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재송신 대가 100원 타결 굴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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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담당부서 팀장 보직 사퇴…노조 “24시간 방송 허용과 바꾼 것”주장

지상파와 케이블이 재송신 협상을 벌인 결과 콘텐츠 사용료를 가입자 1인당 100원으로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지자 KBS내부에서 ‘굴욕적인 협상 결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케이블과 재송신 협상 업무를 담당하는 ㄱ 아무개 팀장이 KBS 사내게시판에 재송신 대가를 둘러싼 협상이 참혹하게 끝나고 있다고 보직 사퇴서를 올리기도 했다. 그의 글은 현재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KBS노동조합은 이번 재송신 협상 결과에 대해 “지상파 24시간 방송 허용과 거래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노동조합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성명에서 “일각에서 24시간 방송과 재송신 대가를 바꿔먹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판명됐다”며 “협상을 담당했던 기획부 직원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지상파 사장들이 모여 이런 굴욕적인 협상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은 “표면상 MBC가 협상의 전권을 쥐고 KBS와 SBS가 협상의 권리를 MBC에 위임한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이번 협상은 밀실에서 이미 ‘쿵짝을 맞춘’ 결과를 충실히 이행한 것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MBC와 SBS는 독립 미디어렙으로 자기 이익을 찾아갈 수 있다”며 “정작 KBS만 얻는 게 하나 없이 24시간 방송이라고 하는 조합원들만 수탈하는 제도를 조기 도입하는 대가로 이런 치욕스런 협상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따졌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도 이날 사내게시판에 ‘케이블과 재송신 협상결과, 명백한 배임이다’는 성명을 게시했다.

KBS본부는 “지상파-케이블의 공동협상이 아닌 MBC의 개별협상이라고 하지만 KBS도 그 수준에서 타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장차 미래의 주요한 수입으로 예상되는 콘텐츠 판매의 기준을 정하는 이 중요한 협상이 이렇게 굴욕적으로 체결되는 것은 김인규 사장이 후배들의 미래로 자리를 보전하겠다는 의사로 밖에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이어 “SK브로드밴드에서 받는 것처럼 280원씩만 받더라도 연 160억원 이상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이를 60억원으로 낮추는 이런 협상이 배임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케이블 재전송 협상의 문제는 공정거래에 관한 문제”라며 케이블과의 협상 결과를 즉가파기하고 재협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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