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여부와 별개로 KBS 혁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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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석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당선자

2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 위원장으로 당선된 김현석 기자는 “특보사장과 몇몇 경영진에 의해 왜곡되고 통제된 방송의 자율성을 복원하겠다”며 “정권교체 이전에 KBS 뉴스와 프로그램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국민들에게 받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KBS본부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97.2%의 지지를 얻어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KBS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자고 독려한 동료, 후배들에게 진 마음의 빚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그는 “3년 동안 KBS를 망가뜨린 특보 사장, 그리고 간부진의 죄상을 백서를 기록하는 작업을 우선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2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김현석 기자.
다음은 김 당선자 가진 일문 일답.

-당선 소감과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KBS의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자고 독려한 동료, 후배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다. 중요한 시기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부담도 있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혼자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자기 일처럼 나서는 조합원을 믿고 함께 하겠다.”

-출마의 변에서 (KBS)지도부 교체보다는 ‘체질개선’을 우선에 둔 이유는.
“김인규 사장을 비롯해 전임 사장 시절 모두 위에서 강요된 변화가 이뤄졌다. 정연주 사장 때에도 구성원들이 개혁에 따라가는 식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조합원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문화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완전히 장악되진 않았다’는 정도의 저항이었다면 내년에는 KBS 뉴스와 프로그램이 변화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정권이 바뀐 뒤에는 ‘정권 바뀌니까 저런다’는 평가하지 않겠나. 정권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보여줄 때다.”

-제작·보도현장에서 위축된 분위기는 여전한데.
“이전보다 자율성을 옥죄는 통제가 약해졌다. 핵심 프로그램이나 메인 뉴스는 계속 통제하겠지만 당장 내년부터 곳곳에서 파열이 날 것이다. 한 곳에서 ‘막을 줄 알았더니 별 문제가 없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광범위하게 전염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와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가.
“누가 봐도 동의할 수 있는 상식적인 뉴스와 프로그램이다. ‘디도스 문제’가 터졌을 때 메인 뉴스에 보도하지 않다가 뒤늦게 한 꼭지 배치하는 건 문제가 있다. 특보사장과 몇몇 경영진이 왜곡시킨 상식선을 복귀하자는 것이다.”

-가장 역점에 두고 추진할 공약은.
“3년동안 KBS를 망가뜨린 특보 사장, 그리고 간부진의 죄상을 백서로 기록하는 작업이 첫 번째다. 그들의 잘못을 기록에 남겨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인규 사장의 신임투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인규 사장 심판 투쟁은 특보사장에 반대하는 모든 단체와 연대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구상이다.”

-‘심판투쟁’은 김인규 사장의 퇴진운동을 의미하는 것인가.
“특보사장을 인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김인규 사장에 반대하는 투쟁을 계속 하겠다는 의미다. 내년 1월 고대영 보도본부장 신임투표가 예정돼 있다. 불신임에 가까운 투표 결과가 나오면 인사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후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는 구 노조(KBS노동조합)과 협의를 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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