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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방통위 現 조직 실패 사실상 인정

청와대가 종합편성채널(종편)에 출입을 허용해 ‘종편 봐주기’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 10면 기사다.

한겨레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조선·중앙·동아 등 3개 언론사의 종편과 연합뉴스 보도전문 채널 청와대 담당 기자들이 춘추관에 출입하도록 허용했다. 매일경제의 종편은 기존의 출입기자가 그대로 지위를 계승했다.

 청와대는 국회 등 다른 헌법기관에 견줘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기자의 출입이 훨씬 까다로운 곳이다. 200여 언론사가 등록돼 있지만, 정작 춘추관에 머물면서 대변인 브리핑과 보도자료 등을 받아보는 ‘상주기자’는 45개사에 불과하다.

▲ <한겨레> 12월 5일자 10면 기사.
이번 조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청와대가 새 상주기자의 출입을 허용한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독 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종편한테만 ‘열린 기자실’을 허용한 셈이 됐다.

청와대는 이번에 종편 4곳에 춘추관 문을 열어주면서 예전에 상주기자 신청을 한 <ㄴ>사도 함께 허락했다. ‘종편만 봐준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광고홍보학과)는 “몇 달 동안 종편 보도의 공정성과 영향력을 확인한 뒤 상주기자 허용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청와대 출입이 다른 정부 부처 기자실 출입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상황에서, 종편이 보도 영역에 진출할 길을 터주기 위해 서둘러 청와대의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상주기자 신청은 여러 곳이 있었지만, 요건이 되지 않았다”며 “종편은 비록 신생 언론사이지만 규모가 다르고 취재를 막을 수도 없어 허락했다”고 말했다.

시청률 0%대 종편 ‘1위 엉터리 선전’
 
조선·중앙·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종편)이 개국 첫 주 소수점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데도 자사 채널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과장하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4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TV조선의 3일 시청률은 0.080~0.781%에 불과했다. JTBC는 주말 드라마 <인수대비>가 1.183%, <TBC 추억여행2>가 1.322%로 비교적 높았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0.056~0.691%였다.

채널A는 개국특집 다큐 <하얀묵시록 그린란드 2부>만 1.035%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0.024~0.731%에 그쳤다. 1%를 넘는 프로그램은 극소수이고 대다수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었던 셈이다. 조선과 중앙은 3일자 신문에서 2대 시청률 조사기관의 발표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해 자사 메인 뉴스가 시청률 1위였다고 각각 보도했다.

조선은 신문 1면 ‘TV조선이 1위’ 기사에서 TNmS 조사를 인용해 “오후 9시 메인뉴스 「TV조선뉴스 날」이 1일 첫 방송을 한 4개 종편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4개 종편의 개국 첫날 프로그램 50여개 가운데 케이블 프로그램의 ‘성공’ 기준으로 삼는 시청률 1%를 넘긴 것은 <날>이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별도의 해설 기사까지 실어 “(<날>의 시청률 1.060%를) 지상파 시청률로 환산하면 13~14%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중앙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근거해 3일자 2면 ‘JTBC <뉴스 10> 종편 첫날 시청률 1위’ 기사에서 “1일 JTBC 메인뉴스 <뉴스 10>이 시청률 1.215%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은 “TNmS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TV조선 9시 뉴스 <날>, JTBC <깃발을 올리며> 순이었다”고 덧붙여 다른 기관의 조사 결과도 전했다.동아는 3일자 8면에 자사 채널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 세 꼭지를 썼다.

동아는 “강호동은 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휩쓸었고 각종 인터넷 언론은 2일까지 채널A와 동아일보의 상보를 인용해 뉴스를 쏟아냈다”고 밝혔다. 채널A가 보도한 방송인 강호동씨 일본 야쿠자 연루 의혹은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이 선정적인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던 뉴스다.

동아는 또 채널A 공채 지원자들의 자기소개 동영상을 보여준 프로그램 <100초 열정>이 “자신 있게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젊은이들과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커뮤니티 회원 사이에서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00초 열정>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 동영상을 단순히 이어붙인 프로그램이었고, 본인 동의를 구했다고는 하나 탈락자의 동영상까지 소개해 언론사 지망생들의 원성을 샀다.

조선은 3일자 8~9면을 자사 채널 홍보에 할애했다. 8면엔 자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면면을 소개했고 9면엔 프로그램 예고 기사를 두 꼭지 실었다.

검찰 ‘민주당 도청’ 한선교· KBS 기자 소환 조사
 
‘민주당 최고위원회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최근 사건의 핵심 인물인 한선교(52) 한나라당 의원과 KBS 장아무개(32) 기자를 소환 조사했다. 한겨레 11면 기사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4일 “지난 3일 한선교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민주당 최고위원회 발언) 녹취록 입수 경위 등 도청 의혹 전반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도청 당사자로 지목된 장 기자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초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한 달가량의 보강 조사와 핵심 당사자 소환 등을 통해 수사를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사건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어 두 사람을 소환한 것”이라며 “의혹이 남아 있는 부분은 여지없이 수사해 사실을 밝히겠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 의원과 장 기자 외에도 도청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인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도청 사실과 녹취록 전달 과정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장 기자와 한 의원 쪽 보좌관 등을 소환 조사했으나 모두 혐의를 부인했으며, 한 의원은 거듭된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서면조사를 받는 것으로 수사를 끝냈다.

또 경찰은 도청에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 기자의 회사 선배 기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도청 사실을 밝히려 했으나, 영장이 기각되는 바람에 더는 수사를 진행시키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한 의원과 장 기자에 대해 ‘무혐의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한국일보> 12월 5일자 2면 기사.
방통위, 現 조직 실패 사실상 인정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발족한 현 조직에 대해 '실패작'임을 자인했다. 전면적 조직개편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의뢰했는데, 방통위 내에선 향후 새 정부 출범 후 조직의 대수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일보> 2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연구 용역을 맡기면서 단순히 직제만 뜯어 고치는 것이 아니라, 부처 존립 여부까지도 포함하는 전면적 개편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좀 더 효율적인 정책집행을 위해 어떤 조직이 합당한지를 KISDI가 제로베이스에서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방통위는 '통신방송 융합추세'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옛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통합된 형태로 출범했지만, 정치적 중립 논란과 함께 업무추진에서도 항상 '기대 이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마트폰이나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등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도 IT 정책은 계속 뒷북을 쳤고, 주파수 등 통신정책은 잡음이 계속됐으며, 최근 케이블TV의 지상파 고화질(HD) 방송중단사태처럼 민감 사안에선 주무부처로서 리더십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종편 선정처럼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정책만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재의 정치환경이나 최시중 위원장의 성향 탓도 있지만, 제대로 일할 수 없게 만들어진 조직체계 때문이라는 게 방통위 내부 인식이다.현 방통위는 여야가 각 2명, 대통령이 1명을 추천해 총 5명의 상임위원이 회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는 합의제 기구다.

위원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거의 없다. 방송통신정책의 중립성을 위해 이런 합의기구가 채택됐지만, 대신 의사결정과 시장대응이 늦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방통위는 △현행 위원회 체제 자체는 유지하되 △일부 정책업무는 위원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지고 추진하는 '합의제+독임제'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즉 위원회 산하에 사무처(사무총장 또는 사무처장)를 신설, △인허가 부분은 위원회가 맡고 △IT산업 진흥 등은 사무처가 담당하자는 것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위원회와 유사한 체제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거 정통부 시절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IT서비스를 장관이 모두 책임졌지만 지금은 업무 자체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쪼개진 데다 위원회 체제까지 갖추고 있어 의사결정도 늦고 일관된 집행이 어렵다"면서 "애초부터 사무처 신설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 조직개편을 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내년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결국은 불거질 사안인 만큼 미리미리 체계적으로 연구하자는 취지에서 용역을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방통위 내에서도 현 조직은 2기가 시작된 지금의 최시중 위원장 체제로 막이 내릴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케이블 지상파 HD중단 장기화될 듯

지난달 28일 발생한 전국 케이블TV 업체(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지상파 디지털 고화질(HD) 신호 송출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조선일보> 13면 기사다.

지상파 3사는 4일 자료를 내고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 담당국장이 빠르면 3일쯤 케이블의 디지털 신호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방통위는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업체 대표를 불러 '양측이 7일간 재송신료 추가 협상을 하며, 협상 기간 동안 HD 송출은 재개할 것'을 권고했으며, 양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케이블 측은 말이 다르다. 케이블 관계자는 "지상파가 벌써 두 번째 말을 번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4일에도 지상파 협상단 대표였던 김재철 사장이 재송신료를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당 100원에 하기로 구두로 합의한 뒤 서면 합의 단계에서 번복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도 "양측이 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HD 송출을 하기로 한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지상파 측에 언제부터 협상장에 나올지를 5일 오전까지 알려달라고 통보했다"며 "답변이 없을 경우 같은 날 긴급 방통위 전체회의를 열고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12월 5일자 22면 기사.
‘씩씩한’ 완득이 500만 돌파


경향에 따르면 달동네 혼혈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완득이>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0월20일 개봉한 <완득이>는 4일 새벽까지 전국 500만141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완득이>는 개봉과 함께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한 끝에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종병기 활>(745만명), <써니>(747만명)의 뒤를 잇는 흥행 성적이다. <완득이>는 연말을 앞두고 대형 신작들이 개봉하면서 스크린 수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5위권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

<완득이>의 홍보사 퍼스트룩은 최종적으로 550만 관객에 근접하리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완득이>는 동명의 청소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장애인 아버지와 살고 있는 혼혈아 완득(유아인)이 그의 담임 동주(김윤석)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세상 속으로 발을 디디는 과정을 그렸다.

 <완득이>는 업계 1위 투자·배급사인 CJ E&M의 작품이지만, 흥행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극장가 비수기인 10월에 개봉한 데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도시빈민 등 등장인물들은 상업영화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인기배우 김윤석이 뒤를 받치고 있기는 하지만, 타이틀롤 유아인은 영화에선 파괴력을 검증받지 않은 배우였다.

그렇다면 <완득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어둡고 진지한 소재를 밝고 유쾌하게 소화해 관객이 받아들이기 좋았다는 점을 꼽았다.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은 “원작이 표현한 사회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며 “영화의 ‘좋은 마음’이 관객을 즐겁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도 한 유비유필름 김동우 대표는 “원작을 각색할 때부터 어두운 이야기를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제시만 하려고 했다”며 “이제는 다문화가정 이야기도 한국 관객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밝혔다.

 <완득이>가 <추격자>(2008)에서 시작해 <악마를 보았다>(2010), <부당거래>(2010)로 절정을 이룬 ‘파국의 서사’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영화라는 의견도 있다.

안시환 평론가는 “최근 한국영화들은 벼랑끝에 몰린 인물들이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파국을 맞는 과정을 그렸는데, 관객들이 더 이상 그런 영화들을 견디기 힘들어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쌓였던 피로감이 지금 폭발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소통과 연대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도가니> <완득이>는 좌절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다는 점에서 앞선 영화들과 다른 가치관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단순한 교사가 아니라 ‘멘토’에 가까운 동주의 캐릭터가 현재 한국의 관객에게 호소했다는 평가도 있다.

동주는 학업 성적이나 올바른 태도를 강조하는 기존 교사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인물이다. 탈권위적이고 자유분방한 동주는 때로 완득이를 당황시키지만, 완득이를 위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하다. 제작진 역시 동주의 성격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한 감독은 “동주는 올바르고 곧아 좋은 면만 보여주는 선생은 아니지만, 나름의 교육철학이 있고 뜻하는 바는 어떻게든 실현하려고 하는 매력있는 사람으로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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