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낳은 기이한 스타 ‘푸룽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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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낳은 기이한 스타 ‘푸룽제제’
[글로벌] 북경= 배은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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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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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들면서 ‘춘완’, 즉 설날 특집프로그램 출연진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푸룽제제의 ‘춘완’ 출연 여부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혹자는 연예인 한명의 출연을 놓고 괜한 소란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춘완’이란 프로그램이 지니는 특수성과 푸룽제제라는 인물의 특수성에 있다.

‘춘완’은 매년 전국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최고의 출연진이 출연하는 범국민적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범국민적 프로그램이자 중국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푸룽제제가 출연한다는 소식은 사람들이 상식을 뒤엎는 게 아닐 수 없다.

▲ 푸룽제제 활동 초기의 모습
그렇다면 푸룽제제는 누구인가? 그녀는 대학 BBS(전자게시판)와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유명인사가 되었다. 2004년 푸룽제제는 한 BBS에 경추병이 걱정될 정도로 과한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대량으로 유포했다. 후덕한 몸매로 과하다 못해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요염한 포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유명한 자아도취적 발언들을 쉴새 없이 쏟아 냈다.

당시 푸룽제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냉소, 멸시, 조롱, 비판으로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것은 그런 냉소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꿋꿋하게 자신이 때 묻지 않은 미인임을 자찬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끝없이 자신의 왕국을 확장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푸룽제제는 수행자들이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수련을 한다는 ‘폐관수행’에 들어갔다. 폐관수행이 끝난 후 그녀는 TV, 연극, 노래, 아나운서, 작가, 모델 등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또, 최근에는 다이어트로 환골탈태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푸룽제제도 다이어트 했는데, 너는 무슨 면목으로 다이어트를 안 하냐’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주고받았다.

지난 8년 사이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였던 그녀는 점차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정신의 승리’, ‘의지의 여신’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푸룽제제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네티즌 뿐 아니라 언론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29일,푸룽제제는 출연자들의 인생역정과 그 극복기를 다루는 CCTV 토크쇼 프로인 ‘분투’에 출연했다. 항상 나르시즘에 빠진 정신병자로 치부되어 왔던 푸룽제제가 CCTV에 출연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당일 푸룽제제는 평소와는 달리 깔끔한 검은색 바지정장을 입고 출연했다. 프로그램은 푸룽의 ‘과거, 전설, 미래’의 세부분으로 구성되었고, 사회자는 그녀의 인생을 ‘8년간의 투쟁’이라고 묘사하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진짜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매우 높이 평가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 방송 후 그에 상응하는 후폭풍이 분 것은 당연하다. 그 찬반토론의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 북경= 배은실 통신원/자유기고가

한편, 푸룽제제는 CCTV 토크쇼출연에 이어 또 하나의 경사를 맞았다. 12월 9일, 제9회 ‘중국인터넷경제포럼’에서 푸룽제제가 2011년 중국 온라인스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로써 그녀는 연속 3년 온라인스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 사람들은 그녀의 춘완 출연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지하는 편과 반대하는 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012년 춘완 출연여부와 관계없이 푸룽제제는 중국이 낳은 기이한 스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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