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KBS <생방송 세계는 지금> <세계는 지금 This Week>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를 무대로 한 PD저널리즘CNN과 9시 뉴스와의 차별화는 우리 시각을 갖는 것

|contsmark0|“우리는 cnn의 식민지야!” 오늘 밤 시청자 앞에 차려놓을 메뉴를 준비하는 회의석상에서 자조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다. 모든 외신은 cnn으로부터 나온다. 요즘처럼 특히 큰 전쟁이라도 터지면 뭐 하나라도 건져볼까 하고 우리는 cnn의 보도에 하루종일 눈길을 맞춘다.
|contsmark1|그런데 문제는 cnn이 미국의 일개 케이블 tv방송사라는 점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미국과 서방세계의 입장에서 취재되고 편집되고 리포트된다. cnn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하면서 매우 다양한 관점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그러나 이번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 같은 전시체제에서는 cnn 역시 미국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전쟁의 당사국 미국의 시각을 반영하는 tv방송인 것이다.
|contsmark2|신문은 활자매체이므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자판을 두드려 외신을 요리하기가 쉽다. 편집과 헤드라인, 사진 등의 선택을 통해 방송보다는 쉽게 편집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 그러나 방송은 다르다. 방송은 실제로 현장 촬영한 화면이 필요하고 내용을 결정짓는 인터뷰가 중요하다.
|contsmark3|예를 들어 방송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비판하는 리포트물을 만들고 싶어도 cnn 등의 외신에 이에 합당한 화면과 인터뷰가 없다면 혼자 떠들다 제풀에 지치기 마련이다. 이런 한계로 한국의 tv뉴스들이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비판을 받게 될 소지가 충분하다.
|contsmark4|8년간 다져진 기획취재의 노하우
|contsmark5|
|contsmark6|지난 봄 개편시 ‘홍수처럼 쏟아지는 국제뉴스를 한국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담아낸다’는 소박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세계는 지금>에는 지난 94년 첫방송 이후 8년이 넘게 다져진 기획취재의 노하우가 있었다.
|contsmark7|서방세계 중심의 정보를 이 기획취재물들이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80년대 초부터 축적되어온 pd들의 기획취재물은 전통적으로 힘없고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약육강식의 냉엄한 국제사회에서도 이 ‘pd저널리즘’의 전통은 끊임없이 가난하고 작은 나라들의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ontsmark8|최근 <생방송 세계는 지금>에서 방송되어 화제가 된 ‘아프가니스탄 스페셜 리포트’만 해도 그렇다. 지난 6월 아프가니스탄은 가뭄과 내전에 지친 불쌍한 나라였기에 취재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테러사태 이후 미국이 보복공격을 감행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은 세계 뉴스의 핵으로 하루 아침에 떠올랐다.
|contsmark9|테러사태 발생 직후에 <생방송 세계는 지금>은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에 대한 상세한 리포트를 내보내며 무차별적인 미국의 보복공격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었다.
|contsmark10|이 기획취재의 전통을 ‘pd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면 <생방송 세계는 지금>은 pd저널리즘의 영역을 세계무대로 넓힌 것이 된다.
|contsmark11|어떻게 cnn 또는 9시 뉴스와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인가?매일 매일 우리팀은 머리를 싸맨다. 좀더 다른 관점, 그리고 지난봄 출발할 때부터 끊임없이 되새겨온 바로 그 ‘우리의 시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contsmark12|kbs가 한민족 인터넷 네트워크로 출범시킨 ‘kbs월드넷’ 통신원들을 tv 리포터화 한 것도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시작되었다. 그동안 잡지나 라디오를 통해 해외소식을 전하는 통신원들이 활약해왔다.
|contsmark13|그러나 tv는 영상이라는 매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방송 가능한 영상을 촬영해낼 수 있는 통신원들을 정말 드물다. 그렇지만 지난 6개월간 <생방송 세계는 지금>을 통해 세계각지의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이 느끼는 체감정보가 영상리포트가 되어 안방에 전달되고 있다.
|contsmark14|
|contsmark15|세계 각지 통신원들의 활약상
|contsmark16|
|contsmark17|며칠전 하와이에서 피부관리사를 하고 있는 한 여성 통신원이 ‘테러사태로 타격 입은 하와이 관광산업’을 영상리포트로 보내왔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이 통신원의 리포트가 너무 너무 자랑스러웠다. 여성 피부관리사가 현지에서 던지는 시사 리포트물, 너무 너무 멋지지 않은가?
|contsmark18|이번 테러사태에서 보듯이 이제 세계의 하루하루는 우리 생활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격동하는 지구촌의 흐름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한다. 그 방법이 외신의 재구성이든, pd의 기획취재물이건 아니면 월드넷 아마추어 통신원들의 리포트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pd저널리즘은 끊임없이 시청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ontsmark19|가을 개편을 맞았다. 이제 일요일 아침 7시에도 일주일간의 지구촌 소식을 종합하는 <세계는 지금 this week>가 안방을 찾아간다. 앞으로 좀 더 세계 변화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기획,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문화산업에 대해 좀더 높은 관심을 기울여보려고 한다.
|contsmark20|그러나 아무리 뜻이 좋다 해도 전쟁 같은 하루를 마치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살며시 불안해지는 것은 오늘도 어쩔 수 없다. “오늘 준비한 메뉴들은 좀 팔리려나?”
|contsmark21|송재헌kbs 기획제작국 pd
|contsmark22||contsmark23|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