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5분만 방송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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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언론단체, MBC 기자 제작거부 지지

▲ MBC 기자들이 26일 오전 보도국 편집회의실 앞에서 피케팅을 하는 모습. ⓒMBC기자회
MBC 기자들이 지난 25일부터 불공정보도 책임자의 사퇴를 주장하며 뉴스 제작거부에 나선 가운데 이들을 지지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밤 메인뉴스 <뉴스데스카>가 15분 간 방영되고 <마감뉴스> 가 폐지되는 보도 파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정방송을 위해 기자들이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MBC PD협회는 26일 기자들의 제작거부와 관련한 첫 성명을 내고 “(김재철 사장에 의한) 고통은 기자들만의 어려움은 아니었다. 지난해 시사교양국과 라디오본부는 수없이 제작 자율성 침해를 겪어야 했다”고 밝힌 뒤 “이번 제작거부는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해 결코 실패해선 안 될 마지막 기회”라며 연대의사를 내비쳤다.

19개 지역MBC 기자회로 구성된 전국MBC기자회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서울MBC 기자회의 제작거부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 퇴진에 뜻을 함께 한다”는 입장을 냈다.

외부에서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6일 성명을 내고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신뢰도 1위였던 공영방송 MBC가 공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MBC를 짓밟은 김재철과 그 일당을 심판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제작거부를 응원했다.

시청자들은 온라인커뮤니티나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15분이 아니라 5분만 방송해도 좋다” “제대로 된 언론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동안 맘 상했었지만 응원한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지지의 뜻을 밝히고 있다. 현재 MBC 기자회 트위터(@mbcgija)는 하루만에 2000여명 가량 팔로워 수가 늘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지지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 역시 26일 성명을 내고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며 보도의 공정성을 지켜내는 것은 언론노동자의 의무이자 숙명”이라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MBC 투쟁에 시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다소의 희생이 있더라도 김재철 체제로 총선을 맞지 않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작거부 이틀째를 맞은 26일에는 179명의 기자들이 제작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차장 이하 평기자 192명 가운데 179명이 동참한 것으로 참여율은 93.2%다. 이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서울 여의도 MBC 로비와 보도국 편집회의실, 임원실 앞에서 간부 퇴진을 주장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MBC기자회는 26일 비대위특보를 내고 “정론직필을 위해 뛰어야 하는 저희들의 책무를 내려놓은 점에 대해 시청자께 우선 사죄드린다”고 밝힌 뒤 “그러나 사측은 보도 정상화를 위한 성의 있는 답변은 물론 최소한의 대화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제작거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기자회는 “(제작거부를 통해) ‘뉴스 하면 MBC’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 국민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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