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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탐사보도 기자가 전하는 ‘진실’

김용진 기자, 위키리크스 다룬 책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펴내 정철운 기자l승인2012.01.13 11: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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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KBS 기자. ⓒPD저널

김용진(사진) 기자. 1987년 KBS에 입사해 △대한항공 노동자 비중격천공증 집단 발병 은폐 폭로 △현대중공업 노동자 테러 사건 경찰개입 폭로 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탐사보도협회(IRE)에서 1년간 탐사저널리즘을 공부했고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포커스> 데스크와 KBS탐사보도팀장을 역임했다. 한국기자상, 안종필언론상, 한국방송기자상 등 기자가 받을 수 있는 상복은 거의 누렸다.

그는 2008년 9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과 공영방송의 낙하산 사장  투하를 비판했다가 울산KBS로 ‘좌천’됐다. KBS 탐사보도팀은 해체됐다. 2010년에는 KBS의 ‘G20 찬양보도태도’를 비판했다 정직 4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살아있는 권력은 그가 리포팅 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앴지만, 그는 취재를 멈추지 않았다. 김용진 기자가 주목한 것은 2011년 9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 25만 건 중 ‘KOREA’가 들어간 1만 4165건의 비밀전문이었다.

그는 번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을 정리했다. KBS 탐사보도기자는 ‘언로’가 막힌 KBS 대신 책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김용진 저, 개마고원)을 통해 취재결과를 내놨다. 부제는 ‘위키리크스가 발가벗긴 대한민국의 알몸’이다. 그는 머리말에서 “KBS, MBC 등 한국 주류 매체들은 미국 비밀 외교전문을 외면했다. 이들 매체의 비겁한 침묵은 온라인상에 ‘집단지성’의 등장을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왜 우리 주류 매체들은 톱뉴스 감이 가득 차 있는 정보의 보고를 외면했을까? 그 이유야 그들만 알겠지만, 아마 이명박 정권에 불리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비밀전문에 대한 접근 자체를 꺼렸을 것이다.”(24p) 저자는 “매체 수용자들도 더 이상 주류 매체의 정보통제나 유치한 여론조작을 두고 봐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이 직접 정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기자가 주목한 비밀전문의 주요 내용은 무엇일까. △주한 미대사관, 한국 정부 상대로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승인 로비 펼쳐 △미 국방부, 조기경보기 및 글로벌 호크 구매 압력 행사 △미국 정부, 한국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을 대만과 일본 압박용 카드로 활용 △UAE 원전수주, MB의 막판 뒤짚기는 ‘쇼’ △최시중(방통위원장)은 미국의 오랜 정보원 △MB정부, 출범 초부터 독도·위안부·야스쿠니 신사 등 민감한 이슈는 피한다는 기조 세워….

이밖에도 김용진 기자는 ‘이명박, 국법을 느슨하게 해석하는 삶 살았다’, ‘BBK는 대통령 당선자 이명박을 계속 따라다닐 것인가’ 등 비밀전문에서 드러난 현 정부의 치부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그가 현 정부의 발자취를 좇은 결과, 이명박 대통령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5만 건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서 ‘매우 친미적인 대통령’이라고 표현되는 지구상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과 영합해 ‘MB어천가’를 불렀던 주류 언론에 대한 비평도 잊지 않았다. 책에서는 특히 <뉴스속보>를 내며 UAE 원전 수주 신화창조를 주도하고 G20 등 정부행사 홍보에 여념이 없었던 지난 몇 년 간의 KBS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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