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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5개국 돌며 지도의 비밀 담았죠”

[인터뷰] KBS ‘문명의 기억-지도’ 연출한 이호경 ·김한솔 PD 박수선 기자l승인2012.02.27 19: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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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문명의 기억-지도> 연출한 이호경 PD(오른쪽)와 김한솔 PD(왼쪽)

내달 3일 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되는  4부작 <문명의 기억-지도>는 ‘지도’에 숨겨진 문명의 흔적을 찾아 떠난 2년 동안의 문명탐험기다. 이호경 · 김한솔 PD가 ‘지도’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순간부터 이 모험은 시작됐다. ‘지도’에 인류의 문명을 담아 온 이들을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만났다.  [☞ 관련기사]

실체가 있는지 불확실한 고지도를 TV 대형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는 구상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 <문명의 기억>에서 처음 공개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도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 교토 류코쿠대학 측은 처음부터 “복제본이라도 촬영하려면 와라”고 고자세를 취했다. 촬영 과정에서 지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호경 PD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단초가 이 지도였기 때문에 중요한 촬영이었는데 일본 대학이 공개한 복제본이 너무 허술해 절망스러웠다”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결국 같이 갔던 일본 학자들의 도움으로 최초로 원본 촬영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영토 분쟁 문제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중국 남송 때 제작된 고지도 하이도는 시안 비림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물관측이 이 사실이 부인하면서 촬영이 수포로 돌아갈 뻔했다. 김한솔 PD는 “영토분쟁의 빌미가 될까봐 소장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면서 결국 미의회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탁본을 어렵게 3D로 복원해 냈다”고 전했다.

예멘, 시리아 등 여행 금지국도 지도와 문명이 남아있는 곳이면 발을 내딛었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에서는 옆 마을에서 포탄이 터지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문명의 기억-지도>는 영상의 완성도에도 신경을 쓴 작품이다. ENG 카메라 대신 DSLR 카메라를 써 지도의 질감과 결까지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호경 PD는 “제작에 들어가면서 DSLR로 촬영하는 다큐멘터리의 교본이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모든 장면을 DSLR로 찍어 영화같은 색감을 살렸다”며 새로운 촬영기법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한솔 PD는 “소설 <보물섬>의 짐이 지도를 들고 보물섬을 찾아 나선 것처럼 지도에는 꿈과 모험이 담겨 있다”며 “우리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지도에 담긴 비밀을 풀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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