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23) 드라마 오현창 MBC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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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 형성하라

|contsmark0|“가족은 세대와 계층, 직업, 성(性), 문화 등 모든 영역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가족 내의 갈등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사회를 관찰하는 창구가 됩니다.”
|contsmark1|강남길씨가 달수로 출연했던 <베스트 극장> ‘달수 시리즈’로 가족 디테일을 그리는 드라마의 포문을 연 오현창 부장은 자신의 드라마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가족 생활의 리얼리티’라고 말한다. 가족을 다루는 것은 사회를 그리는 것이기에, 드라마를 통해 전체 사회를 조망할 수 있도록 가족생활의 디테일을 표현하는 것에 주목한다고.
|contsmark2|“나이가 들면서 드라마 성향도 변하더군요. 처음엔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 사회 부조리들을 드라마에 직접적으로 표현했는데, 현상을 꼬집어 표현하는 것보다 그 이면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하게됐어요. 현상을 도출한 원인을 찾다보니 결국엔 가족으로 시선이 돌아가게 됐습니다.”
|contsmark3|그는 가족 이야기를 다루되 현실을 바탕으로 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단면을 표현함으로써 그 속에 함축된 것을 여운으로 남길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contsmark4|“얼마 전 방송된 ‘남편의 키스’는 결혼한 지 7, 8년 된 여자가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고 이혼을 결심하지만, 생활력이 충분하지 못해 다시 가정을 지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contsmark5|드라마의 결말이 이상적으로 끝나지 않아 항의를 보내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가정 밖에서는 홀로 서기 힘든 여자들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30대 이상의 주부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대 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contsmark6|그는 또 후배들에게 드라마는 ‘반보만 앞서가야 한다’고 말한다. 한보 앞선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드라마 역시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란다. 그가 1995년에 연출했던 <섹스모자이크에 관한 보고서>는 그러한 측면에서 반보 앞선 작품이었다고 오 부장은 스스로 평가한다.
|contsmark7|“잠자리도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그동안 침묵돼왔던 성(性)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섹슈얼리티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95년에 누구도 이전엔 감히 손대지 않았던 소재 ‘섹슈얼리티’를 드라마화 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사회학적인 고찰을 가미함으로써 성에 대한 폐쇄적인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contsmark8|“10대부터 60대까지 성(性)에 관해 관심은 높은데 드라마에서는 유독 금기시 했었죠. 성(性)을 다루되 흥미위주의 스토리가 아니라 성(性)에 대한 재고찰이라는 측면에서 시도했고, 다큐멘터리같은 교양물보다는 반보 늦었지만 여타 드라마보다는 반보 앞섰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contsmark9|앞으로 ‘마약’에 관한 드라마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후배들에게 캐스팅이나 영상에 신경 쓰기보다는 신선한 소재를 찾는 데 더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진부한 애정사를 영상이미지로 윤색하기보다는 사회에서 화두가 되는 아이템들을 드라마로 소화해낼 것을 당부한다.
|contsmark10|드라마에 색을 입히는 것은 pd이고, 그러하기에 pd가 자신의 색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오현창 부장. “내 드라마를 보고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하자”라는 다짐을 수첩에 적어두고 다닌다는 말로 드라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대신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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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경력1984년 mbc 입사
|contsmark13|대표작품주간 단막극 <서울 시나위>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주말 연속극 <사랑과 성공> 특집극 <천사에게 날개를> <늑대사냥>베스트 극장 <달수 시리즈 6편> <섹스 모자이크에 관한 보고서> <마누라 지갑털기> <아내는 채팅 중>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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