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이 30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 본부장은 30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김인규 사장에게 직접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규 사장은 고 본부장을 만류했으나 결국 그의 의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여부와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고대영 본부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대영 본부장의 사의 표명에는 노조 신임투표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본인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사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지만 불신임 투표 결과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영 본부장은 앞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이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재적 인원대비 70.7%의 불신임을 받았다. 노조 측은 단협에 따라 고대영 본부장의 해임을 촉구하면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인규 사장 퇴진 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사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양대 노조는 다음달 3일까지 신임투표에 대한 사측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 상태다. 지난 27일엔 KBS 31기 기자들이 성명을 내고 고 본부장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