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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인금인상’ 내건 전면파업 돌입

 

▲ KBS노동조합의 파업이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KBS <뉴스9>는 조수빈 앵커 대신 이규원 아나운서가 대신 진행하고 있다.

 

KBS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사흘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BS 내부에서 노조 파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특보체제에 돌입한 KBS는 이날 뉴스 파행을 면치 못했다. 8시부터 방송 예정이었던 <뉴스9>는 이보다 30분 늦은 8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날 뉴스는 여성 앵커인 조수빈 아나운서 대신에 이규원 한국어연구부장이 진행했다.

이를 두고 노사와 노조 내부에서 뉴스 파행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이지고 있다. KBS노동조합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기자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50여명의 노조 규찰대원들이 KBS 9시 뉴스 앵커를 끌어내렸다”며 “테이프를 뉴스부조에 전달하려고 뛰는 기자들을 막는 그들의 모습이 조직폭력배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입사한 이래 임금 올리려고 전면 파업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국민들이 알면 비난의 뭇매를 맞을 일”이라고 노조의 파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조수빈 앵커에게 파업 참여에 대한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던 것”이라며 “오히려 사측이 4시 이후부터 조수빈 앵커를 보도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사실상 감금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측의 비상근무명령을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협 101조는 전시와 사변, 천재지변 이에 준하는 사태에 한해 쟁의행위의 일시 중단을 규정하고 있다”며 “군사적 긴장도가 훨씬 높았던 때에도 사측은 한번도 비상근무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노조 총회를 앞두고 김인규 사장과 최재훈 KBS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났지만 협상 타결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측 관계자는 “사측에서 성의를 보인다면 파업을 접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파업 해볼테면 해보라’는 태도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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