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MBC·KBS 사장 선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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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MBC·KBS 사장 선임 잘못”
[미디어 클리핑] 정치인 입김에 종편 광고 퍼준 한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2.02.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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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MBC와 KBS 파업 사태를 두고 “사장 선임부터 불신이 싹텄다”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 문제를 제기했다. 여당 쇄신파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MBC 파업을 지지하는 의견을 모았으며, 정두언 의원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경향신문> 1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MBC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데 KBS도 파업하려고 해 파행적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굉장히 많다”며 “원인은 사장 선임부터 불신이 싹텄다. 사장을 선임하는 방송법을 개정하고, 방통위원장을 인사할 때 선거캠프에 종사했던 사람, 당과 밀접한 사람을 배제하는 법안을 남경필 의원이 발의하려고 하는데 비대위에서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 <경향신문> 2월 17일자 1면 기사.
이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60)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당수 비대위원들은 공감을 표시했다. MBC가 18일째 파업 중이고 KBS가 이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비대위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다.

쇄신파 의원들도 MBC 사측의 대응을 문제삼고 나섰다. 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은 지난 14일 회동해 MBC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15일 김종인 비대위원에게 전화로 이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MBC 노조에 파업 지지 동영상을 보냈다. 정두언 의원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겨냥해 “이번 정부의 지난 홍보수석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잘 안다. 그 사람들이 자기들 입맛에 안 맞는 보도들을 빼고 왜곡시키고 그런 일들을 주로 하면서 신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MB 정부, 한나라당 정부가 그동안 국민들한테 외면받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결국 지나치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방송사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는 내용의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비대위에 제출했다. 공영방송사 사장과 방통위원장은 결격 사유로 ‘정당에 가입한 뒤 탈당하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자’ ‘대선후보 선거대책기구에서 활동하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자’ 등의 조항을 신설했다.

MBC 보직부장 등 간부 7명 ‘파업 동참’

16일로 18일째를 맞은 MBC 노조 파업에 보도국 부장 3명이 보직을 사퇴하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겨레> 2면 기사다.

노조는 이날 사회1부장과 문화부장, 국제부장 등 보직 부장 3명과 함께, 논설위원 1명과 부장급 1명도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보도국엔 모두 9명의 보직 부장이 있다. 14일과 15일에도 논설위원 1명과 부장급 1명이 파업에 가세했다. 노조는 보도본부 국장급 및 부장급 5~6명이 다음주 중 추가로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문철호 보도국장을 베이징지사장으로 발령 내고, 황헌 논설위원실장을 보도국장에 임명했다. 노조는 황 보도국장은 여권 편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라며 “구성원들의 공정방송 요구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라고 반발했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황헌 새 보도국장은 <100분 토론>을 진행하고 있고, 뉴스 앵커직과 여러 부서를 거쳐 뉴스에 대한 식견이 높고 리더십도 있다고 판단해서 선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집회에서 지난 13~14일 새누리당 일부 의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정두언 의원은 인터뷰에서 “비판을 피하고 누르고 회피하고 이러다 보면 결국 그 정권이 몰락한다”며 “이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겠다, 그러다 이런 엠비시 사태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한편 MBC사쪽은 앞서 14일 노조와 노조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쪽은 파업 노조원의 점거·농성·시위, 임직원 출근저지 등 행위를 할 경우 노조는 1회당 3천만원, 노조원은 300만원을 배상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신청했다.

▲ <한국일보> 2월 17일자 1면 기사.
‘선거구 획정’ 꼼수, “여야 밥그릇 지키기” 비판론

여야가 4ㆍ11 총선을 54일 앞두고도 각각의 이해에 매몰돼 선거구 획정을 합의하지 못하자 거센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 1면 기사다.

양당은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인구기준을 따르지 않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게리멘더링(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임의로 조정)을 시도하고 있어서 '여야 모두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주성영,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16일 각각 양당 황우여 김진표 원내대표와 함께 선거구 획정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주 의원은 "강원 원주와 경기 파주, 세종시를 늘리는 것을 전제로 비례대표 3석을 줄이는 안과 영ㆍ호남 1석씩 줄이고 비례대표 1석 줄이는 안, 영ㆍ호남에서 각각 2석씩 줄이고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안이 논의됐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 의원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에 분구 지역으로 고수했던 경기 용인을 분구 대상에서 빼는 대신 영남 2곳과 호남 1곳을 줄이는 수정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선 여야가 현재 검토하는 선거구 획정안은 모두 헌법재판소가 2001년 결정한 '국회의원 선거구의 인구편차 3대1 이하 개정'원칙에 어긋난다. 시도별 인구편차 등을 근거로 영호남 지역 의석 수를 줄이는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상한선을 넘는 일부 선거구를 남겨둔 채 정치적 부담이 덜한 하한선 기준의 선거구를 통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19대 선거구획정위가 헌재 판결에 맞춰 제시한 인구 상한선(30만 4,107명)과 하한선(10만4,342명) 기준에 따르면 여야가 분구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강원 원주와 경기 파주를 제외하고도 경기 용인 기흥과 충남 천안을, 경기 용인 수지, 경기 이천ㆍ여주, 경기 수원 권선 등은 상한선을 넘겨 분구 대상이 된다.

여야는 경기 용인 기흥(인구수 36만7,700명)을 분구하지 않기 위해 기흥구에 속한 동백동(인구 6만 5,000여명)을 이웃한 처인구로 넘겨 인구 상한선을 피해가는 편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여야는 기존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수를 유지한 채로 특별자치시로 출범하는 세종시 선거구를 추가 신설해 총 의석수를 현재의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것도 협상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인 입김에 종편 광고 퍼준 한전

<국민일보>는 적자투성이인 한국전력공사의 6개 발전자회사들이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 2억4000만원을 협찬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16일 에너지 전문매체인 전기신문는 한전의 6개 발전자회사가 종편채널인 TV조선의 월화드라마 한반도에 각 회사별로 4000만원씩, 모두 2억4000만원을 협찬했다고 보도했다. 발전회사들은 4차례로 나눠 분납키로 했으며 현재 대부분 자회사들이 1차분으로 800만원가량씩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발전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어느 정치인이 발전회사 임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반도가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만큼 발전회사들이 협찬을 검토해 달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정치인이 권유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후 발전회사 실무자들은 몇 차례 회의를 거쳐 협찬 금액과 납부 방법 등을 결정했다.

당초 이 드라마는 SBS에 방송되는 것으로 알고 협찬금액이 결정됐으나 시청률이 훨씬 낮은 TV조선의 창사특집극으로 바뀐 뒤에도 금액이 그대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의 협찬금을 내면서도 구체적인 광고노출 방식이나 광고효과 등에 대해서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발전회사 담당자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종편의 시청률이 워낙 낮아 홍보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 어떤 식으로 발전회사 로고가 방송에 노출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위에서는 예산절감 차원에서 홍보예산을 줄이라고 해 발전회사 실무자들마다 협찬금액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반도의 시청률은 지난 14일 1.009%에 머물렀다. 지난해 3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이런 식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EBS ‘봄단장’… 편성 확 바꾼다
 
EBS가 '달라졌어요' 시리즈로 가정 해체와 학교 폭력 등 사회 전반을 흔든 심각한 문제들을 치유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BS TV 봄 편성 설명회에서 단연 눈에 띈 건 '달라졌어요' 시리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파일럿 방송 당시 소통과 공감 부족에 시달렸던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상사와 부하직원 등 다양한 관계 개선에 주력해 호평을 받았다.

4월 9일부터 매주 월~목 7시 35분부터 50분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고부가 달라졌어요', '주방장이 달라졌어요', '내무반이 달라졌어요' 등으로 사회 곳곳의 다양한 관계의 위기와 갈등을 진단한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리얼 코칭 프로그램으로 현재 EBS 홈페이지(www.ebs.co.kr)를 통해 사연과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영화와 방송을 동시에 겨냥한 다큐멘터리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에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계획도 밝혔다. '지식채널e'를 담당했던 김진혁 PD가 제작중인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습니다'가 영화 상영과 방송을 앞두고 있고, 3D 입체 콘텐츠 '위대한 바빌론', '위대한 로마'와 '한국의 강' 등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유목민의 삶을 다룬 '아시아의 대평원'과 멸종위기 맹금류 흰꼬리수리의 생태를 다룬 '창사특집-흰꼬리 수리', 메콩강 생태를 탐사한 '메콩강 생명 대탐사 프로젝트' 등 푸짐한 자연 다큐멘터리와, '링크' '한국음식이란 무엇인가' '놀이의 반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인간탐구 욕망 황금시대' '과학혁명의 이정표 시즌2' 등 인문 과학 다큐멘터리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딩동댕 유치원'의 대대적인 개편 등 유아ㆍ어린이 프로그램도 새 옷을 입고,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년층 건강정보를 담은 '헬스 투데이' '치매를 부탁해2'가 신설된다.

한편 EBS는 다양한 월드뮤직을 소개했던 EBS FM(104.5㎒)의 '세계음악기행'(월~금 오후 3시)을 24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하기로 결정, 음악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가수 루시드 폴은 트위터에 "편중된 국내 음악시장 및 방송현실에서 꿋꿋이 10년여를 함께해온 국내 유일의 월드뮤직 프로그램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참 허탈하다"며 폐지 결정을 비판했다.

▲ <조선일보> 2월 17일자 23면 기사.
“1박 2일, 일흔살 보게 만들었죠”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26일 방송을 끝으로 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조선일보>가 '1박2일'을 진두지휘하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영석(36)를 인터뷰했다. 나영석 PD는 "시원섭섭하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하지만 기존 멤버들과 새 멤버들이 조화를 이룬 '1박2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전북 정읍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어요. 그런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눈물이란 게 예고도 없고, 전염성도 있잖습니까. 방송이 계속된다 해도 그 친구들과는 마지막 작업이니까…. PD나 연예인이나 많은 프로그램을 옮겨다니는 직업이지만 5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했잖아요."

그는 시청자들에게 출연진만큼이나 익숙한 얼굴이다. 복불복 게임, 한겨울 입수(入水) 등 출연진에게 다양한 미션을 제시하고 벌을 주는 '큰 형' 같은 존재로 방송에 얼굴을 자주 비쳤기 때문이다. "안 됩니다!" "땡!" "실패!" 등 단호하지만 정감 어린 그의 말투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나 PD는 "같이 잠을 자고 촬영하면서 어느 순간 제작진과 출연진의 경계가 모호해지더라"며 "처음엔 재미있어 '커밍아웃'을 한 건데 나중엔 '아, 이거 큰일 났다'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땐 돌이킬 수가 없더라고요. 하하. 특히 강호동씨가 빠진 이후엔 저라도 미친 듯이 더 적극적으로 뭔가 해야 했어요."

'1박2일'은 나 PD에게 무척 남다른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2001년 KBS 공채 27기로 입사한 그는 '출발 드림팀' '여걸식스' 등을 거쳐 2007년 '1박2일' 연출을 맡았다. 당시는 이명한 PD(현 CJ E&M 소속)가 메인 연출을 맡았던 때. 이 PD가 해외연수를 떠나자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결국 '1박2일'을 최고 시청률 40%의 '국민 예능'으로 만들어냈다. 그는 "작게는 알아보는 분이 많아졌고, 크게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며 웃었다.

사실 '1박2일' 시즌1의 종영은 의도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MC 강호동이 하차 계획을 밝히면서 6개월 '시한부 방송'에 들어갔고, 2월 종영도 그런 계획에서 이뤄졌다. "강호동이 하차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란 질문에 그는 "아마 더 오래 방송되지 않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많은 출연자들이 지쳐 있어 한 번쯤 쉬어가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 '이별여행'은 19일과 26일 두 편에 걸쳐 방송된다. 일각에선 "강호동씨가 특별출연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기도 했지만 나 PD는 "그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 방송은 힘든 상황에서 노고가 남달랐던 5명 멤버들의 마음에만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그 친구들의 맘 속엔 나와는 다른 감정들이 있을 테죠." 조만간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그는 "푹 쉬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시청자 입장이 되어 즐겁게 '1박2일'을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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