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드라마 ‘72분 편성’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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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장들 “고무줄 편성에 드라마 질 하락” 공감대

▲ 방송 3사 드라마국장들이 최근 시청률 경쟁으로 고무줄 편성이 잦아지자 드라마 방송 시간을 72분 넘기지 않기로 다시 합의했다. 사진은 맨위부터 KBS <공주의 남자>, MBC <해를 품은 달>, SBS <뿌리깊은 나무>.
지상파 방송 3사가 ‘드라마 72분 이내’ 편성을 4년 만에 재확인했다.

KBS·MBC·SBS 드라마국장들은 지난 17일 만나 최근 시청률 경쟁으로 고무줄 편성이 잦아지고 있는 드라마 방송 시간을 지난 23일부터 72분을 넘기지 않기로 다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MBC<해를 품은 달>은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확대 편성됐지만, 72분 가이드라인을 넘기지는 않았다.

이는 지난 2008년 지상파 3사가 72분 이내로 드라마를 편성하기로 합의한 지 4년만에 이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72분 이내’ 편성 원칙은 그동안 잘 지켜오다가 최근 드라마가 인기드라마들이 경쟁적으로 방송시간을 늘리면서 무너졌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공주의 남자>, SBS< 뿌리깊은 나무>·<천일의 약속> 등이 72분을 넘겨 방송되기도 했다.    

타 방송사에 항의에도 가이드 라인이 지켜지지 않자 72분 이내 편성을 다시 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대영 MBC 드라마국장은 “어느 한쪽이 72분을 오버하면 시청률 경쟁에 밀릴수 없다는 생각에 방송 시간을 자꾸 늘리게 된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국장 모임 전에 특히 심했다”며 “이렇게 되면 드라마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드라마 발전을 위해 드라마 방송 시간을 다시 원위치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편성 시간을 현행 72분에서 60분대로 줄여야 한다는 방송사 안팎의 요구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60분대로 줄이는 게 이상적이지만 모임에서 구체적인 의견이 나온 건 없다. 일단은 72분이라도 지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드라마국장들은 드라마 현안에 대한 의견 공유와 논의를 위해 앞으로 2달에 한 번꼴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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