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 안고 음악채널 속속 등장
상태바
K-팝 열풍 안고 음악채널 속속 등장
SBS MTV 개국 이어 내년 2월엔 MBC뮤직까지
  • 방연주
  • 승인 2011.11.11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팝 열풍이 거세진 가운데 지상파방송사들이 음악전문채널 개국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SBS는 글로벌 뮤직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MTV’와 합작해 SBS MTV를 지난 1일 개국했다. MBC의 자회사인 MBC플러스미디어도 MBC게임을 음악채널인 MBC뮤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SBS MTV는 국내 K-팝 콘텐츠들을 MTV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K-팝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SBS MTV K-팝 20>, 스타들의 소식을 전달하는 <K 스타 뉴스> 등이 현재 방송되고 있다.

김상배 SBS MTV 채널실장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전체로의 네트워크가 갖춰진 MTV와 함께 K-팝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실시간 방송으로 파급효과가 커져 음악전문채널로 자리매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BC플러스미디어는 MBC뮤직을 내년 2월 개국한다는 계획이다. MBC플러스미디어는 방송통신위원회에 MBC게임을 음악채널인 MBC뮤직으로 채널용도 변경을 신청해 내년 2월 개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태정 라디오PD를 주축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이 가동되고 있고, Mnet의 PD 4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 지난 1일에 개국한 음악전문채널 SBS MTV

남태정 PD는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케이블채널 특성에 맞게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 아이돌 중심의 K-팝과 음악적 다양성을 담는 채널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음악채널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갖고 있는 곳은 CJ E&M 계열의 Mnet이다. 해외에 본사를 둔 채널V와 MTV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했고, CJ E&M(당시 CJ미디어)이 2004년 KM을 흡수하며, Mnet은 사실상 음악채널시장의 절대 강자가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K-팝 열풍과 디지털 음원시장의 확대는 음악채널시장의 잠제적 성장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만제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팀 수석 연구원은 “Mnet <슈퍼스타 K>의 연이은 성공으로 음악채널에 대한 성공가능성을 엿본 것 같다”며 “향후 종편채널까지 ‘음악’이라는 틈새시장으로 뛰어들기 전에 전면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과잉 논란에서 벗어나 점차 음악프로그램으로 안착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는 대중의 음악에 대한 욕구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K-팝 열풍은 음악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중심의 한류 붐이 일어났다면 최근에는 K-팝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 노래, 패션을 따라하는 소위 ‘커버(Cover) 현상’의 범위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뉴미디어의 효과가 크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된 ‘아이돌그룹이 이끄는 신 한류시대’ 보고서(제76호)에 따르면 유튜브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신 한류 열풍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MBC <커버댄스 페스티벌! K-POP 로드쇼 40120>를 방영 중이며, SBS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K-팝 스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 <K-팝 스타>을 준비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해외에서도 K-팝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음악채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낼 승산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7월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앱을 출시하면서 무료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유료서비스로 수익을 꾀하고 있다.

이만제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은 “그간 이동통신사가 음원 수익모델을 가져가다 (모바일 음원매출 폭리 등) 왜곡된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폰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이동통신사의 지위를 되가져가려는 움직임은 음악채널의 포석인 것 같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