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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논리만 앞세운 정부정책에 콘텐츠 제작은 뒷전

|contsmark0|“안개 정국이다.”kbs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방송 디지털 시대의 서막을 단적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디지털 본방송을 “익지 않은 감”, “썰렁한 hdtv 개막”이라고 평하는 신문보도들 역시 같은 맥락이다.
|contsmark1|현재 디지털 방송은 지난달 26일 sbs를 시작으로 kbs 1tv가 지난 5일부터 hdtv 본방송을 시작했다. mbc는 오는 12월 본방송을 준비중이며 ebs는 sd급으로 지난 5일부터 본방송을 실시중이다.
|contsmark2|지상파 방송사들은 hdtv 본방송으로 주당 10시간씩 의무 편성하고 있지만 방송계 안팎에서 이같은 냉담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는 디지털 시장 흐름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하고 정부의 ‘밀어 붙이기식’ 정책에 원인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contsmark3|정부는 90년대 중·후반 세계적인 디지털 흐름에 따라 디지털 방송의 산업화를 통해 국가의 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이 세계 d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경제논리를 앞세워 시험방송 시작 1년만에 지상파의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정책추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contsmark4|kbs 한 pd는 “단시간 내에 tv 수상기를 팔아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은 70년대씩 개발독재식 사고와 별 다를 게 없다”며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sbs 편성팀 주영호 연구위원은 “디지털 방송 정책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세워지다 보니 당연히 콘텐츠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제작, 송출·송신, 수신 삼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제작부분에 대한 연구 개발과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contsmark5|또, 제작일선에 있는 pd들은 현재의 조직구조와 제작인력으로선 hdtv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한다.
|contsmark6|실제 이러한 불만은 제작자들뿐만 아니라 편성담당자들 사이에서도 터져 나온다. 방송위가 뒤에 정한 주당 10시간 hdtv 의무편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방송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제작이 수월한 스튜디오 물로 시간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contsmark7|kbs 편성관계자는 “방송 3사가 hdtv로 10시간 의무 편성시간을 채우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주당 5시간 정도로 줄이는 방침을 방송위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ntsmark8|디지털 본방송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이 디지털 방송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디지털 장비가 연구 개발되고 있는 시기인 것을 고려해 장비교체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다 미리 구입한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할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contsmark9|또 미국이 hd급으로 디지털 정책을 세운 반면 유럽은 sd급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표준화가 어느 쪽이 될지는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영향을 미친 듯이다.
|contsmark10|kbs 편성정책팀 이상요 차장은 “현재로선 조심스럽게 시장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세계 디지털 시장의 윤곽이 잡힐 2004~2005년은 되야 디지털 방송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1|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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