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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중문화 현실상 한류는 ‘밑지는 장사’

|contsmark0|중국에 와서 이때까지 직접 보고 들은 바로 ‘한류’로 돈을 버는 업체는 극소수이다. 그리고 버는 돈도 중국인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거의 아니라고 봐도 좋다. 장장 만원에 표는 매진이었다고 떠들썩한 보도도 심심치않게 대하지만, 정작 공연을 직접 기획하는 사람에 따르면 현재 이렇게 거창한 공연에서 수익을 내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contsmark1|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현재 북경시내의 14,000석 규모의 체육관에서 공연을 하려고 하면 중국돈으로 150만원(한국돈 2억4천만원)이 든다. 이런 이벤트의 비준은 문화부에서 받아야 하는데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대외연출유한공사 등에서 대행하고 대행료를 받는다.
|contsmark2|액수는 다 틀리지만, 공인체육관의 경우 15만원(2천400만원)정도다. 하지만, 여기에 포함된 것은 비준을 받아주고, 장소예약과 표의 판매 대행 및 배포처 섭외, 무대장치 업체 소개(원할 경우)뿐이다.
|contsmark3|사실상 표의 판매 대행을 시켜도 전혀 표를 파는데 열성이 없기 때문에 공연기획자가 알아서 뛰어야 한다. 여기에다 무대 조명료를 특 a급으로 하고, 공연 한달 반 전에 신문과 라디오 광고, 기자회견, 인쇄비, 체육관 대관료 공연 1주전 무대설치비와 노무자 숙식비, 경찰 치안비, 출연가수들의 개런티를 합치면 110만원 정도가 되고, 여기에 공연기획업체가 자신의 수수료 15%정도를 더하면 150만원이 된다.
|contsmark4|여기서 한국가수들의 개런티는 45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이다. 이것은 매번 계약하기 마련이지만, 한국에서 가수들과 함께 오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추가 비용이 늘어난다. 그런데, 과연, 매표수입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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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한류공연으로 돈 버는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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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공연장이 14,000석이라고 다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보통 체육관은 타원형이다. 보통 공연에서는 세로로 반을 갈라서 반만 쓰고 있다. 그리고 그 반에서도 무대와 일정한 각도의 영역만이 좌석으로서 가치가 있다. 그래도 7,000석의 표를 다 판매를 한다고 하면, 보통 150원에서 120원인 표가를 감안할 때 매진이 되어도 105만원이다. 물론 이것도 다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이런 공연의 경우는 대부분 스폰서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알아서 뿌려주는 표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 뿌리는 표도 있다.
|contsmark9|500원짜리 표도 공연 당일날 30원, 20원에 문 앞에서 팔리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유가로 표를 다 판다고 하더라도 공연 주최측은 45만원의 적자를 안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이 적자는 스폰서에 의해 메워질 수밖에 없고, 이런 공연의 스폰서들은 결코 중국회사들이 아닌 삼성, lg 등의 한국회사들이다. 알고 보면 떠들석한 중국공연도 사실 직접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알다시피 중국에서 음반의 판매에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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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음반 20만장 팔리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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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영화가 개봉되기도 전에 필름 현상소에서 프린트를 빼돌려서 해적판을 찍어내는 곳이 중국이다. 그 대책으로 정품까지 가격을 내리고 팬클럽 운영 등으로 정품구입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14억 인구의 나라에서 정품으로 20만장 팔리면 대단한 사건으로 간주한다.
|contsmark14|그리고, 유통시장이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매로 판권을 파는 방법, 간접 유통 두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중국내의 유통은 5대 유통회사가 장악하고 있으므로 이 업체들과 거래한다. 한국 영화의 vcd 단매의 경우 판권으로 5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contsmark15|현재 소니 등의 외국업체들도 대륙 내 유명가수들과 전속계약을 하는 방법으로(예를 들어 중국 음반판매 1위로 알려진 조선족 가수 김해심도 소니 소속이다) wto 가입 후 예상되는 유통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있고, 한국 업체들도 행보를 빨리 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음반과 영상물 유통시장 개방에 중국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tv드라마를 제작하는 우리 방송사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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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문화는 교류대상 인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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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한류’를 보는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중국은 아직도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10월과 같은 공연 사기 사건의 경우 출연예정이었던 연예인들의 중국내 공연을 1년동안이나 금지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중국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가지고 장사를 한다는 것이 안정적인 비즈니스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다.
|contsmark20|아직 문화가 ‘상품’이 아닌 ‘교류’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유입에 대해서는 중국정부측에서 좋아할 리 없다. 여기에 한국정부까지 ‘한류’운운하면서 나설 경우에는 역효과가 우려되기도 한다.
|contsmark21|또한, 현재 한국 드라마와 음악의 특수는 “같은 동양적 정서와 서사구조 가치관을 포함하고 있지만, 현대화 정도가 약간 앞서 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청화대 신문방송학과 윤홍(尹鴻)교수가 지적하듯이 중국내의 제작 수준과 중국 시청자들의 입맛의 변화에 따라 언제 가라앉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내 pop시장의 위축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언젠가는 수입콘텐츠를 로컬 콘텐츠가 대체하는 현상은 불가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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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박유경 pd는 kbs 뉴미디어센터 위성방송국에 근무하다 현재는 휴직하고 중국 북경의 청화대학교에서 수학중이다. 다음호에는 경제적인 곤란과 불투명한 전망 속에 현지업체들이 어떠한 활로를 모색해 나가고 있는 지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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