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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2012 토크쇼 생존경쟁… 튀어야 산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8일 검찰에서 2008년 전당대회 때 박희태 국회의장 쪽 인사가 자신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두고 언론은 ‘한나라당 해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돈봉투 보낸 사람은 박희태"

<조선일보> 1면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8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나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에게 돈봉투를 준 사건은 2008년 7·3 전당대회였고, 돈을 건넨 당 대표 후보는 박희태 현 국회의장이라고 진술했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전당대회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노란색 봉투를 두고 갔고, 그 안에 현금 100만원씩을 담은 흰 편지봉투 3개가 있었고 ‘박희태’라는 이름이 쓰인 명함이 들어있었다”며 “전대 다음날(7월4일) 이를 확인하고 보좌관을 당사 대표실로 보내 박 의장의 비서 K씨에게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대 출마 후보들의 금품 살포 행위가 정치권의 일반화된 관행이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후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다른 의원들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검찰 진술에서 “돈 봉투를 돌려준 20분후 박 의장 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 봉투를 보낸 사람을 (박 의장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상수 의원이 대표로 뽑힌 2010년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이와 맞물려 한나라당에서 당 해산론(解散論)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남경필·정두언 등 수도권 의원들은 6일 밤 “당을 해산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도 8일 모임을 갖고 “재창당을 고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한나라당 해체’ 띄우기

<조선일보>는 4면 기사에서 한나라당 해산 분위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이 너무 어려우니 해산론까지 나오는데 이 방법을 쓸 경우 (보수 진영) 전체가 분열될 수 있어 너무 위험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선은 “수도권 의원들이 모여 당 해산론을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 상당수는 현재 박근혜 비대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 과거 쇄신파의 주장과는 무게가 다르다”고 보도했다. 한 참석자는 “이날 회동에서 당 해산 후 재창당 필요성에 공감한 의원들이 상당수였다”며 “곧 당 비대위 차원에서 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 해산론이 다시 나온 배경에는 정치적인 필요성도 깔려 있다. 이날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만난 자리에서는 “대란대치(大亂大治·큰 난리에는 큰 방안으로 대처해야 한다)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의 틀을 꼭 유지해야 하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국회의장 소환’ 초유의 사태 오나

<한겨레>도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사실상 정당판을 뒤흔들 뇌관으로 번질 조짐이라는 것. <한겨레> 3면 기사에 따르면 일단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전달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

한나라당은 고 의원의 진술 내용이 알려지자 공황사태에 빠졌다. 장제원 의원은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끝났다”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은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들이 믿겠느냐. 그대로 총선 부담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으로선 불행한 일이다”라며 “지난해 전당대회 때 떨어져도 좋지만 매표행위는 안 된다고 참모의원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재창당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 “정치참여 고민 중”

▲ 한겨레 6면 기사.
한나라당은 재창당의 길을 가는 한편, 안철수는 신당 창당을 하려는 모양새다.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8일 “정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6면 기사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안 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사회 기여를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치 생각을 안 한다. 기부재단과 학교 일부터 먼저 마무리 짓는 게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치는 이미 많은 분이 하고 있는데다,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최근 정치권 쇄신 움직임에 대해 “정말 진정성은 선거가 없을 때 하는 게 진정성 아닐까 싶다”며 일시적 쇄신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 원장은 미국 출장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를 만난다.

안 원장이 추진하는 기부재단은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지금 나온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1월말~2월초엔 구체적인 형태로 일련의 행동을 하려고 한다”며 “발기인 대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비의혹’ 방통위 前보좌관 태국에 체류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49·구속)에게서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 등이 제기된 전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관 정모 씨(48)가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12면 기사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 씨는 2008년 7월 방통위 정책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실세로 통했지만 지난해 10월 해외사업 준비를 이유로 갑자기 사직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검찰이 김 이사장의 횡령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자 12월 15일 돌연 태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정 씨는 김 이사장이 2009년 9월 한국교육방송(EBS) 이사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등과 관련해 기업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다만 검찰은 “정 씨의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어 우리 정부가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 관련자를 데려올 수 있지만 아직 강제 송환할 만한 단서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축제가 되다…16주기 추모 무대

고 김광석의 16번째 기일인 지난 6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김광석 따라 부르기 2012’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고인의 동료 가수들과 ‘나의 노래는’ ‘일어나’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해마다 기일이면 동료 가수들과 고인의 팬클럽 ‘둥근소리’ 회원들이 모여 비공개로 가져온 추모 모임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동아일보> 23면 기사다.

“1년 전 이은미 김민기 씨 등과 술 한잔하다가 ‘광석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죠. 김광석에 의해 축제가 하나 생겼네요.”(박학기) 고인의 영정이 놓인 본선 무대에는 학전 홈페이지를 통해 노래 음원이나 영상을 접수한 뒤 예선을 통과한 12개팀이 올랐다. 가수 박학기가 진행에 나섰고 심사위원은 가수 이은미 권진원 박승화 강인봉이 맡았다. 심사 기준은 ‘김광석의 음악을 얼마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가’였다.

24∼40세의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기타와 하모니카를 들고 김광석을 ‘따라’ 불렀다. 전자기타나 피아노 젬베를 활용해, 혹은 랩으로 고인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팀들도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오디션 무대와 달리 이날 축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고 참가자 모두가 ‘하모니카상’ ‘기타상’ 등 상을 받았다. 1등상인 ‘김광석상’은 피아노를 치며 ‘서른 즈음에’를 부른 김건우 씨(28)에게 돌아갔다.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 가수와 참가자,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목소리가 한데 모였다. 고인의 대표곡 ‘일어나’였다. “일어나 일어나/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일어나 일어나/봄의 새싹들처럼….”

나꼼수 팬들 ‘입진보 진중권’ 공격
진씨 “생각 다르면 다 가카 지킴이냐”

트위터에서 오간 진중권씨와 나꼼수 지지자 글.진보적 인터넷 논객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열혈 지지자들이 6~8일 트위터에서 ‘일전(一戰)’을 치렀다. <중앙일보> 3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논쟁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진씨에게 “BBK에 대해선 누구 말이 맞나. (나꼼수에서 주장한) 정봉주 말이 맞나 아니면 이명박이 맞나”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진씨가 “MB가 주가조작에까지 관여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적자 나꼼수 지지자들은 “입진보(입으로만 진보를 이야기하는 사람)가 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진중권의 트윗을 보면 된다”며 대거 공격에 나섰다. 이에 진씨는 “정식으로 논쟁을 할까 한다. 제대로 상대해드리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다음은 논쟁 일부.

▶트위터리안A=“나꼼수가 없었으면 지금 한나라당이나 MB나 이렇게 쫄 수 있었겠나.”
▶진씨=“나꼼수는 그냥 시사 개그 프로그램으로 즐겨라. 그걸 통해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정치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그걸로 이미 나꼼수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거다.”
▶트위터리안B=“(주가조작에 이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심증을 가지게끔 하는 증거’들은 있지 않나.”
▶진씨=“심증만으로 처벌하나. 누가 님이 도둑질했다는 심증만 갖고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면 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

특히 진씨는 “시나리오는 그냥 하나의 시나리오로 듣고 즐기고 끝나면 될 일. 그걸 실체적 진리로 만들어 신념화하고, 그걸로 다른 믿음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고, 그것도 모자라 기어이 ‘가카(각하·이 대통령 지칭) 지킴이’로 만들어 놓는 사람들. 제 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진씨는 올해 총선·대선과 관련, “(총선은) 아마 한나라당이 질 거다. 하지만 총선 이후엔 경계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 거기에 한나라당이 혁신에 성공하고, 민주당의 구태와 나꼼수의 오버가 계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12 토크쇼 생존경쟁… 튀어야 산다

▲ 서울신문 19면 기사.
<서울신문>이 19면 기사에서 ‘토크쇼의 생존 경쟁’을 분석했다. 기사는 우선 지난 2일 시청률 1위를 차지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지적했다. 이 토크쇼는 요즘 가장 각광받는 힐링(치유)을 주제로 정했다. 답답한 스튜디오를 벗어나 출연자들이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드러내고 치유 받는다는 콘셉트로 자리를 잡았다.

오연수, 최지우 등 토크쇼 출연에 까다로운 여배우는 물론 지난 2일에는 정치인 박근혜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은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측에서도 섭외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힐링캠프>를 택했다. 방송가에서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주병진 토크 콘서트>보다 감성적인 코드를 강조한 <힐링캠프>에 출연해 이미지 변화를 노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뚜렷한 콘셉트로 자리를 잡은 또 다른 토크쇼는 tvN의 <현장 토크쇼 택시>다. 출연자가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연예인들이 출연을 선호하는 토크쇼로 꼽힌다. 택시 기사이자 진행자는 배우 공형진과 개그맨 이영자다. 택시 안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분위기 때문에 풍부한 이야깃거리는 물론 의외의 특종을 건지기도 한다.

여성 전문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에서 방영 중인 토크쇼 <이미숙의 배드신>도 독특한 콘셉트로 선전하고 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장면을 중심으로 나쁜 기억을 털어놓는 스타들의 고백쇼다.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 또한 지난 5일 방송분부터 직접 찾아가는 현장 토크쇼로 콘셉트를 바꿨다. 김정욱 MBC 예능국 CP는 “초반에 표방한 정통 토크쇼와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 사이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존 토크쇼의 연예인 일변도 방식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움을 줘야 하는 것도 요즘 토크쇼의 생존 전략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KBS 월화 토크쇼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다.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아닌 특이한 일반인들의 고민 상담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원조 격은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다. 지구인과 다른 습성을 지닌 화성인이라는 콘셉트로 독특한 성향을 지닌 일반인이 등장해 100회를 넘으며 장수하고 있다.

황의철 <화성인 바이러스> CP는 “처음에 기획할 때는 소수자들의 시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 주자고 했다”면서 “점차 특이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일반인 사연이 눈길을 끌면서 기존 토크쇼와 다른 새로움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방송분에는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은 “쏟아지는 토크쇼의 홍수 속에서 내용과 형식에서 새로움을 줘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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