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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 지노위 조정 신청…방송3사 동시 파업 이뤄지나

▲ YTN의 한 조합원이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피케팅을 진행중인 모습. ⓒ언론노조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김종욱, 이하 YTN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업은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합법 파업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이 시작될 경우 지난 4년간 노사 갈등의 중심이었던 해직기자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배석규 YTN 사장에 대한 퇴진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YTN노조가 2008년 공정방송투쟁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싸움에 나설지 주목된다.

YTN노조는 지난 14일 2012년 임협 결렬을 선언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2009년 0%, 2010년 2%, 2011년 3%에 그쳤던 기본금 인상률을 언급하며 올해 기본금 11%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시간외수당 법정화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기본금 2% 인상안을 내놓고 다른 요구사안은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노위의 조정기간은 3월 1일까지다. 조정이 무산될 경우 노조는 합법파업이 가능하다.

파업기간으로 예상되는 오는 3월에는 YTN 사장을 뽑는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선 현 YTN 사장인 배석규씨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배석규씨는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로 YTN 사장에 임명됐던 구본홍씨가 ‘낙하산 사장’ 논란 끝에 물러난 뒤 사장이 된 인물이다. 그는 2008년 10월 해고당한 노종면 우장균 현덕수 조승호 정유신 권석재 조합원이 징계무효소송에서 전원 복직판결(2009년 11월)을 받았음에도 대법원 판결을 기다린다며 사태해결을 방관했으며 공정방송투쟁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방전출 등 인사전횡을 일삼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때문에 YTN노조가 오는 3월 파업에 돌입할 경우 3월 2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배석규 사장에 대한 연임반대는 물론 퇴진운동까지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재 YTN 사원 257명은 실명으로 배석규 사장의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YTN노조는 지난 8일 YTN의 최대주주인 한전 KD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의 84%가 사장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대주주와 이사회는 밀실 선임 대신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에 착수하라”고 주장했다.

YTN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MBC노조의 파업,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KBS 기자·PD들의 제작거부와 함께 사장퇴진을 위한 방송3사 동시파업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YTN과 KBS, MBC노조는 지난 7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의 집요한 방송장악 공세에 언론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이 충분치 못했다. 이제 방송3사 노동조합은 언론의 제 역할을 언론노동자 스스로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국민에게 방송을 되돌리는 투쟁을 함께 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16일 YTN 본사 옆 소공원에서 열린 ‘해직자 복직 촉구와 사장 연임 반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뉴스타파>앵커)은 “<뉴스타파>에는 YTN과 KBS, MBC의 뉴스가 들어있다. 1990년대 MBC와 KBS가 보여줬던 장엄한 연대투쟁을 거울삼아 올해는 YTN 동지들도 언론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새 결단에 나설 것이다. YTN노조는 결코 지지 않는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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