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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사극 ‘해를 품은 달’ 인기요인은?

MBC 기자들의 무기한 제작 거부로 25일 MBC 뉴스는 하루 종일 파행을 거듭했다. <경향신문> 6면 기사에 따르면 MBC의 메인 뉴스인 오후 9시 <뉴스데스크>는 평소 50분 방송에서 35분가량 줄어든 15분 뉴스로 끝났다. 이 같은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시 뉴스가 15분…‘파행 MBC’

▲ 경향신문 6면 기사.
이날 뉴스는 설 연휴 마지막 날 기습 폭설과 출근길 교통대란, 버스 요금 인상 소식 등이 앞부분을 장식했다. 워싱턴과 베이징 특파원의 짤막한 기사와 프로야구 롯데 구단의 전지훈련 등 한두 건이 더 언급됐고, 날씨 안내를 끝으로 15분 만에 마무리됐다. 날씨를 제외한 보도는 모두 11건에 그쳤다. 정상적으로 방송이 나간 전날 27건을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분량이었다.

권재홍 앵커는 뉴스 말미에 “기자들의 제작 거부로 뉴스가 파행 방송된 점을 사과한다”며 “뉴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낮 12시 뉴스를 10분으로 단축했다. 또 오전 9시30분과 오후 4시 뉴스, 오후 6시 뉴스매거진, 마감뉴스는 결방했다.

대신 드라마와 특집 프로그램이 뉴스의 자리를 차지했다. <세계 다큐기행> <집, 그곳에 살고 싶다> 등이 오후 뉴스를 대체했다.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은 5분 앞당긴 오후 9시50분에 시작해 평소보다 10분 늘려 80분으로 확대 편성됐다. MBC 관계자는 “<해품달>의 방송분량이 충분한 만큼 이 기회에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까지는 <뉴스데스크>를 15분으로 단축하는 비상 편성안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 기자 1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지하식당에서 비상총회를 열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공정방송 요구와 불신임을 받은 보도책임자의 자진사퇴 통첩에 이어 제작 거부에 돌입했는데도 사측은 지난 20일 동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기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뉴스 공정성 회복’과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취재·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전 8시10분 보도국 편집회의실 앞에서 한 시간가량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번 제작 거부에는 보도국 차장급 이하 평기자(보직기자·출산 휴가자 제외) 149명 중 136명(91.3%)이 참여했다. 영상기자회는 43명 중 42명이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 언론, 신뢰도 ‘바닥’

한국 정부와 한국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1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2면 기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홍보기업 에델만이 지난해 10~11월 25개국 일반인 2만5000명과 지식인 5600명을 대상으로 자국 정부·기업·언론·비정부기구(NGO) 등 4개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는 온라인 조사를 실시해 ‘2012 에델만 신뢰 지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언론은 25개국 평균 52%(지난해 49%)를 기록해 4개 기관 중 유일하게 신뢰도가 상승했다. 언론을 신뢰한다는 답변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 미디어의 신뢰도는 2011년 8%에서 올해 14%로 2배 가까이 올랐고, 신문·방송 등 올드 미디어의 신뢰도도 29%에서 32%로 증가했다. 반면 25개국 정부 신뢰도는 52%에서 43%, 기업은 56%에서 53%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국제 평균과 달리 정부·기업·언론의 신뢰도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NGO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정부 신뢰도는 50%에서 33%로 크게 하락했다. 조사 대상인 25개국 정부 신뢰도 평균 하락폭보다 2배 가까이 큰 수치다. 기업은 46%에서 31%, 언론도 53%에서 45%로 떨어져 정부를 포함한 3개 부문 신뢰도가 모두 25개국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 NGO의 신뢰도는 62%에서 67%로 올라 시민들이 정부·기업·언론보다 NGO를 더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국 4개 기관 전체의 신뢰도는 55%에서 51%로 하락했다. 한국 4개 기관의 신뢰도는 44%(지난해 53%)로 나타나 국제 평균을 밑돌았으며, 순위는 15위에 그쳤다.

신경민 “난 정치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 아니다”

▲ 한겨레 6면 기사.
<한겨레>가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과 인터뷰했다. 6면 기사에 따르면 그는 “당이기 때문에 가져야 하는 한계는 있다. 우리 당을 내가 비판할 수는 없지 않으냐”라면서도 “가급적이면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직 제안을 받은 신 대변인은 주변에 두루 의견을 구했다고 했다. “지난 2010년 서울 은평을 보궐선거 등에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시절엔 ‘안 간다’고 했을 때 ‘참 잘했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엔 달랐다.” 그는 “이번엔 양대 선거도 있고 그동안 당한 핍박도 있어서인지 민주주의라는 큰 대의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이미 정년퇴임한 까닭에, 언론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정치권에 진출한다는 비난 어린 시선의 부담도 덜었다.

그는 세간에 떠도는 지역구 출마설, 비례대표 내정설 등에 대해, “그런 걸로 딜(거래)할 생각은 없다. 그저 총선과 대선에 이기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만 얘기했다”며 모두 일축했다. 한편으론, “MBC사장이 돼서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인 좋은 방송사 모델을 하나 세워보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신 대변인은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지낸 사람이 인상이 변했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마음의 자세나 삶의 태도 같은 게 바뀐 것”이라며 “내 인상이 변한다 싶으면 스스로 관둘 것”이라는 다짐도 털어놨다.

한나라당의 ‘이상한’ SNS 열풍

한나라당 의원들이 뜻하지 않게 SNS 열풍에 휩싸였다. 지난 9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1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 항목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지수를 반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00점 만점의 공천 점수 중 2점(2%)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활동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8면 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최대한 인맥을 동원해 ‘팔로어 수’(자신의 메시지를 받아보는 다른 사람 수)를 높여 고득점을 올리려는 궁여지책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 한나라당엔 ‘트위터 공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갑자기 트윗질(트위터 사용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에 열을 올리는 의원이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 모두 6건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던 김무성 의원은 지난 12일 이후 2주가 채 안 돼 25개가 넘는 멘션을 날렸다. 허원제 의원도 지난해 12월에는 6건에 그쳤지만 지난 14일 이후로는 77건이 넘었다. 공천과 SNS가 연계된 직후 ‘트윗질’에 발동을 건 셈이다. 트위터에 새로 입문(이한구·유재중 의원)하거나 한동안 중단했던 트위터를 다시 시작(주호영·조원진 의원)한 의원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트위터 열풍이 잠잠한 곳이 있다. 대구 출신 홍사덕·이명규 의원은 아직 트위터 계정이 없고, 유승민·주성영 의원은 사용을 멈춘 뒤 재가동을 않고 있다. 반면 부산 의원은 대부분 트위터에 열심이다. 민주통합당 ‘투문’(문재인·문성근)이 상륙한 부산과 여전히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의 분위기가 다른 셈이다.

보좌진에게 대신 SNS를 관리하게 하는 ‘꼼수’도 등장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 트위터에는 해당 의원이 직접 올린 글에 ‘의원님의 저서’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당연히 ‘대리 트윗질’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 측은 뒤늦게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공천 점수만 얻으려던 꼼수가 들통나고 말았다. 중앙은 “일부 의원은 보좌진에게 트위터 관리용 태블릿PC를 보급했다거나 팔로어 수를 확대하려고 1개당 100원씩 트위터 계정을 사들였다는 소문까지 나돈다”고 지적했다.

사극 ‘해를 품은 달’ 인기, 10대·40대 여성 잡아끈 힘은?

<경향신문>이 연초부터 안방극장을 강타한 MBC의 픽션 사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 가장 열광하는 시청자층은 10대와 40대 여성층이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시청자 구성비를 보면 지난 19일 6회 방송에서 40대 여성층이 1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대 여성층은 9.2%를 기록해 6.3%로 조사된 20대 여성 시청자층을 훌쩍 앞섰다.

경향은 “10대가 시청 중심에 나서다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전파도 빠르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창작물도 급속도로 퍼지면서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10대를 대거 끌어들인 것은 캐스팅의 힘이라는 평이다. 여진구(이훤), 이민호(양명군), 임시완(허염), 이원근(운) 등 아역 배우들은 ‘해품달판 F4’로 불린다. 꽃미남일 뿐 아니라 어른 뺨 칠 정도로 풍성하고 폭넓은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10대 여성층을 사로잡았다. 4명의 꽃미남 연기자는 사극을 보면서도 마치 아이돌 보이 그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유정(연우), 김소현(윤보경), 진지희(민화공주), 서지희(설) 등 여자 아역 연기자들 역시 호연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이를 칭찬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10대 여성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이 캐스팅의 힘이라면 40대 여성 시청자들을 움직인 원동력은 “첫사랑의 추억과 환상에 대한 향수”라는 분석이다. 현재 40대 여성들 상당수는 10대 시절 순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하이틴로맨스에 열광했던 세대다. TV평론가 김선영은 “중장년층 여성들의 마음 속에 묻혀 있었을 소녀적 감성이 판타지 드라마를 통해 깨어난 셈”이라면서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이 미국에서 중장년층 여성들을 사로잡으면서 ‘트와일라잇 맘’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 초반 사극이라는 기성세대의 장르를 절묘하게 활용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김영애, 안내상, 전미선, 김응수, 선우재덕, 양미경 등 베테랑 중견 연기자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존 사극의 전형적인 구도를 보여줌으로써 중장년 시청자들도 무리없이 끌어들였다. 현대극이었다면 이 같은 판타지 로맨스에 중장년 시청층이 유입되기 쉽지 않았겠지만 사극의 장르적 특성이 거부감을 상쇄했다는 이야기다. 충남대 윤석진 교수(국문과)는 “<해품달>은 사극에 으레 따라 붙었던 역사 왜곡, 고증 논란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한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 어산지, 이번엔 TV 토크쇼 진행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41)가 직접 TV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논쟁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면 기사에 따르면 어산지는 3월 중순부터 30분짜리 토크쇼 프로그램을 매주 한 번씩 총 10회 방송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어산지는 우상 파괴자, 선지자, 권력 내부자를 토크쇼에 초대해 국제 정세에 관한 그들의 생각에 도전하게 된다”며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지르는 논쟁적인 목소리들이 내일의 세계를 향한 창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산지는 트위터에서 이 프로그램이 새로운 형식의 쇼가 될 것이며 자신이 정치인, 혁명가 등 초대손님과 토론하는 흥미진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미래가 지닌 가능성을 탐험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이 프로그램을 온라인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누가 프로그램을 제작해 어느 방송 채널에서 내보낼 것인지, 초대손님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스웨덴의 범죄인 인도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영국 런던 고등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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