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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어 KBS도 ‘방송장악’ 저항 나서나

▲ 언론노조 KBS본부는 1월 오전 12시 본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집행부와 조합원들에게 대한 '부당징계'를 규탄했다.
“2010년 7월 파업을 중단하면서 부당한 지시와 징계에 맞서고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공영방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결의가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파업과 제작거부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모든 언론사 동지들이 어깨를 걸고 MB정권의 방송장악을 깨뜨리고 하수인들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에 나설 때다.”

총파업에 돌입한 MBC에 이어 KBS도 무더기 징계와 ‘막장인사’에 반발하면서 ‘김인규 사장 심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0년 7월 파업을 끌었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 집행부와 조합원 13명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이 직접적인 계기다. 여기에 KBS가 1일 노조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본부장의 후임으로 ‘제 2의 고대영’으로 불리며 뉴스 공정성을 해친 인사로 비판받았던 이화섭 부산방송총국장을 임명하면서 ‘막장인사’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KBS본부는 이날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부당징계 규탄 집회’를 열고 징계와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엄경철  KBS본부 전 위원장은 “해임과 파면의 시대에 정직 정도는 별것 아니지만 과연 그들이 이런 징계를 내릴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면 열불이 났다”며 “사측에 협조를 안했다고 임기를 마친 뒤 등 뒤에 칼을 꽂은 것은 치졸한 행태”라고 말했다.

엄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징계자들은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징계가 확정되는 대로 징계무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유와 절차 모두 부당한 징계에 대해 ‘재심요청’은 거추장스러운 뿐”이라며 “맴 몸으로 징계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 동지들이 배수진을 치고 관제 사장 김재철 퇴진을 위한 싸움에 들어갔다. 이제 모두 언론사 동지들이 어깨를 걸고 MB정권의 방송장악을 깨뜨리고 하수인들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에 나설 때”라면서 “13명은 특보 사장 김인규를 심판하기 위해 화살이 돼 날아 가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정양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뜬금없는 징계 시기와 수위를 보고 ‘김재철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정권말에 비슷해 지는 것 같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김현석 KBS본부 위원장은 “이번 징계 처분이 내려진 뒤 조합원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언제 파업하느냐’는 것이었다”며 “파면과 정직을 받고 지역에도 내려갔다 왔다. 이제 구속만 남았는데 다음주부터 김인규 퇴진 깃발을 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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