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김용민 방송 심의 제재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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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김용민 방송 심의 제재 받나
방심위, ‘SBS 전망대’ 코너 집중 모니터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2.08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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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가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앞에서 방심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심의 전담 부서 신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고 있다. ⓒPD저널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가 출연하는 SBS라디오 <김소원의 SBS 전망대>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수감 소식을 방송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이 방송 심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8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소원의 SBS 전망대>의 ‘김용민 시사평론가의 뉴스 브리핑’은 아침 신문의 주요 뉴스를 간추려 전달하는 데일리 코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출처를 밝히지 않고 특정 매체의 내용만 소개한다는 지적이 많아 이 코너에 대한 집중 모니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심의위원회에서 김용민 시사평론가의 자질시비와 함께 코너의 중립성과 다양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여당 추천의 엄광석 위원은 “방송은 공적인 기능이 있는데 국민들을 상대로 한쪽 시각만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추천의 박성희 위원도  “전망대가 아니라 차라리 정부 비판이라고 하는 게 맞다”라고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주장했다.

여당 측 위원들의 주장에 대해 김택곤 상임위원은 “언론의 색깔과 스펙트럼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건은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지난해 12월 27일 정봉주 전 국회의원 수감 소식에 대한 이숙이 <시사IN> 기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생방송 오늘 아침> 패널로 출연 중인 이숙이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BBK 사건으로 기소를 당한 많은 이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정봉주 의원만 유죄를 받아 형평성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이숙이 기자의 발언에 대해 “무혐의를 받은 이들은 정 전 의원과 혐의 내용이 다른데 형평성 논란이 있다고만 말해 이번 판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심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권혁부 방송심의소위 위원장(방심위 부위원장)은  “이숙이 기자의 발언만 들으면 판결이 잘못된 것처럼 들린다”며 “언론이 이런 문제에서 논란을 확대하고 의문을 일으키는 건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낙인 위원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서 전날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거나 재판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청취한 뒤 한시간 가까이 심의를 벌였지만 심의 제재를 놓고 위원들간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전체회의로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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