태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기사다.

천호선ㆍ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 7명은 3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미 FTA 허위 광고 항의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윤 전 수석은 "미국과 동등하게 의견을 주고 받은 첫 협상 때와 달리 현 정부는 한미동맹에 집착, 자동차ㆍ쇠고기를 굴욕적으로 내줬음에도 염치없이 전직 대통령을 짝퉁 FTA 홍보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노무현 재단은 31일 이후 광고가 계속될 경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 <한국일보> 10월 31일자 4면 기사.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렇게 노 전 대통령을 까더니 이제와 써 먹으려 한다"며 정부ㆍ여당의 입장 변화를 꼬집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력이 또 다시 그분을 모욕하고 민주진보진영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미 FTA를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노 전 대통령 책임도 있다. 하지만 퇴임 후 시골촌부로 살고자 했던 그를 죽음으로 내몬 자들이 유족과 상의도 없이 망자를 광고에 이용하는 건 현대판 부관참시"라고 비판했다.

기획재정부와 FTA 국내대책위원회는 27일부터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지지 육성과 관련 기사를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한-미 FTA비준보다 피해대책 우선” 56%

다수 여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관련해 ‘조속한 처리’보다 ‘피해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9일 전국 20살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다.

“피해대책 등이 마련되기까지는 처리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56.4%에 이르러,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답변(37.5%)보다 18.9%포인트 높았다.

이런 여론의 흐름은 지역별, 성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40대 이하의 경우 ‘피해대책 우선’ 쪽이 31.5~46.0%포인트로 더 높았으며, “지지정당이 없다”고 한 무당파층에서도 34.8%포인트 차이가 났다. 다만 50대 이상의 경우, 9.2~25.7%포인트 정도 차이로 조속한 처리를 더 지지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조속한 처리를 더 선호했다.

 

▲ <한겨레> 10월 31일자 10면 기사.

나꼼수 “쫄지말자”오프라인에서도 통했다 

아이돌그룹의 축하 공연도 없고 한류 스타의 깜짝 출연도 없는 이야기쇼, 오직 네 남자의 발칙한 수다와 각종 뒷담화가 난무하는 콘서트에 사람들은 자지러졌다.

 시사풍자 팟캐스트(인터넷 1인 미디어) 방송인 <딴지라디오, 나는 꼼수다>의 첫 토크콘서트가 29, 30일 저녁 이틀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한겨레> 10면 기사다.

토크콘서트란 공연이나 음악을 소재로 하는 콘서트와 달리 말 그대로 ‘토크’(이야기) 중심의 공연이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29일 콘서트에서 “권력에 ‘쫄지 말자’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공연을 마련했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우리가 쫄지 않으면 상대가 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팟캐스트에 올린 26회 방송분까지 국내 팟캐스트 내려받기 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나꼼수>의 열기는 토크콘서트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공연티켓 가격이 3만~5만원으로 만만치 않았는데도 이틀치 티켓 2800장이 발매 20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29일 공연장을 찾은 김윤호(30·회사원)씨는 “티브이 뉴스와 신문은 너무 엄숙하면서도 진실에 대한 갈증을 풀기에는 부족한데 <나꼼수>는 재미와 진실을 동시에 들려준다”며 “<나꼼수>를 현장에서 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 각하 헌정콘서트’를 주제로 열린 이틀 동안의 콘서트에서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와 김용민씨,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 네 명의 <나꼼수> 출연진은 정 전 의원의 폭로로 불거진 나경원 의원의 사학법 청탁 논란 뒷이야기, 주 기자의 내곡동 보도 후일담 등 그동안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콘서트의 백미는 경찰의 <나꼼수> 수사에 대한 ‘<나꼼수> 식’ 대답이었다. 지난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쪽은 선거 과정에서 <나꼼수> 출연진이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닌다’고 말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주 기자는 29일 공연에서 “이 정권이 지난 3년 반 동안 힘없는 사람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며 벌금 100만~200만원씩 물리고 있다”며 “우리는 끝까지 싸워서 함부로 휘두르는 공권력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10월 31일자 5면 기사.
그레이엄 머독 “종편, 부패 온상될 수도”

 세계적인 미디어 정치경제학자 그레이엄 머독 영국 러프버러대 교수(65·사진)는 3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신문·방송을 겸영하는 미디어 교차 소유에 대해서도 “겉보기에 좋고 경영적 측면에서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론의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5면 기사다.

“방송뿐 아니라 신문·잡지 등 다양한 언론을 소유하고 있는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경영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유화된 미디어가 독재적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오너의 영향이 언론에까지 끼치고 있습니다.”

저서 <디지털 미디어 시대와 미디어 공공성: 미디어, 문화, 경제>(나남)의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그는 정치경제학적 시각의 비판적인 미디어 연구로 주목받아왔다. 머독 교수는 영국의 상황을 예로 들면서 “한국의 종합편성채널 탄생에는 정치적 배경이 작용할 수 있었고, 영국은 미디어 환경을 시장에 맡겨버린 차이가 있지만 다양성의 침해라는 부분에서는 똑같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익스프레스와 지상파방송 채널5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리처드 데스몬드는 연예인 소식을 전하는 잡지의 콘텐츠를 방송하는 채널을 하나 더 만들려고 합니다. 상업적 목적에서는 완벽한 아이디어죠. 그러나 그 채널에 다른 목소리가 들어올 수 없도록 일종의 창구를 막아버리는 셈입니다.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됩니다.”

머독 교수는 영국에서도 이러한 교차 소유에 대해 시민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강력한 입지를 지닌 언론재벌이 있기에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어발식 미디어 경영이야말로 부패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며 “최근 루퍼트 머독이 일으킨 사건들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많은 채널의 허용과 시장논리에 따른 자유로운 미디어 환경이 다양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보여준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머독 교수는 “인터넷만 봐도 실질적으로 4~5개의 사이트가 독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제한의 사이트 개설이 가능한 인터넷이지만 “독점과 권력 집중이 일어난다”는 점을 봐도 텔레비전 채널의 증가가 다양성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취약해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출연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머독 교수는 “공영방송이 국영화되고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이 압력을 받는 것은 많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전적인 사례”라며 “그 누가 집권하든 정부는 호시탐탐 공영방송을 이용해 정책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독 교수는 영국의 공영적 민영방송 ‘채널4’를 예로 들면서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두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독립제작 프로덕션 육성을 목적으로 100% 외주제작만을 방송했던 이 채널은 초창기에 광고 직접판매를 못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직접판매를 허용했지만 이에 타격을 입은 것은 이미 직접판매를 하고 있던 상업방송들이 아니라 채널4 자체였다. “공공채널은 광고를 직접판매해도 힘 있는 상업채널과의 경쟁 자체가 어렵습니다.”

머독 교수는 미디어가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성향을 갖거나 어떤 소유 구조를 갖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진보적 목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수익이 나면 바로 신문 경영에 다시 돌린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신문을 신뢰합니다. 이익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다른 진보 매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머독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가 위력을 발휘한 한국의 서울시장 선거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며 이를 “상업적 시스템이 지배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침투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SNS 등 뉴미디어의 힘을 빌려 당선됐지만 이후 인기도 떨어지고 진보적 정책을 추구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선거 후에도 선출된 권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으로 SNS 등이 사용되지 못한다면 그저 과대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한성·배칠수 라디오 드라마 되살렸다

고사 위기에 있던 라디오 드라마가 최근 들어 새롭게 살아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젊은 청취자들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향 22면 기사다.

MBC FM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이하 고전열전·사진)은 최근 개편을 맞아 하루 1회(오전 11시45분) 방송되던 것이 2차례로 늘어났다. 청취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규 생방송 외에 오후 9시45분에 재방송을 하기로 했다. 팟캐스트 다운로드 횟수도 MBC라디오 전체 프로그램 중 정상을 다투고 있으며 다시 듣기 서비스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이야기다. 고전 삼국지를 뼈대로 해 현대적인 감각의 코믹한 시사풍자를 엮어낸 라디오 드라마 <고전열전>이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그전까지 명맥을 이어왔던 라디오 드라마는 MBC <격동 50년>이 고작이었지만 높은 제작비 문제로 2009년 10월 폐지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고전열전>이 라디오 드라마로 부활했다. 이 코믹 드라마는 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와 맥가이버 목소리로 유명한 배한성이 전면에 나섰다. 또 김도상 작가는 고우영의 <삼국지>를 비롯한 12종의 <삼국지>를 취합해 뼈대로 삼아 세태풍자를 얹었다.

유비, 조조, 손권 등 고전 인물뿐 아니라 배칠수의 성대모사를 통해 안철수, 손석희, 박원순, 나경원, 박근혜, MB 등 현대의 인물도 대거 등장한다. 또 지금까지 가수 윤도현,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박혜진 아나운서 등이 깜짝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입소문이 나면서 가수 조영남, DJ 강석은 출연을 자청했을 정도다.

연출자 오성수 PD는 “동양고전을 라디오 드라마라는 전통적인 그릇에 담아 현대적인 취향에 맞게 풀어냈다”면서 “이 때문에 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주고 젊은층에게는 새로운 형식의 대중문화 콘텐츠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tvN <꽃미남 라면가게> 31일 첫방송

‘꽃미남 라면가게’가 오늘 문을 연다. 케이블 tvN이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를 31일밤 11시 첫 방영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말 그대로 ‘꽃미남’인 남자들과 이들에 둘러싸인 여주인공이 라면가게를 함께 운영하며 일어나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담은 16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일본에서 건너온 천재 셰프 최강혁 역에는 이기우가 캐스팅됐다. 강혁은 25년 된 허름한 라면가게를 젊은이들에게 사랑 받는 명소로 바꿔나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기우는 “지금까지 보여준 점잖은 이미지를 버리고 엉뚱하고 자유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일우·이청아 등도 캐스팅됐다.

 정정화 영화감독과 표민수 드라마 PD가 뭉쳐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정정화 감독은 2009년 후쿠오카 영화제에서 ‘달콤한 거짓말’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표민수 PD는 ‘거짓말’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으로 시청자와 친숙하다. 이 둘이 함께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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