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KBS·YTN 파업, 승리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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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YTN 파업, 승리로 귀결”
[민동기 김용민의 세 번째 역습 ③]
  • 정리= 김세옥 기자
  • 승인 2012.03.02 18: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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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방송민주화의 시계는 거꾸로 돌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 인생을 함께 한 측근들이 방송·언론사의 수장으로 앉는 것을 비판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고, 이에 반대하며 해직된 방송·언론인들은 여전히 제 자리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은 일자리 창출 등 거창한 슬로건을 앞세워 조·중·동에 종합편성채널을 안기며 ‘이후’를 보장받으려 하고 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방송·언론 민주화의 ‘겨울’ 속에서만 살고 있는 언론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조금씩 움츠러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습격당한 저널리즘의 ‘봄’을 꽃피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시사평론가 민동기·김용민씨가 퇴행하는 저널리즘의 현실을 ‘역습’하고 나섰다. 한 달에 한 번, 독자들을 찾아가는 이들이 ‘역습’하는 대상엔 내 편도, 네 편도 없다. 저널리즘의 퇴행의 책임은 ‘이명박 정부’와 그 휘하들에만 있는 탓이 아니다.

때문에 모두에게 불편할 수 있는 그들의 촌철살인 대화록을 <PD저널>이 전한다. 지난 2월 29일 만나 이들이 세 번째로 ‘역습’한 대상은 방송 3사 동시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도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방송사들의 낙하산 사장들과 총·대선 이후 방송·언론 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해 깨어져야 할 ‘고정관념’ 등이다. <편집자>

“MBC, KBS, YTN와 조중동 기자들의 근본적 차이가 드러나고 있어”

김용민(이하 김): 앞에서 심의 얘기 했잖아. 심의 진짜 많이 받은 사람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거든. 지상파 라디오 진행할 땐 잘했거든. 어느 한 편이 얘기하면 다른 편을 드는 식의 공정 중립이 아니라 둘 다 비판하는 식으로 공정 중립을 했어. 그런데 새누리당이 그런 사람을 인정하느냐? 절대 인정하지 않아.

(진행자가) 민주통합당, 노무현 등에 비판적이든 말든, 자기네를 비판하면 싫은 거야. 시사평론가 정관용씨처럼 줄자로 재듯 중립을 취하는 분이 KBS 1TV <시사토론>, KBS 라디오 <열린토론> 등에서 쫓겨난 이유가 뭐겠어. 손석희 교수가 MBC <100분토론> 진행자를 그만둬야 했던 건 뭐겠으며 말이지. 공정성 위배되는 방송을 했어?

민동기(이하 민): 공정의 표본이지.

김: 그렇지. 그러니까 그들(정부·여당)은 자기들을 비판하면 다 적으로 보는 거야. 예전에 CBS에서 (<시사자키>) 진행을 할 때 마음속에서 불 같이 솟은 게 뭐냐면 정관용씨와 손석희 교수가 잘리는 마당에 이건 미친 상황이다, 그러니 어설픈 공정과 객관, 중립은 의미가 없다, 내 색깔대로 가자는 생각이었어.

그런데 (CBS) 사람들이 힘들어 하더라고. 토·일 진행이라 연성으로 가자는 건데, 첫 방송 하는 때가 광우병 논란이 있을 때였어. 또 용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도 있었고. 연성이 불가능했어. 이런 상황에선 방송을 할 때, 영원히 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예고를 할게. 연말에 친이(親李)인명사전을 낼 거야. 다 못해 언론계만이라도 추려서 낼 거야. 그러니 1년 동안 기회를 드리려고 해. 남은 1년 동안 대들라고. MB의 권력과 질서에 도전하면 존재감 있게 빼 드릴게.

민: 아까 했던 얘기와 비슷한데 말이지. 김용민씨는 친이 인명사전 내기 전 덤비라는 거고, 내 얘기는 언론인들의 자존심을 이제 정말 세웠으면 좋겠다는 거야. 만일 내가 자식을 키우는데 이런 상황에서 기자된다고 하면 말릴 것 같아.

김: 언론인들이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이 바로 조·중·동과 KBS, MBC, YTN의 근본적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인 것 같아. 물론 이들 모두 똑같은 기사를 써. 하지만 최소한 KBS, MBC, YTN 기자들은 부끄러워 할 줄은 알아. 조·중·동은 그런 게 없어. 부끄러운 줄 몰라.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을 기점으로 느끼는 건데 조·중·동은 아무 것도 아니야. 어젠다(agenda) 세팅이 전혀 안 돼. 해도 먹히는 게 없어. 그걸 주시해야 해. 정치인들도 말이지.

민: 그런데 지금 총선 예비후보들이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에 인터뷰를 하고 있지.

김: 그런 사람들은 쭉정이인거야. 그런 범용 정치인들과 하면 또 ‘실패하는 정권’ 시비가 붙겠지.

민: 정권 교체를 전제로 얘기하면, 종합편성채널 등 문제 있는 미디어 관련 법안들 다 손을 봐야 하는데 말이야.

김: 일단 종편채널에 대한 특혜를 거둬야겠지. SO(종합유선방송)들로 하여금 종편채널들의 번호를 마음대로 부여하게 하고 받으려면 받고 말을 거면 말라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해. 의무전송은 반드시 못하도록 하고, 특정 번호대 보장해주는 유·무형 압박도 못하게 하고.

민: 과연 민주통합당이 그렇게 할까. 딜(거래)을 하자고 하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어. 19대 국회의 인적 구성은 이번 총선에서 하는 건데, 지금 민주통합당이 공천을 하는 모양새를 보면 과연 19대에서 그런 개혁들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인거야. 그렇지 않거든. 과연 공천 쇄신을 얼마나 할까.

김: 관료 출신들이 가장 큰 문제일거야. 그들을 얼마나 걸러 내는가에 달려있어. 경선에서 배제해야지. 그래야 19대 국회에서 언론 관련 법안들을 새롭게 할 수 있어.

“‘기사 쓰지 마? 그럼 다른 데서 보도할래’의 자세가 중요…‘뉴스타파’ 계속 가져가야”

김: 아, 이번에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봉주 8회는 언론특집으로 할 거거든. 이번에 파업에 들어가는 KBS와 YTN, 그리고 이미 파업을 하고 있는 MBC에서 각자 한 명씩을 추천해 나오도록 해서 ‘우리 사장님이 더 바보예요’ 쟁탈전을 벌이기로 했어. 각각 10개씩 정말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가져와 토크 배틀을 하려고. 내주 수요일(3월 7일)에 올라올 거야. 그래서 우승 팀에게 ‘군화’를 선물하려고. 쪼인트 까라고. 하하하하.

민: 재밌겠는 걸. 음. 지금 MBC에 이어 KBS, YTN까지 파업을 하면 방송 3사가 동시 파업을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는 건데, 어떻게 될 것 같아?

김: 이번엔 이길 거라고 봐.

민: 어차피 파업은 MBC, KBS, YTN 3사 모두에 의미있는 파업이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인데, 지적해야 할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좀 늦은 감이 있다는 거야.

김: 만시지탄인 건 맞어. 당연해. 그런데 많이 늦었다는 지탄의 목소리에 3사 노조들이 진지하게 반응하더라고. 그래서 과거와 같은 파업은 아닐 것 같아.

민: 많이 늦긴 했지만, 그래도 언론인들의 자존심을 세운 것 같아.

김: 만일 총선에서 정치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민: 김재철 MBC 사장을 비롯한 사장들의 피의 숙청이 있겠지.

김: 그럼 오히려 더 내부 분위기는 치열해질 수도 있어. 대선 국면에선 질 수 없다고 하면서.

민: 지금 MBC가 파업한 지 한 달이 넘었잖아. 그런데 아직도 우리 부모님들은 파업을 하는 지 모르시더라고. 초유의 사태인데도 (다른 언론들에선) 그만큼 보도가 안 되는 거야.

김: 그런 게 답답하긴 한데, 사측이 쥐고 있는 리스크도 상당할 것 같아. 국민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는 걸 넘어서, 프로그램이 갈수록 추락하는데 광고주들이 그걸 양해할 상황이 아니거든. 파업을 풀어야 할 책임이 노조보다는 경영진에 있는 거야. 그런데 김재철 사장은 해법 만들 생각이 전혀 없어. 자멸하려는 거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노조가 이기는 싸움인 것 같아.

민: 지금 이쪽 선수들이 <뉴스타파>도 하는데, 앞으로도 그런 걸 미리미리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김: <나꼼수>가 좋은 영향을 미친 게 과거엔 파업을 하면 시위만 하다 말았는데, 이제 대안 미디어를 보여주고 있잖아. 언론노조가 <뉴스타파>를 하는 것처럼. 이건 아주 좋은 거야. ‘정권이 탄압해? 그럼 우린 다른 데서 보도할게’ 이러는 거지. 너무 감동적이야.

민: 그런 언론인들이 한국의 언론의 이끌어야 하거든.

김: 그러기 위해선 백업 미디어가 있어줘야 해. 다음 정권엔 언론노조가 좀 더 힘을 키워서 개별 사업장 노조에 (백업 미디어 지원을 위해) 힘을 쏟아줘야 하지 않을까. 만약 본사에서 아이템이 킬(Kill)된다? 그럼 그 아이템은 (언론노조의) 장비를 갖고 다시 취재를 해서 리포트를 따로 하는 거지.

민: 예전엔 전파에서 안 나가면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야.

김: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공정방송 투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아. 뉴스를 다 취재해 놓고도 못 내보내면 <뉴스타파>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역할 말이지. 지금 <뉴스타파>의 장비는 민간인 수준이지만 좀 더 키울 필요가 있어. 별도의 방송 제작공간도 만들고 말이지.

처음 춘천MBC의 박대용 기자가 아이디어를 냈거든. (박 기자에게) <나꼼수>를 모델로 언론노조에서 상근하는 언론인들을 모아 녹음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었는데, 지금 그 아이디어를 더 진전시켜 영상 뉴스로 만들었더라고. 창조적 발상이지. 여러 가지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방송을 계속 만들어 가면, 언론자유가 잠시라도 제한받고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대안 미디어’로 꾸준히 기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MBC, KBS, YTN 파업은 이길 수밖에 없어”

민: <나꼼수>가 미친 영향 중 하나는, 언론이라는 걸 누가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발상 자체가 더 이상 안 먹힌다는 알게 했다는 거야. 기자·PD들이 파업을 하면서 자기네 사장을 비판하고 하는 상황인데, 정권을 잡는 세력이 예전의 버릇을 못 버리고 언론을 장악하려 하면 그건 끝나는 거지.

김: 그래서 이번 총선이 중요해. 대선과 연동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엔 우리가 빨리 회복하고 싶은 시간을 앞당기는 효과를 낳을 거야. 물론 총선 패배가 가시화될 경우 방송들은 총력적으로 편파 보도를 하겠지. 하지만 그럴수록 국민은 더 잘 알게 되거든. 저런 건 비정상 뉴스이고, 그건 바로 사장 마인드에서 나왔다는 걸 말이지. 뉴스를 안 하느니만 못 하는 상황이 될 거야.

민: MBC 파업을 비롯한 방송사들의 파업이 총선까진 갈 것 같아.

김: 총선 결과가 파업의 향배를 가를 시금석이 될 거야.

민: 동의하는데, 만약 총선 결과가 지금의 전망과 다르게 나올 때 (파업의) 전선이 흐트러질 가능성은 없을까. 퇴로도 중요한 거잖아.

김: 철군을 서두르면 저쪽(사측)에선 보복 징계를 서두르겠지. 와해를 시키려고. 그런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러한 보복 징계에 얼마나 힘이 실릴 수 있을지 의문이야. 지금 김재철 MBC 사장이 박성호 기자를 해고하고 양동암 기자에게 징계를 내리고, 김인규 KBS 사장이 파업을 예고한 노조원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결국 마지막 발악일 뿐이잖아.

민: 그래도 만약 총선 결과가 지금 전망과 다르게 나왔을 때 지금의 전선이 흐트러지면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점도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닐까?

김: 자, 여기서 기자와 평론가의 간극이 발견돼. 기자는 여러 경우의 수를 갖고 분석하지만 평론가는 확신을 갖고 얘기해. 아직 형님에겐 기자 근성이 남아있어. 하지만 절대 그럴 리는 없어. 으하하하하. 장담하건데 새누리당이 소녀시대를 영입해 비례대표로 내세워도 안 돼. 아이유면 모를까. 흐흐흐흐.

민: 나도 확신을 갖고 있긴 하다고. 으하하하하.

김: 국민들이 지난 4년 언론 자유를 역행했던 이들에 대해 단호한 심판을 내릴 거라고 생각해.

“박근혜, 종국엔 정수장학회 내놓을 수밖에 없어”

민: 정수장학회에 대해 얘기해 볼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큐에 정리하긴 했지. ‘장물’이라고 말이야.

김: 고(故) 김지태씨가 한수 이남 최고의 사업가였잖아. <부산일보>도 있었고 부산MBC도 그렇고. 부산MBC가 지금의 MBC의 모태 아니야.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부산 MBC 출신의 한 원로인사가 당시 얘기를 해주더라고. 예전에 부산 MBC가 부산 시내 중심가에 있었는데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9 시위가 이어질 당시만 해도 지상파 방송은 지금과 같은 위상이 아니었대. 지금의 인터넷 방송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더라고. 그래서 방송은 정부의 관리·감독 범위가 아니었다네.

그러다보니 부산MBC 사장실에서 밖이 보이니 거기서 시위 실황을 생중계 했다는 거야. 지난 2008년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 당시 MBC에서 시위를 생중계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잖아. 이미 4·19 당시에 전례가 있다는 거지. 물론 지금 시대엔 방송법 위반으로 걸리니 못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지 않아? 그리고 김주열 열사의 시신 발굴과 관련한 보도도 <부산일보>가 처음으로 했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거지.

그 당시 부산MBC을 들으며 방송이 무섭다고 느낀 육군 소장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박정희(전 대통령)야. 쿠데타를 일으키고 제일 먼저 간 곳이 바로 남산 KBS였잖아. 박정희가 방송의 위력을 이미 실감을 했던 거지. 그런 와중에 부산MBC를 자기 주머니에 넣잖아. 김지태씨에게 비리 혐의 보여주며 나가라고 한, 그러니까 장물이지.

민: 장물이야. 환원해야지.

김: 결국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환원하지 않을까. 내 생각엔 할 것 같아. 안 할 수가 없는 게 이걸 함께 가져갈 만큼 사사로운 박근혜 위원장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잖아. 지금은 떠밀려 내놓는 것 같잖아. 보수는 쇼에 능하니까. ‘가카’의 재산환원처럼 말이야. 대선까지 정수장학회 문제를 끌고 가봐야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박 위원장이 내놓을 거라고 생각해. 다만 시기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민: 정수장학회를 환원할 경우 MBC도 걸리지. 30%의 지분으로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으니까.

김: 국민주로 돌리면 돼. 아니면 국가가 받아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100%를 갖는 방법이 있지.

민: 만약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잖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럼 정수장학회 지분 30%는 기업들에게 간다에 500원 걸게.

김: 대중은 똑똑하니까 그런 퇴행적 역사가 이뤄지는 길을 선택하진 않을 거야. 당연히 말이지. 그러니 ‘장물’은 당연히 환원돼야 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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