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격인사에 내부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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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격인사에 내부 여론 ‘싸늘’
이우용·윤길용 국장급으로 자리 이동…‘회전문 인사’ 비판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1.11.2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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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MBC 사옥.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MBC가 29일 오후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MBC 내에서 제작 자율성 침해와 평사원과의 갈등으로 노조가 ‘문제적 간부’로 거론했던 윤길용 시사교양국장 ·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해당 보직을 떠나게 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타 부서의 국장급으로 발령이 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인사발령에선 내부의 의견과 상관없이 기자가 시사교양국장으로, PD가 보도제작국장으로 가는 등의 ‘파격’ 인사가 이뤄져 김재철 사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인사에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MBC 크리에이티브센터장으로,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외주제작국장으로 발령 났다. 정호식 외주제작국장은 라디오본부장으로 자리을 옮겼다. 시사교양국장에는 기자 출신인 김상수 특보가, 보도제작국장에는 PD 출신인 최진용 특보가 낙점됐다. 이장석 보도제작국장과 이여춘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은 모두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MBC노조와 PD협회에서 ‘문제적 인사’로 거론했던 이우용·윤길용 두 국장이 좌천되기 보다 자리를 바꾼 수준으로 그쳤기 때문에 이후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은 “무능력한 사람에게 또 다른 일을 부여한 셈이다. 구성원들이 인정할 수 없는 인사이며 회전문 인사라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인사가 ‘상식밖의 결과’라는 여론이 높다. 기자 출신이 시사교양국장이 되고, 보도제작국장에 PD출신이 발탁된 일은 MBC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시사교양PD 출신인 정호식 국장이 라디오본부장이 된 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MBC의 한 관계자는 “황당하다. 사장은 인사파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상적인 인사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 시사교양 PD는 “전임자(윤길용)를 척결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시사교양PD가 라디오본부장으로 가고 기자가 시사교양국장으로 투입되는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신임 시사교양국장인 김상수 특보는 <마감뉴스> 앵커를 맡았고 <통일전망대> 진행을 맡은 바 있으며 보도국 내에서는 ‘뚜렷한 색깔이 없는 무색무취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사가 김재철 사장의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 복수의 MBC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보직발령을 받은 해당 본부장들까지도 인사가 나기 한 시간 전까지 본인의 거취를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종편 개국을 비롯해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라며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이진숙 국장은 “시사교양국장에 보도 출신이 가고, 보도제작국장에 PD 출신이 가는 것은 지금까지 임의적으로 그어져 있던 선을 넘어 참신한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한 자극제다”라고 밝혔다. 

■ 인사발령 종합

▲특보 이장석 이여춘
▲크리에이티브센터장 윤길용
▲시사교양국장 김상수
▲외주제작국장 이우용
▲보도국 부국장 서정암
▲보도제작국장 최진용
▲라디오본부장 정호식
▲기획조정본부 부국장 조규승
▲글로벌사업국장 민완식
▲뉴미디어사업국장 성보영
▲국내사업부장 박상일
▲글로벌사업1부장 박현삼
▲글로벌사업2부장 김종민
▲뉴미디어사업1부장 전희영
▲뉴미디어사업2부장 이은우
▲사회공헌실장(MBC나눔 대표 겸직) 이종현
▲용인드라미아개발단 부단장 김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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