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8년차 기자들, 보도본부장 사퇴 촉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세지는 해임 압박… 노조, 사측에 내달 3일까지 공식 답변 요구

KBS 기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보도본부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일선 기자들은 고대영 본부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해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인규 사장 퇴진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BS 8년차 기자들인 31기 기자 21명은 27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 보도본부장 해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달랑 15분짜리 MBC ‘뉴스데스크’를 보는 우리의 심정을 복잡하다”며 “더 이상 창피해서 뉴스를 만들 수 없다는 그들의 염치와 분노는 사실 우리가 느껴왔던 감정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들은 “우리의 뉴스가 이 지경으로 몰락한 것은 무엇보다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우리 자신 탓이라고 자책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자산을 가다듬고 추스르기에 앞서 꼭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고대영 보도본부장의 퇴진”이라고 강조했다.

KBS 기자들은 고대영 본부장 퇴진 요구와 관련해 “고대영 본부장이 물러나지 않는 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도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우리 뉴스 몰락의 역사는 그가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했던 바로 그 시절과 고스란히 포개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 노조 신임투표 결과를 놓고 “이른바 ‘필드 기자’들 전체로부터 보도본부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증 받은 셈”이라고 했다.

31기 기자들은 “김인규 사장도, 고대영 본부장 모두 이미 공영방송의 사장, 보도본부장이라는 더 할 수 없는 명예를 누렸다”며“이제 족함을 알고 명예롭게 물러나야 한다. 현장에 나와 있는 일선 기자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새겨듣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김인규 사장이 고대영 본부장의 해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인규 사장 퇴진 운동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양대 노조는 사측에 다음달 3일까지 신임투표 결과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 상태다.

단협에 따르면 노조는 재적 인원 3분의 2이상에게 불신임을 받은 본부장의 해임을 사측에 건의할 수 있다. 노조측은 “단협상의 ‘해임을 건의 할 수 있다’는 표현은 내용적으로 해임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신임투표 결과와 노조의 압박에 김인규 사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압도적인 비율로 불신임을 받은 만큼 신임투표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앞서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재적대비 70.7%의 불신임을 받았다. KBS 내부에서는 불공정 편파보도에 대한 내부 불만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 된 것이라는 평가다. 노사간 단체협약에 근거한 신임투표였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김인규 사장은 고대영 본부장을 해임시키거나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며 “임기동안 불신임을 받은 본부장을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 노조는 오는 30일부터 김인규 사장 출근에 맞춰 고 본부장의 해임과 박갑진 시청자본부장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을 벌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