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보좌관들, KBS <드라마시티>에 법적 대응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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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부정적 묘사했다며 가처분 신청 준비 제작진 “풍자극인데다 드라마는 허구 전제”

|contsmark0|한나라당보좌관협의회(아래 한보협·회장 박광모 보좌관/남경필 의원실)가 보좌관을 등장시킨 kbs 드라마시티 <배달의 기수>에 법적대응을 할 태세여서 드라마에서 표현의 자유가 법정으로 갈 전망이다.
|contsmark1|한보협은 kbs를 상대로 <배달의 기수>의 삼방이나 kbs 미디어를 통한 배급 등 향후 지상파를 포함한 모든 매체를 통한 배포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국회의원 재보선이 끝난 후 법원에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보협은 지난 16일 kbs 최상식 드라마제작국장과 엄기백 부장, <배달의 기수> 연출자인 이교욱 pd를 만나 <배달의 기수>가 재방송된 데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contsmark2|문제가 된 <배달의 기수>는 지난 7월29일 본방송이 나간 후 최근인 지난 13일 재방송된 프로그램이다. <배달의 기수>는 국회 여야 보좌관들이 편을 갈라 내기축구를 하는데 여기에 휘말리게 된 한 소시민의 얘기를 담고 있다.
|contsmark3|번번이 내기에서 진 여당 보좌관들이 치킨 배달원인 기수를 부정선수로 참여시켜 연승하게 되고, 기수 또한 여당 보좌관들이 주는 당 유령직책에 신분상승을 꿈꾸며 쫓아다니다 끝내는 내침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contsmark4|한보협측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이 드라마가 시종일관 보좌관들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그렸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 보좌관들이 축구 승부에만 혈안이 돼 있다든지 어리숙한 기수를 이용한다든지 또는 여야 보좌관들이 집단난투극을 벌이는 등의 장면만 나오고 정작 보좌관의 업무 등 사실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는 것.
|contsmark5|박광모 보좌관은 “대다수 국민들이 보좌관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보좌관들이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kbs가 전혀 사실과 다른 모습만 비추었다”고 말했다.
|contsmark6|이에 대해 이교욱 pd는 “소시민이 꿈꾸는 일확천금의 꿈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새로운 직업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고 “방송내용 자체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pd의 말대로 이 프로그램은 kbs 자체심의에서는 호평을 받고, 방송위 모니터에서도 아무런 지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contsmark7|그러나 한보협 측은 이 프로의 재방송이 나간데 대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박 보좌관은 “7월말 본방송이 나간 후 kbs측에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는데 재방이 나가는 바람에 우롱당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앞으로 삼방이나 비디오 판매를 통해 특정 직업군이 폄하되거나 왜곡돼 묘사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 배경을 밝혔다.
|contsmark8|이에 대해 이 pd는 “본방송 이후 유감을 표명한 것은 드라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항의에 대한 관례적인 성격이 짙다”며 “드라마를 내보내기 전 자막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특정직업군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님을 고지했고, 방송내용에 문제가 없는 한 재방송을 못 내보내는 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pd는 “드라마는 극중 갈등으로 끌어가는 장르인데 모든 것을 좋게만 표현하라면 곤란하다”며 “실험적인 풍자드라마로 봐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contsmark9|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해 pd연합회 자문변호사인 박경홍 변호사는 “드라마가 허구이기는 하지만 특정집단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제작자의 의도성 유무가 주요한 판단근거”라고 말했다.
|contsmark10|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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