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12월 1일 개국…황금채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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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O, 15~20번에 종편 배정…언론노조 등 “채널 회수” 총파업

조선(TV조선)·중앙(jTBC)·동아(채널A)·매경(MBN) 등 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12월 1일)을 이틀 앞둔 29일 채널 배정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황금채널’로 알려진 15~20번대다.

먼저 서울지역 최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NM은 15번(jTBC), 17번(채널A), 19번(TV조선), 20번(MBN)에 각각 종편채널을 배정했다.

CJ헬로비전도 14, 16, 18, 19번에 각각 jTBC, MBN, 채널A, TV조선을 각각 배정했다. 단, CJ헬로비전은 14번과 18번에 jTBC와 채널A를 반반씩 배정했다. jTBC가 서울 양천구에서는 18번, 은평구에서는 14번으로 방송되는 식이다.

또 다른 MSO인 티브로드와 CMB는 종편채널들의 요구대로 연번을 배정했다. 17~20번에 종편채널들을 연이어 배정한 것이다. 17번 jTBC, 18번 MBN, 19번 TV조선, 20번 채널A 등이다. 다만 CMB는 17번과 20번에 jTBC와 채널A를 반반씩 나눠 배정키로 했다.

IPTV에선 15, 16, 18, 19번을 종편채널에 배정했다. IPTV 사업자 협회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원호, 이하 코디마)는 지난 28일 IPTV 3사와 종편채널 4사 임원회의를 열어 jTBC에 15번, MBN에 16번, 채널A에 18번, TV조선에 19번을 배정했다. 코디마는 “TV조선이 19번을, MBN이 16번을 희망해서 그대로 배정했고 jTBC와 채널A가 각각 15번을 희망해 추첨을 진행, jTBC가 15번을, 채널A가 18번을 각각 뽑았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결과만을 살피면 종편채널들은 당초 목표했던 연번제나 전국 동일 번호 확보엔 실패한 듯 보인다. 하지만 TV조선은 사실상 대부분의 지역에서 19번이라는 동일 번호를 배정받은 셈이며, jTBC는 지역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앞선 번호를 확보했다. 더구나 종편채널 4사 모두 15~20번대의 황금채널에 무사히 안착했다.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완벽하진 않지만 연번과 황금채널 등 대부분의 목표를 종편채널들은 달성했을 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의도적인 방관과 국회의 무관심 속 미디어렙 입법 공백 상태를 틈타 광고 직접 영업까지 챙기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종편채널에 줄 수 있는 최고의 특혜들이 모두 실현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종편채널 4사가 채널·광고 등의 특혜를 등에 업고 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종편채널 4사의 개국 축하쇼가 열리는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내달 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오후 5시 종편채널 4사의 개국 축하쇼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특히 언론노조 CBS지부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2월 1일자 신문 발행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언론·시민단체는 종편채널에 대한 보도 감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노조는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동 모니터단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채널의 여론왜곡과 편파 보도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니터단은 내달 1일부터 채널A, jTBC, TV조선의 메인뉴스를 집중 분석해 의제왜곡이나 기업 홍보성 보도, 이슈 부풀리기 등을 짚어내며 매주 1회(화요일) 모니터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시사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반(反)노동·역사왜곡 등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이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월 1~2회 발표할 예정이다. 모니터단은 교양프로그램과 드라마의 선정성·상업성도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초에는 조·중·동 방송 한 달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박석운 민언련 대표는 “조·중·동 매연을 폐기처분하기 위한 1차 작업으로 모니터 감시를 시작하고, 2차 작업으로 종편채널에 대한 특혜를 제도적으로 금지시킨 뒤, 정권교체 후 1년 내에 날치기 언론법을 원천 무효화 시켜 궁극적으로 종편채널을 제거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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