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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맡겠다고?- SBS 송사장의 발언을 접하고

|contsmark0|개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가 못된다고 했던가. 지난 달 30일 sbs 송도균 사장의 망언을 접한 우리는 정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분노를 넘어 차라리 인간적인 연민과 비애를 느낄 정도다.
|contsmark1|정녕 송사장은 편성규약의 기본 abc도 모르는가. “편성권은 경영권”이라는 낡은 레코드 가락만을 여전히 되물이 하는 그의 행태가 그것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우리는 분명히 말해둔다.
|contsmark2|바로 편성권이 경영권이어왔기 때문에 편성규약이 필요한 것이라고. 소위 ‘경영권’의 전횡에 의해 일선 제작자들의 자율성이 무참하게 짓밟혀왔고, 우리 사회의 공론이 왜곡돼왔기 때문에 노사동수의 편성위원회가 필요한 것이라고.
|contsmark3|당신들이 지금껏 배타적으로 누려온 그 권한이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편성규약’제정을 의무화한 방송법의 근본 정신이다. 따라서 당신들의 주도로 형해화된 편성규약을 만들겠다는 것은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맡겠다는 주제넘은 코미디에 다름이 아니다.
|contsmark4|더구나 가관인 것은 송사장의 ‘책임’운운하는 궤변이다. “대표이사는 경영을 책임지고 주주총회에서 진퇴가 결정된다.”고 그는 자랑스레 말한다. 그러니 편성권을 전유해도 된다고?
|contsmark5|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한가지만 물어보자. 과연 주총에서는 무엇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을 지는가? 기껏해야 돈(경영실적≠공정성, 민주적 여론형성)에 대해 주주(자본가집단≠전체국민)에게 책임을 질 뿐이다.그것도 1인1표가 아니라 1원1표의 원리하에서.
|contsmark6|이러한 송사장의 발상에는 민주주의를 자본의 논리와 동일시하는 그에 따라 사주의 전횡을 교묘히 정당화하려는 뻔뻔스러움이 있을 뿐이다. 구태여 오욕으로 점철된 한국언론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누구에게나 명백한 오늘 우리 언론의 낙후성을 오히려 자랑스레 떠벌리는 그 사고수준의 천박함은 실로 언론사 사장으로서 송사장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contsmark7|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언론개혁국면이 시작된 지난 9월 sbs는 편성규약 제정을 서두르는 시늉을 했다. 그에 따라 언론정보공개운동본부의 고발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 그러나 그것은 한낱 제스추어에 불과했다.
|contsmark8|소낙비를 피하며 시간을 벌고 보자는 언론자본의 교활함일 뿐이었음이 이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잠시 언론개혁운동이 소강 내지는 위축국면에 들어서자 마침내 그 본성적 오만함, 후아무치함이 다시 드러난 것이 바로 송사장의 망언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contsmark9|30년가까이 기자생활을 해왔다는 송도균 사장. 경고하건대 반동적인 자본의 논리를 민주주의로 호도하며 혹세무민하지 말라. 곡학아세를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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