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한 달 종편, 부실한 뉴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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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한 달 종편, 부실한 뉴스 보도
[미디어 클리핑]‘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상임고문 영면
  • 방연주 기자
  • 승인 2012.01.04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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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2년 1월 3일자
<국민일보> 2012년 1월 3일자
<세계일보> 2012년 1월 3일자
<서울신문> 2012년 1월 3일자
<한겨레> 2012년 1월 3일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채널)이 개국한 지 한 달을 맞았지만 뉴스 프로그램이 여전히 정치적 편향성과 선정주의 등의 우려가 팽배하고 아울러 방송사고도 끊이지 않는 등 기술적인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종편채널 개국 한 달 맞았지만 부실한 보도

<경향신문>은 5면 기사에서 종편채널 3사 뉴스의 공통점으로 한나라당에 치우친 정치적 편향성을 꼽았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우호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달 30일 ‘박근혜 41.7%…안철수 47.6%’라는 제목으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에서 “안철수 교수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지지선언 하나만으로 박원순 후보를 승리로 이끌었다. 내년 대선 때도 이런 협찬 정치가 가능할까”라고 전했다. ‘협찬 정치’는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박원순 범야권 후보를 비하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

이어 경향은 “jTBC는 한나라당 비대위원 중 최연소 인사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집중 보도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연속 ‘정치권에 하이킥, 이준석 현상을 말하다’ ‘이준석, 이번엔 박근혜에 한 방…감동없다 쓴소리’ 등 이 대표에 관한 뉴스를 하루 한 꼭지씩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경향은 박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의 개혁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경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선정적 보도도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에 따르면 채널A는 지난달 12일 공항철도 선로 공사 중 사고로 숨진 근무자들 소식을 전하며 피 묻은 옷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채널A는 지난달 5일 ‘지자체 지원받은 관광호텔서 성매매’를 주요 뉴스로 다뤘고 9일엔 ‘송년회 음주 후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금물’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원정윤락에 악용’ 등 자극적인 아이템을 연일 보도했다.

뉴스의 보도 내용뿐 아니라 잦은 방송사고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예컨대 자막이 아예 누락되거나 취재원의 이름과 자막이 맞지 않는 사고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달 14일 영화배우 장동건씨 인터뷰인 ‘마이웨이로 돌아온 장동건’에서 기자의 질문 자막을 빠뜨려 장씨가 질문도 없이 답변하는 화면을 내보냈다. 지난달 9일 이탈리아에서 취재한 ‘복지 비용 때문에…’ 기사에선 현지 기업인 인터뷰에 한글 번역 자막을 넣지 않았다.

▲ <경향신문> 2012년 1월 3일자

방통심의위, 종편 심의 기준 미비

<한겨레>는 24면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 개국 한달이 넘도록 심의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기사에 따르면 방통심의위에 지난 12월 한달간 올라온 종편에 대한 심의 안건은 모두 9건이다. 지난달 28일 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선정성 논란을 빚은 채널A의 개국 특집다큐 <하얀 묵시록 그린란드>에 대해 방송심의규정 26조(생명의 존중), 37조(충격·혐오감)를 위반했다며 권고 조처를 내렸다.

또 TV조선이 방영한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 대해선 35조(성표현)와 44조(청소년보호시간대 수용수준) 등을 어겼다며 권고를 결정했다. 채널A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지금 해결해 드립니다> 등 3건과 jTBC <빠담빠담>은 4일 방송소위에서 의견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또 ‘A양 동영상’을 모자이크 처리해 방영한 채널A의 <뉴스830>과 TV조선의 <9시뉴스날>은 27조(품위 유지) 위반 여부에 대해 방송소위에서 격론을 벌였으나 이견이 커 5일 전체회의로 안건을 넘겼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심의위의 종편 심의는 매체별·채널별 특성을 고려하도록 한(방송법 32조) 기존 방송심의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지상파에 견줘 느슨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심의 안건은 종편 심의를 전담하는 유료방송1팀의 모니터와 시청자의 민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라는 원칙하에 지상파급 편성을 하는 종편에 대해 지상파와 동일한 심의규제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정파적 성향이 두드러진 신문사가 소유한 종편은 정파적 보도를 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만큼, 방송영역이 파당적 미디어 공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종편의 심의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방통심의위의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 <한겨레> 2012년 1월 3일자

방통위, ‘종편 선정’ 백서 1년 지나도록 ‘감감’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을 백서로 공개하겠다고 하고서 1년이 지나도록 백서 발간을 미루고 있다. <경향신문> 25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방통위는 2010년 12월31일 종편 사업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회 구성부터 실질적인 심사 운영 과정까지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백서를 통해서 모든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므로 준비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백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백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향은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는 방통위가 심사 과정에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거대 보수 언론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고 밝힌 뒤 “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들이 방통위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언론사와 언론개혁시민연대도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방통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 방통위는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해야

<한겨레> 미디어전망대에서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꼬집었다. 특히 방통위가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로서의 방송 독립성과 기준의 모호함으로 제 역할을 하는데 충돌지점들이 빈번했다는 지적이다.

칼럼에 따르면 강 교수는 “대통령 직속 기구인 방통위는 다른 정부 부처와 함께 당대 정권의 정책을 일관되게 펼쳐야 하는데 통신영역은 정부의 주도적 역할, 반면에 방송영역은 정부의 주도성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교수는 “현 방통위는 ‘합의제’라고는 하지만 여야 추천 위원의 구도가 3 대 2로, 정치적 중립성이 문제가 되는 어떠한 정책도 다수결을 통해 현 정권에 유리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야당 추천 상임위원 2명은 정부조직 내의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통합 부처는 방송과 통신의 특성 차이를 무시한 모호한 규제 기준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강 교수는 “규제 대상들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려다 보니 양쪽을 구별하지 않고 같은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통신 정책은 산업적 특성이 강하므로 사업자 간의 공정경쟁이 주요 이슈가 되지만 반면에 방송 정책은 공공적 특성이 강하므로 시민적 가치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밝힌 뒤 “결과적으로는 공무원 조직인 정보통신부가 민간 조직인 방송위원회를 흡수한 셈이 되어 모든 미디어 현상에 통신 규제 방식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며 새로운 방식의 규제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세계일보> 2012년 1월 3일자

방통위 비리… 최시중 책임론

정권 핵심 실세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이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방통위 관련자의 비리 사건이 잇따르면서 최 위원장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일보> 12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윤희식)는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이 최 위원장 정책보좌역 출신인 정모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진흥원 공금 등 240억여원을 빼돌리고 세금 50억여원을 탈루한 혐의로 김 이사장을 이날 구속수감했다.

이어 세계는 “방송가에서는 ‘김 이사장이 EBS 이사로 선임되기 위해 최 위원장 측근인 정씨에게 줄을 댔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고 언급했다. 기사에 따르면 정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다가 2008년부터 방통위에서 최 위원장 정책보좌역으로 일했다.

검찰은 진흥원이 방통위 업무와 직접 관련돼 있어 김 이사장이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의 로비 의혹 수사는 이제 초기 단계”라며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이 잠들다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일 유족과 시민들의 애도 속에서 영면했다. <서울신문> 27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김 고문의 영결미사와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본당에서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김 고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위원회와 조문객들은 청계천 전태일다리 옆 전태일 열사 동상 앞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치렀다. 이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거행된 하관례 및 헌화를 끝으로 김 고문은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헤쳐 왔던 삶을 뒤로하고 친구인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등 민주열사 동지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 <국민일보> 2012년 1월 3일자

수목극 신년 드라마 쟁탈전

새해를 맞아 지상파 방송 3사는 4일 동시에 새 수목 드라마를 시작한다. KBS는 이동욱 이시영 주연의 <난폭한 로맨스>를, MBC는 한가인 김수현 정일우를 내세운 <해를 품은 달>을, SBS는 지진희 구혜선 주연의 <부탁해요 캡틴>을 선보인다. <국민일보> 20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난폭한 로맨스>는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와 <소문난 칠공주>의 배경수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기회만 되면 한대 패주고 싶은 놈을 경호해야 하는 여자 은재(이시영)와 2010 프로야구 우승팀의 유격수로 제일 위험한 안티팬의 경호를 받아야 하는 남자 무열(이동욱)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MBC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 <해를 품은 달>로 왕좌 탈환에 나선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한가인을 내세운 이 작품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등을 지은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 <로얄 패밀리>의 김도훈 PD와 <경성스캔들> 진수완 작가가 손을 잡았다. 세자빈으로 간택됐으나 궁중 암투에 휘말려 무녀(巫女)로 살아가게 되는 기구한 운명의 연우(한가인)와 왕 이훤(김수현)의 애틋한 사랑이 줄거리다.

SBS <부탁해요 캡틴>은 열정과 패기 넘치는 부조종사 한다진(구혜선)이 파일럿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항공드라마다. 한다진과 한다진의 멘토인 기장 김윤성(지진희) 등 사사건건 부딪히는 이 둘을 중심으로 승무원과 관제사, 정비사 등 그간 드라마를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직업군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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