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친이계 3명에 수천만원 살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클리핑] ‘여성 비하’ 나꼼수에 꼬리문 비판

지난 27일 사퇴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08년 추석(9월 14일) 직전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의 돈을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한겨레> 1면 기사다.

친이계 한 의원은 30일 “2008년 추석 직전에 최시중 위원장이 만나자고 해서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을 함께 했는데, 헤어질 때 그가 ‘차에 실었다’고 하길래 나중에 살펴보니 쇼핑백에 현찰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며 “비서를 시켜 즉시 (최 위원장의) 정용욱 정책보좌역에게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자신 외에 다른 친이계 의원 두명에게도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의 현찰이 정 보좌역을 통해 전달됐고, 이들 또한 즉시 되돌려 줬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이 3명의 친이예 의원에게 모두 3500만원을 전달한 셈이다. 이 의원 외에 다른 두 의원은 “아는 바 없다. 별로 할 얘기가 없다”고 답하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한겨레> 1월 31일자 1면 기사.

돈이 오간 2008년 추석 무렵은 이명박 출범때의 인사파동과 쇠고기 촛불집회 이후 청와대와 내각이 개편된 직후였다. 또 그해 4월 총선 공천 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이상득 의원 퇴진을 주장하고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겨냥해 ‘권력 사유화’논쟁을 벌인 뒤끝이다. 이 때문에 최 전 위원장이 친이계와 소장파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돈 살포 대상자가 이들 3명의 의원 외에 더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당시 조찬에서 “역대 정권마다 당선 축하금을 받았는데 이명박 정부는 안받았다. 그걸 받아서 나눠주면 불만 없이 열심히들 뛰었을텐데 이 정부는 그러지 않아서 흔들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이미 당선 축하금을 받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이 뿌린 돈이 정권 관리 차원에서 재계 등으로부터 거둔 자금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앞서 <아시아경제>는 지난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의 보좌관 말을 인용해, 2009년 미디어법 통과(7월) 직후 당시 최 위원장의 정용욱 보좌역이 “해외 출장 갈 때 용돈으로 쓰라고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한 바 있다.

MBC노조 총파업… 무한도전·나가수 등 대규모 결방 불가피

MBC 노동조합이 30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이어 PD, 아나운서, 기술직 등 전 부문의 파업으로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 'PD수첩' 등 교양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될 예정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주 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 외주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조원 상당수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전방위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1층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BC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공영방송 MBC가 정권의 방송, 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MB씨 방송’이 돼버렸다.김 사장이 있는 한 이 굴레를 벗을 수 없다”면서 “끝까지 싸워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엿새째 제작거부 중인 MBC기자회의 박성호 회장도 “그동안 기자들이 침묵하면서 동조하고, 냉소하면서 방조했고, 괴로워하면서 자기합리화한 면이 없지 않다”며 “뒤늦게 일어섰으니 MBC의 봄을 되찾을 때가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사원들께 드리는 글’이란 담화문을 내고 “이번 파업은 정치파업이자 불법파업”이라며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극 <해를 품은 달> 등의 시청률 상승과 광고매출 호조를 들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노조에서 문제 삼은 공정성 훼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데다, 지난주 일본 출장에 이어 이날도 경남 합천에서 열린 사극 <무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MBC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파업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벌써부터 주말 간판 프로그램들의 결방이 예고됐다. 4일 방송되는 <우리 결혼했어요>와 <무한도전>은 촬영분이 있으나 편집 작업이 스톱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고, 5일 <우리들의 일밤>은 설날 방송한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재방송된다. 3일부터 생방송으로 전환되는 <위대한 탄생 시즌2>도 파행 가능성이 커 <아이돌스타 미팅쇼 두근두근 흔들려>가 편성됐다. 

▲ <한겨레> 1월 31일자 10면 기사.
‘여성 비하’ 꼬리문 비판…나꼼수, 꼬리감춘 해명

BBK 사건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 사진에 대한 ‘나꼼수’ 패널들의 부적절한 언급을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30일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비키니 시위’가 하루 종일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비키니 시위 자체는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들을 나타냈다. 하지만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들이 이를 언급하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왜곡된 관념을 드러낸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정 전 의원의 구명을 요구하는 사이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의 ‘1인시위 인증샷’ 게시판에 한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자신의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고 쓴 모습을 찍은 상반신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두고 나꼼수 패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지난 21일 공개된 방송에서 “정 전 의원께서는 (교도소에서)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러하오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의 패널인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도 지난 27일 정 전 의원이 수감된 충남 홍성교도소에 낸 접견 민원인 신청서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는 글을 쓴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다음날 이를 본 작가 공지영씨는 트위터에 “첫번째 비키니 인증샷은 발상적으로 신선해질 수 있던 사안이었으나 결론적으로 논란거리가 됐다”며 “심지어 가슴 인증샷을 옹호하는 마초들의 불쾌한 성희롱적 멘션들과 스스로 살신성인적 희생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멘션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도 지난 28일 김용민씨에게 보낸 전자우편을 공개하며 “나꼼수에 열광하는 여성들을 함께 가는 동지가 아니라 음욕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수준이라면 어떻게 진보를 논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이화여대 동문 게시판에 주진우 기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진보와 보수 꼰대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하는 커다란 실망과 회의를 느낀다”며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진보의 세계에 여자란 한낱 ‘가슴’으로 상징되는 시각적 쾌락을 제공하는 ‘객체’임을 일깨우고 싶은 것이었는가”라고 적었다.

배은경 서울대 교수(여성학)는 “‘나꼼수’가 그동안 남성들의 술자리 뒷담화 방식으로 진행돼 온 측면이 있는데, 이번에도 여성의 정치적 각성으로 볼 수 있는 비키니 시위를 정 전 의원의 성욕감퇴와 연관지으며 일종의 ‘페티시’로 해석했다”며 “정치에 참여하는 여성을 치어리더로 전락시켜 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씨와 주 기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공식적인 인터뷰를 거절했다. ‘나꼼수’ 공연 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진우, 김용민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든 변명이든 해명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나경원, 피부숍서 쓴 돈은 550만원”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온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사진)가 1억원대 피부숍을 다녔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나 전 후보가 해당 병원에서 실제로 쓴 돈은 55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사를 처음 보도한 시사주간지 ‘시사IN’은 “경찰 조사 발표 내용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심이 간다”고 반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8월 실시된 국세청의 세무조사 자료, 압수수색한 병원 장부와 통장, 병원장의 진술 등을 통해 나 전 후보 측이 모두 5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9월 나 전 후보가 10차례, 딸이 5차례 병원을 찾았고, 병원비는 400만원을 선금으로 지불한 뒤 50만원씩 3차례 추가로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병원은 1년간 이용계약을 맺을 경우 최대 3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사를 보면 시사IN 기자가 병원에 다닐 것처럼 취재하면서 ‘한 장’(1억원)이냐고 물으니 병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는데 병원에서는 실제 1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자가 1억원 부분이 허위임을 인식했는지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IN은 이날 인터넷판에 게재한 기사에서 “ ‘연간 회비는 1억원이다’라고 피부숍 원장이 직접 확인해준 발언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1월 31일자 21면 기사.
방송가 “안방극장 이야기꾼 세대교체”

“드라마작가계의 세대교체 흐름이 대세가 된 듯하다.”(SBS 드라마제작국 고위간부)

드라마작가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이전엔 주목받지 못했던 신인 또는 중고참급 작가들이 잇따라 히트작을 낸 반면 '스타 작가'라고 불리는 유명 작가들은 저조한 성적을 내자 방송가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다. <조선일보> 21면 기사다.

이 같은 진단은 시청률 조사기관 TNmS가 집계한 최근 1년간 방영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 순위를 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우선 26.7%로 1위에 오른 <오작교 형제들>은 이정선 작가가 썼다. 이씨는 <외과의사 봉달희> 등의 대표작이 있지만 ‘스타급’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중고참이다. 6위(18.0%)에 오른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는 1996년 데뷔해 ‘학교 시리즈’ 등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지난해 ‘픽션 사극’ 열풍의 진원지였던 7위(17.3%) <공주의 남자>의 조정주 작가는 고작 두 번째 미니시리즈 집필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9위(16.7%) <무사 백동수>의 권순규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완전 초보 신인이다. 10위(16.4%) <싸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도 이 드라마가 첫 작품이었던 신인이다. 13.6% 평균시청률로 19위를 기록한 <브레인>의 윤경아 작가는 2010년 미니시리즈 데뷔작 <공부의 신>으로 평균 시청률 23.7%를 올리더니 이번에도 클린 히트를 쳐냈다.

반면 20위 안에 ‘스타급 중견작가’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은 5위(18.0%)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 14위(15.2%) <천일의 약속>을 쓴 김수현 작가, 16위(14.4%) <신기생뎐>의 임성한 작가 정도뿐이다. '올인'으로 시청률 홈런을 쳤던 최완규 작가는 지난해 초 김희애·장혁·이민정 등 호화배역이 출연한 <마이더스>를 썼지만 30위(11.6%)에 머물렀다. <수상한 삼형제> <장밋빛 인생> 등을 히트시켰던 문영남 작가의 <폼나게 살거야>도 시청률 10% 안팎을 넘나들며 고전 중이다.

전문가들은 스타 고참작가들의 '권불십년(權不十年)' 흐름 원인으로 “시청자들의 입맛 변화와 작가들의 아이템 고갈”을 꼽았다.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시청자층은 계속 변하고, 그들은 새로운 감동을 원한다”며 “기존의 스타작가군이 자기 스타일의 변주만을 내놓으면 시청자가 드라마에서 시선을 거두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작가의 실력이 퇴보했다기보다 재충전이 필요한 것”이라며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라 할지라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시청률 보장을 위해 ‘신선한 이야기꾼’보단 ‘빨리 쓰고 잘 쓰는 안정적인 이야기꾼’을 선호하는 방송사의 풍토가 기존 작가의 쇄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한 신인 작가는 “요즘 신진 작가들은 선배 작가들의 토양 위에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수입된 드라마를 보면서 자라온 세대”라며 “새로운 구성과 소재 그리고 인물 발굴에 보다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고 했다.

김영섭 SBS 특별기획총괄국장은 “미국·일본 드라마와 종합편성채널·케이블 드라마 등으로 드라마 콘텐츠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다 볼 수 없다면 퀄리티가 높은 것만 보겠다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작가의 세대교체를 불러왔다”는 것.

김 국장은 “유명 작가들의 극본료가 지나치게 높아 제작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제작사들이 시청률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을 바엔 극본료가 비싸지 않은 신인 작가를 선택하는 것도 스타 작가를 밀어내는 한 요인”이라고 했다.

JYJ의 수난… '더 데이' 극장 개봉마저 취소
 
<한국일보>는 JYJ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더 데이(The Day)’의 케이블채널 QTV 방영이 무산된 데 이어 다음달 예정됐던 극장 개봉마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JYJ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30일 “'더 데이'가 다음달 2일 전국 20개 CGV상영관에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CJ CGV측이 일방적으로 계약 불이행을 통보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CGV 측은 계약 과정에 문제가 있어 상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계약서에 날인까지 한 뒤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씨제스의 이재은 실장은 “무효화의 사유가 CGV 내부 프로세스의 문제임에도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동방신기를 탈퇴한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이 결성한 JYJ는 전 소속사 SM엔테테인먼트와의 갈등으로 연예계 활동에 여러 제약을 받았다. TV 가요 프로그램에는 단 한 차례도 출연하지 못했고 지난해 7월 제주KBS와 제주도청이 기획한 공연도 출연 4일 전에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백창주 씨제스 대표는 “이런 일들이 비공식적으로는 일주일에 두세 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JYJ의 활동이 번번이 제약을 받는 것은 거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연예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씨제스 측과 JYJ팬들의 민원 제기에 따라 JYJ의 사업활동방해와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위법 사항을 검토 중이다.

‘울지마 톤즈’, 남수단에 병원 건립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이 깃든 종합병원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남수단에 세워진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로 남수단 오지인 톤즈에서 봉사하다가 2010년 1월 49세를 일기로 암으로 선종한 이 신부의 이름을 딴 ‘이태석 신부 기념 의과대학병원’은 남수단 최초이자 유일한 현대식 종합병원 겸 의과대학이 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남수단 재정부의 마리 제르바세 야크 차관과 윤태용 재정부 대외경제국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지마 톤즈 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재정부는 대외 원조차관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해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 ‘이태석 신부 기념 의과대학병원’을 건립하고 의료 기자재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올해 10월 착공되며 건립 후 보건복지부는 무상원조를 통해 교수진 파견, 대학 커리큘럼 개발, 병원운영 노하우 전수 등 기술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사단법인 이태석 사랑나눔은 국민성금을 모아 이 신부가 근무하던 톤즈 마을병원의 운영 정상화를 돕는 한편 ‘이태석 보건소’ ‘이태석 학교’ 등의 건립을 지원하는 톤즈 마을 재건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로마 교황청, 해외 비정부기구(NGO), 교민단체 등과 협력해 모금 대상을 확대해 이 사업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키울 방침이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했다. 2003년 다르푸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아프리카계 흑인과 아랍계 민병대 간 무력분쟁으로 인종학살이 자행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개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 평화로운 투표를 통해 세계 193번째 국가가 됐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