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MBC 주말극 <그 여자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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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제작기 MBC 주말극 <그 여자네 집>
그 여자네 집엔 늘 특별함이 있었다
  • 승인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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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6개월 간 성황리에 방송되었던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 4월말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 것은 2월부터였습니다. 당시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차인표씨의 스케줄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차인표씨는 ‘아이언 팜’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상태였고, 미국 촬영 관계로 인하여 3월말부터 4월말까지 미국으로 가 있어야 했기에 제작진으로서는 차인표씨 분량을 미리 앞당겨 여유 있게 찍어놓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작가도 서둘러서 대본을 써놓았고, 제작진 역시 그에 맞추어 모든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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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한 가족이 되버린 제작진과 출연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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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그러나 촬영에 들어가기 얼마 전 차인표씨가 영화 스케줄을 뒤로 미루겠다고(주말연속극 종영 후로) 발표를 했고, 덕분에 제작 일정이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해졌습니다. 이리하여 본격적인 촬영은 4월 첫 주에 시작된 것입니다.
|contsmark5|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작가와 연출자, 그리고 연기자간의 호흡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본 작품에 출연한 많은 연기자들은 이전에도 작가인 김정수씨와 호흡을 맞추어 본 적이 있었고(차인표씨, 박원숙씨 등등), 또 김현주씨처럼 연출자인 박종 pd와 호흡을 여러 번 맞춰 본 연기자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어 참으로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냈다고 기억됩니다.
|contsmark6|특히 연기자들이 진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은 실제로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었는데. 본 드라마 종영 후 함께 여행을 떠나자며 매주 녹화 때마다 회비를 걷기도 하였고, 또 박근형씨의 경우는 연기력이 부족한 젊은 연기자들을 붙잡고 수시로 손수 대사와 연기 지도를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contsmark7|촬영 중간 중간에, 그리고 한 주의 녹화가 끝나고 나서 박종 pd등 제작진들과 연기자들이 모여 자주 술을 마시던 기억도 납니다(mbc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게 되신 이효춘씨는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이런 소모임에 거의 빠짐 없이 참석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ntsmark8|드라마가 종반으로 치달을 즈음에는 ‘이 사람들이 정말 한 가족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인물에 동화된 모습을 보고 순간순간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히 태주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을 찍을 때는 녹화장을 지켜보던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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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시청률 의식하다보니 대본 집필 늦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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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그 여자네 집> 같은 연속물을 제작할 때에 늘 생기는 어려움 중 하나가 대본 문제입니다. 시청자들은 짐작하기 힘들겠지만, 창작의 제 일선에 서있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쓴 것에 대해 되새김질을 하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하게 되고 시간에 쫓기면서, 또 시청률에 영향을 받으면서 제 때 대본을 주기 위해 늘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contsmark15|현재 국내의 방송 드라마 제작 과정이 사전 제작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연속극을 집필하는 작가는 늘 시간에 쫓기고, 또 제작진의 독촉에 쫓기기가 일쑤입니다.
|contsmark16|이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느 시점부터 작가가 힘들게 한 회 한 회를 써내려 가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본을 늦게 주시는 작가의 마음도 늘 무겁고, 연기자들도 대본을 늦게 전달받아 나름대로 고생을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contsmark17|다행스러운 것은 대본의 내용이 너무나도 훌륭하였기에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본을 보내시면서 늘 “미안해요” 라고 말끝을 흐리시던 작가의 목소리가 지금도 아련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contsmark18|작가의 역량, 연기자들의 완벽한 호흡,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스탭들의 엄청난 열정, 이들을 아우르는 연출자의 애정.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8개월 남짓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금상첨화로 그 결과물도 모든 이들을 만족스럽게 하였습니다.
|contsmark19|드라마 종영 파티에서 한 연기자 분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많은 드라마를 해왔지만, 앞으로 이렇게 좋은 드라마, 아름다운 드라마를 제 인생에서 또 할 수 있을까, 그 점이 걱정스럽습니다.”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분들이 그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contsmark20|김도훈 mbc 드라마국 pd<그 여자네 집> 조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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