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보다 웃긴 현실 시사풍자 부활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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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보다 웃긴 현실 시사풍자 부활 견인차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 대세로 부상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1.11.14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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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환경의 변화, 답답한 현실을 반영해 최근 '시사풍자' 코미디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SBS <개그투나잇>의 '한줄 뉴스' 코너. ⓒSBS

SBS <개그투나잇>에 이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속속 코미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코미디 붐을 이끈 건 시사풍자 프로그램의 인기다. 그리고 시사풍자의 인기의 배경에는 기존의 답답한 정치·사회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미와 풍자를 모두 살리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코너는 단연 KBS <개그콘서트>의 ‘사마귀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다.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개그콘서트>보다 시사와 풍자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SBS는 <웃찾사> 페지 1년 만에 새로운 코미디프로그램 <개그투나잇>을 지난 5일 내놓으면서 여기에 사회성을 담았다. 뉴스라는 형식에 직설적인 세태 비판을 담은 ‘한줄 뉴스’는 첫 번째 주제로 독도를 선택했다.

장진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은 tvN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 SNL KOREA)도 오는 12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한국판으로 코미디와 시사풍자, 스타쇼를 아우르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국을 앞둔 종합편성채널이 마련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경향은 읽힌다. MBN은  <개그콘서트>에 몸담았던  장덕균 작가를 영입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개그공화국>의 개그 소재는 정치뿐만 아니라 빈부의 격차, 이주노동자 문제, 종교문제를 아우른다.

▲ 미디어 환경의 변화, 답답한 현실을 반영해 최근 '시사풍자' 코미디가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SBS <개그투나잇>의 '한줄 뉴스' 코너. ⓒSBS

<개그공화국> 연출을 맡은 김재훈 PD는 “심야시간대에 50대 이상도 즐길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어보자는 고민 속에서 프로그램의 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TV조선의 <10PM>은 1980년대 후반 <쇼비디오 자키> 등을 연출한 윤인섭 PD와 임하룡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채널A도 최양락, 이봉원 씨와 김준호, 김대희의 꽁트대결을 펼치는 <코미디 신구배틀>을 준비 중이다.

80,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의 주역들이 다시 모였다는 점도 화제이지만 코미디프로그램의 붐이 일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먼저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꼽았다.

SBS <개그투나잇> 안철호 PD는 “예전에는 시청자들이 시사나 풍자가 들어간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받아들일까라는 질문에 회의적이었다”며 “하지만 <개그콘서트>의 ‘사마귀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제작진들도 고무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런 프로그램들이 사랑을 받고 외면을 받는 것은 결국 사회 분위기에 좌우된다”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정보를 접하고 이를 소통하는 공간도 확대됐다. TV조선 <10PM> 윤인섭 PD는 “(시사)정보에 대한 접근이 많아졌고 이런 콘텐츠를 다룰 때 공감대도 커졌다”며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신문이 배경이 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사프로그램에 눈을 돌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년 만에 한번씩 돌아온다는 내년 정치스케줄도 이런 프로그램 부활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재훈 MBN <개그공화국> PD는 “최근에 이런 유행이 있기 전에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대선과 총선을 치르는 내년이 시사풍자를 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도 있다"고 말했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어이없고 황당한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행태와 불법비리가 개그 소재로 연장되고 있다”며 “요즘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동시에 놀이로써 소비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고 진단했다. 코미디 같은 정치뉴스를 유행어보다 더 강력한 뉴스 댓글, 맨션으로 즐기는 요즘 세대를 표현한 말이다.  

그는 “아직 모든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요즘 코미디를 보면 80,90년대보다 풍자의 강도가 세지 않다는 점에서 내부 검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 뒤 “관심 밖이었던 정치와 세태가 희화화의 대상으로 바뀐 일련의 흐름이 선거 참여라는 순기능으로 작용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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