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무시한 뉴스 1위 ‘MB 친인척 측근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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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PD연합회·기자협회 공동 설문… 10대 뉴스 선정

▲ 언론노조와 PD연합회, 기자협회가 선정한 언론이 무시한 뉴스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뉴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측근 비리 뉴스가 언론이 ‘무시한’ 뉴스 1위로 뽑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와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3단체는 ‘2011년 언론이 무시한 10대 뉴스’를 선정해 지난 26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언론매체는 권력형 비리와 의혹에 철저히 눈감았다. 1위 ‘MB 친인척 측근 비리’(77.3%)에 이어 ‘4대강 부실공사와 홍수예방 효과’(73.3%), ‘MB 내곡동 사저’(73.2%),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 테러 여당 연루’ (70.6%)등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뉴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판적 감시자로서 날을 세워야 할 언론이 스스로 소명을 저버렸다는 판단이 설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 연루된 금품수수 사건 등 연달아 제기된 측근 비리 실체를 규명하려는 언론매체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또 이번 정부의 핵심정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부정정인 측면은 축소보도로 일관했다. 반대로 사업의 장점을 알리는 내용은 여과없이 방송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KBS 1TV에서 방송된 <특별생방송 4대강 새물결맞이>를 ‘10월의 나쁜방송’으로 선정하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급급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청와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지만 방송사들은 단편적인 사실을 전달하거나 청와대 해명을 싣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특히 SBS는 “하금열 SBS 상임고문의 대통령 실장 발탁 이후 청와대 관련 기사에서 유독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언론단체로부터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의 폐해와 특혜’는 언론이 무시한 뉴스 5위(62.8%)를 기록했다. 지난 1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은 개국 전부터 온갖 특혜 논란이 따라다녔지만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한미FTA'(60.5%),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논란’(60.0%), ‘위키리크스 비밀 외교문건 공개’(56.2%), ‘제주 세계 7대 경관 사기 논란’(53.1%), ‘강정마을 해군기지’(51.4%) 등도 10대 뉴스에 올랐다.

한편 10대 뉴스 선정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는 PD와 기자 등 언론인과 SNS와 블로그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은 올 한해 동안 정치·사회·문화에 걸쳐 이슈가 된 뉴스 30개를 미리 제시한 뒤 10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1628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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