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뉴스데스크’ 앵커도 파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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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뉴스데스크’ 앵커도 파업 참여
23일 김세용 부국장과 보직 사퇴…최 앵커 “파업 끝내는데 일조하고 싶어”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2.02.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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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MBC 앵커

▲ 최일구 MBC 앵커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맡고 있던 최일구 부국장과 <뉴스와 인터뷰> 앵커를 맡고 있던 김세용 부국장이 23일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합류했다. 이들은 23일자로 노동조합원 자격을 회복했다. 지난 21일 간부급 사원 135명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MBC 간판 앵커들마저 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노조 파업 동력이 간부로 이어지고 있다.

MBC노조에 따르면 두 앵커는 “지난 2년간 뉴스 신뢰도 추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공정보도를 위해 싸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보도책임자로서 지금까지의 사퇴에 대해서 책임을 인식하고 나선 것 같다. 김재철 사장이 하는 행동을 보며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해 후배들과 뜻을 같이하게 된 것”이라며 배경을 밝혔다.

최일구 앵커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더 이상 후배들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최일구 앵커는 “입사한지 26년가량 됐는데 지금 파업이 이렇게까지 올 줄은 몰랐다.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하면서 편집회의에 잘 참석하지 못하고 후배 기자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어서 보도국 분위기를 잘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앵커는 “김재철 사장은 보도국 선배이며 인간적으로도 아는 사이지만 후배들이 농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고 말한 뒤 “어찌됐든 이 파업은 빨리 끝마쳐야 된다. 이렇게 가다보면 4·11 총선까지 갈 것 같다. 보직사퇴는 파업을 빨리 마치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업 4주차까지 보직사퇴를 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엔 (사퇴) 고민을 안 했었는데, 최근 보도국 후배 간부들이 짐을 싸고 내려가는 것을 보며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뉴스데스크>의 앵커마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김재철 사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MBC 내부에서는 “구성원들의 퇴진 여론이 높아 김 사장이 돌아와도 이미 식물사장에 불과할 것”이란 여론이 많다.

한편 MBC 사측은 6억 여 원을 들여 23일자 종합일간지 1면에 광고를 싣고 “방송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 광고에서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며 “경영진은 인내와 관용으로 이들의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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