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권센터, 여성민우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 행동하는언론소비자연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등 시청자단체 인사들은 9일 낮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자사이익을 위해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6일 MBC는 민주통합당 대표경선토론회를 취소했다. 당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도 대표경선 관련 보도가 없었다. 대신 미디어렙 법안의 문방위 통과를 비판하는 보도가 4꼭지 나갔다. 이들은 성명에서 “MBC가 보도와 ‘방송여부’를 무기로 의회와 정당을 협박하는 것은 언론사의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은 “최근 MBC보도 행태를 보면 MBC 구성원들의 이해만 중심에 있다. MBC의 현재 미디어렙 보도는 MBC에 근무하는 시청자의 이해만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영란 국장은 “MBC가 오랫동안 공영방송의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왜 우리만 손해를 봐야 하나’라는 식의 보도는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수년 전 공영방송 MBC를 위해 촛불을 켜고 리본을 달았다. 그러나 지금 MBC는 자사 이익을 위해 보도를 무기로, 카메라를 흉기로 발가벗고 뛰고 있다. 쉽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되는 행위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보도에 대한 사과에 나선 MBC 기자회의 성명에는 민주당 경선 중계 거부에 대한 입장이 없다. MBC 기자회가 자사이기주의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했다는 언론단체 비판에는 왜 침묵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MBC 기자들이 이번 토론 중계 거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는 자사의 광고판매를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의 공영렙에 묶는 현 미디어렙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 밝혔다. 최근 미디어렙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가 부쩍 늘어난 배경을 두고서는 “자사이기주의”라는 비판이 거세다.
MBC측은 민주통합당 대표경선토론회의 경우 처음부터 편성에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토론회가 갑작스레 취소됐다는 언론사회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한 관계자 또한 “노조가 확인한 결과 토론회는 처음부터 편성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데스크>의 미디어렙 보도에 대해서는 “지나쳤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