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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없는 음악을 선보이겠다”

[인터뷰] 남태정 MBC뮤직 음악센터장 방연주 기자l승인2012.01.17 1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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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음악전문채널 MBC뮤직이 개국한다. ‘I MUSIC U’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음악으로 통할 수 있도록 장르와 세대 간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남태정 PD. 지난 6월부터 MBC뮤직 음악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겨 차근차근 개국을 준비해온 남 PD와 동료들은 MBC뮤직의 개국을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미디어센터에서 남태정 PD를 만나 MBC뮤직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남태정 PD. 그는 최근 들어 더욱 유명세를 탔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자문평가단의 일원으로 등장해 날카로운 분석과 평가로 이목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 PD는 이미 음악에서라면 일가견이 있는 PD로 손꼽혀왔다. 그는 1996년 MBC에 입사해 15년 넘게 라디오PD로서 <이소리의 음악도시>, <배철수의 음악캠프>, <유희열의 올 댓 뮤직> 등 연출을 맡아왔다.

   
▲ 남태정 MBC PDⓒMBC

이처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마니아층 청취자들의 지지를 탄탄히 굳혀온 남 PD가 MBC뮤직을 이끄는 것은 외려 자연스러운 행보인 셈이다. 남 PD는 인터뷰 내내 채널 개국에 대해 화려한 수사는 말을 아끼면서도 ‘음악’이라는 알맹이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지에 대해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최근 MBC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의 열풍으로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남 PD의 표현을 빌자면 “음반시장은 죽어가고 있지만 음악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대중의 욕구와 눈높이가 더욱 높아진 상황에 발맞춰 제작진이 MBC뮤직 채널을 탄생시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개편도 아닌 채널개국이다. 그만큼 남 PD에게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랐지만 기대감도 컸다고 한다. “지상파에서 못하는 부분을 케이블에선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지상파는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불특정 다수로 소거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해요. 그러나 뮤직채널은 시청층을 세부적으로 나눠 좀 더 깊게 다가서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죠.”

예컨대 가수 이소라나 김동률 등 양질의 콘서트 실황을 지상파에서 방영할 경우 심야 편성으로 밀리거나 온전히 다 틀기엔 부담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뮤직채널에서는 정규편성 등으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등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작년 6월부터 채널 준비에 들어간 MBC뮤직의 인력은 현재 약 30여 명. 소규모 인원이지만 이들은 MBC 뮤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똘똘 뭉쳤다.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신생채널이니까 Mnet에 비하면 약한 셈이죠. 조직력, 제작비, 노하우 등 뭐든 열세인 건 당연하죠. 차별화가 중요하죠. PD의 본심으로 돌아가 기획력, 구성력, 현안에 대한 이슈 등 음악을 기본으로 두고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고민하면 자리 잡지 않을까요.”

남 PD는 편식하지 않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인디와 메인 스트림의 경계가 무너졌어요. 아이돌은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나가수’에서 가수, 음악, 편곡이 재발견됐다. 대중의 다양한 음악에 대한 욕구를 반영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MBC뮤직은 개국특집으로 <음악의 시대>를 선보인다. 원로가수부터 아이돌까지 약 40여 명이 한 무대에서 20여 곡에 이르는 히트곡을 논스톱으로 40분 동안 부르는 형식이다. 음악감독으로는 윤상을 비롯해 가수 정훈희, 박기영, 제이, BMK, 스윗소로우, 엠블랙 등까지 다양한 장르와 연령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음악의 시대>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5개월 정도 걸린 셈인데 쉽지 않은 작업이죠. 세대와 장르를 넘어서 한 자리에 함께 자리한다는 자체로도 굉장히 무모해요. 시청자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으리라 믿고 또 그 지점에서 (MBC뮤직의) 방향성이 나올 것 같아요.”

이외에도 여성 톱스타가 작사하고 남성 싱어송라이터가 작곡하는 리얼리티쇼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영국 애비로드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애비로드에 가다>가 대기 중이다.

일각에서는 케이블에서 동종채널 간 경쟁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남 PD는 “친구(friend)와 적(enemy)이 섞인 프레너미(frenemy) 트렌드 속에 서로 미디어를 죽이는 게임 아니냐는 건 오해”라고 선을 그은 뒤 “음악의 본질이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 같이 잘되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 PD는 ‘음악’을 연결 고리로 모인 동료들이 “모두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의 말을 자주 건넸다. 서로 음악으로 만나고 음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라디오 PD를 향한 애착도 강해 보였다. “라디오 매체에 대한 한계를 MBC뮤직으로 채워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긴 해요. 그래도 전 라디오가 마냥 좋아요. 그 자체로서의 매력도 있고, 개인적으론 위안도 되고요. (채널이 안착하면) 큐시트 짜고 선곡하던 라디오 PD 현업으로 돌아가야죠.”(웃음)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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