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이어 KBS 보도본부장도 압도적인 비율로 불신임을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과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595명 가운데 84.4%(502명)가 고대영 보도본부장을 ‘불신임한다’는 의견을 냈다.
보도본부 재적 조합원 710명의 70.7%에 이르는 수치다. 단협에 따르면 노조는 재적 인원 3분의 2이상에게 불신임을 받은 본부장의 해임을 사측에 건의할 수 있다.
고 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 본부장은 지난 2009년 보도국장으로 재직 당시 기자협회에서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93.5%의 비율로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또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은 투표한 조합원 461명 가운데 280명(60.7%)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재적인원 대비 54.5%를 차지하는 비율로 단협상 인사 조치를 건의할 수 있는 결과다.
이같은 투표결과에 따라 양대 노조는 오는 20일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고 본부장의 해임과 박 본부장의 인사 조치를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19일 신임투표 결과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재적 인원에 비교해 10명 가운데 7명이상이 고대영 본부장을 불신임 한 것”일며 “김인규 체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KBS 조합원의 항의이자 고대영 본부장이 행한 온갖 불공정?편파보도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명의 본부장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기는 것이 지금 김인규 사장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라며 “만일 이를 거부할 경우 김인규 체제 전반에 대한 투쟁의 불길이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