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드라마 라인업] 김종학·윤석호 PD 컴백…볼거리 풍성

지상파 3사가 드라마 편성을 속속 내놓고 있다. 2012년 지상파 3사가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내놓은 야심찬 드라마는 무엇일까. 지상파 3사는 드라마 장르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사극 열풍을 이어 대하사극부터 판타지 사극까지 실험적인 시도도 선보일 예정이고, <대장금>의 이병훈 PD나 <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 등 유명 PD나 작가들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시트콤이 부활한다 = 각양각색 에피소드로 깨알 같은 웃음을 만드는 시트콤들이 대거 부활한다. 근래에는 MBC<몽땅 내사랑>과 ‘하이킥’ 시리즈가 겨우 시트콤의 명맥을 이어왔다. KBS는 4년 만에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선보인다. 고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지상에 내려온 선녀 모녀 왕모(심혜진)와 채화(황우슬혜)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지상에 머물며 겪는 에피소드들이 담길 예정이다.

SBS는 5년 만에 시트콤을 부활시킨다. <도롱뇽 도사의 속사정>(주 1회)이라는 다소 독특한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2인조 강도단이 도사를 사칭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코믹연기로 각광 받은 임원희, 오달수를 비롯해 여주인공 봉경자는 배우 류현경이 맡는다. 시트콤의 부활을 두고 시청자들이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드라마 제작이 워낙 막대한 비용이 투여되다보니 방송사 입장에서 제작비 절감 및 안정적인 시청률을 잡기 위한 선택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 사극 열풍 재점화 되나 = 지상파 3사는 정통 대하사극을 비롯해 액션·판타지 등을 가미한 장르적 실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KBS는 <광개토태왕>의 후속작인 <태종무열왕>을 5월부터 방영한다. 신라 29대 왕 태종 무열왕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최수종이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MBC는 다양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사극으로 승부수를 띄울 조짐이다. 이미 <해를 품은 달>이 방영 중이고 내달 11일부터는 <무신>(주말)을 선보인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 노예출신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한 남자(김주혁)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 상반기로 편성 조율 중인 <신의>는 한의학을 소재로 한 판타지 사극이다. 김종학 감독과 송지나 작가가 의기투합하는 작품으로 김희선과 최민수가 출연한다. 더불어 MBC는 <대장금2>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이병훈 PD가 2년 만에 연출을 재개하며, <동이>를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합류한다. 또 배우 이영애의 복귀 작품으로 확정됨에 따라 ‘대장금 열풍’을 다시 일궈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도 지난해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명품 사극을 준비 중이다. 고려 말 풍수전문가들이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는 내용을 담은 <대풍수>를 5월부터 방영 예정이다.

▲ KBS 2TV <사랑비>, MBC <무신>,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 PD·작가들의 귀환 = <겨울연가>로 유명한 윤석호 PD가 KBS <사랑비>(3월 예정)로 5년 만에 연출을 나선다. 1970년대와 2012년을 오가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는 <사랑비>는 오수연 작가가 집필하고 한류 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호흡을 맞춘다. 또 MBC <베토벤 바이러스>로 단박에 인기 상승세를 굳힌 홍진아·홍자람 작가는 MBC <더 킹>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설정으로 남한 왕자와 북한 첩보원 여인과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까칠한 백마 탄 왕자 ‘주원앓이’로 팬들을 열광시킨 <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는 SBS <신사의 품격>(5월 예정)으로 돌아온다. 삼십대 후반부터 사십대 초반 미중년들의 사랑을 그린 주말극으로 김수로, 김민종의 출연이 확정됐다. 또 KBS <난폭한 로맨스>의 후속작이자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낼 <적도의 남자>(2월 29일)는 <메리대구공방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가 나선다. <태양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KBS 단막극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용수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 ‘로코물’과 ‘전문드라마’ = 사극이나 시트콤 외에도 전문 직종을 다룬 드라마를 비롯해 검증된 원작 만화 등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들이 대기 중이다. 로맨틱 코미디물도 속속 선보인다. MBC는 동명의 일본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절대그이>(3월 예정)는 김하늘이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KBS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각시탈>(5월 예정)을 통해 1930년대 일제점령기에 무술에 능한 이강토가 일제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선보인다. 정성효 KBS 드라마국 EP는 “선거와 올림픽 등 이벤트가 많은 해에는 무게감 있는 작품보다 시원한 액션이나 로맨틱 코미디가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SBS도 조선과 현대라는 시공간을 오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 <옥탑방 왕세자>를 오는 3월부터 방영하고 <명랑소녀 성공기>를 집필한 이희명 작가가 나선다. 유아인과 <고지전>의 이제훈이 출연하는 <패션왕>(3월 예정)도 준비 중이다. 전문직을 다룬 드라마도 공개된다.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간호사 중심으로 조명한 의학드라마 SBS <뷰티풀 라이프>와 궁중요리를 소재로 한 MBC <신들의 만찬>(2월 예정)이 방영될 예정이다.

■ 장르물로 승부낸다 = CJ E&M은 작년 <뱀파이어 검사> 등 파격적인 장르물을 선보이며 젊은 시청층의 이목을 끌었다. tvN, OCN, 채널CGV가 속한 CJ E&M은 올해 총 26편의 드라마를 제작 및 투자를 하고 편성시간대도 신설 및 확대한다. tvN은 <닥치고 꽃미남밴드>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를 방영한다. 오는 2월부터는 스물아홉 여자의 별자리 연애담을 그린 수목드라마 <일 년에 열두 남자>를 방영한다.

또 후속작 <결혼의 꼼수>가 준비 중이며 일일드라마 <노란 복수초>도 선보이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입장이다. 미국드라마를 방불케하는 장르물을 선보인 OCN은 부조리로 가득 찬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히어로>를 3월부터 방영한다. 양동근과 한채아가 호흡을 맞춘다. <신의 퀴즈>도 시즌3으로 시청자들의 곁을 찾는다.

이외에도 채널CGV에서는 TV무비 2편을, Mnet은 한류 열풍을 담은 음악드라마를 선보인다. 또 <추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곽정환 PD는 새 둥지에서의 첫 연출작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작품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지만 올해 말 경에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최관용 드라마 사업담당 상무는 “상반기 OCN은 장르물 위주로, 젊은 층 타깃인 tvN은 로코물 라인업 중심이다. 또 하반기에는 40~5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