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2TV ‘다큐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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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다큐 3일> ⓒKBS
▲ KBS 2TV <다큐 3일> / 3월 4일 밤 10시 45분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 1999년부터 매주 일요일 밤 온 국민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한국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시청률 20%를 넘기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코미디 스타를 배출하고, 숱한 유행어와 화제를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는 ‘히트상품’!  웃음 뒤에 숨은 땀과 눈물의 시간...힘든 것을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의 ‘열정’으로 만들어지는 개그콘서트. 제 634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한다.

시청률 20%가 넘으면,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천만 정도가 웃는다는 거니까...
천만이 웃으면 말 다 했죠. 시골 가면 배우 정우성씨보다 저를 더 많이 알아볼 거예요
- 김준호(38세)


신입 딱지를 뗀지 얼마 되지 않은 26기 김정훈(30세)씨. 그는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감수성’ 막내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녹화에 쓰일 소품을 손수 점검하고 있는 정훈씨. 단 몇 분에, 비중 있는 역할도 아니지만, 아버지께만큼은 최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었다.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천여 명의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우리 아들 텔레비전에 나오니까 봐달라’고 하시는 아버지. 장사는 뒷전이고 전화기만 붙잡고 계셔서 걱정이라고 하지만, 정훈씨의 얼굴엔 미소가 지어진다.

연차가 많을수록, 기수가 높을수록, 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사는 선배 개그맨들! 그중에서도 방송 14년차, 개그콘서트의 맏형 김준호(38세)씨는 신입 때와는 또 다른 긴장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인기 코너를 3개나 맡을 정도로 유명한 개그맨이 되었지만, 그만큼 선배로써의 책임감도 커졌다는데...새 코너를 만들 때도 후배들과 함께 잘될 코너를 생각하게 되는 준호씨. 마음속에 떠안은 책임감을 위해서, 오히려 지금이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녹화 무대에 올라가는 코너 수는 약 15개. 코너가 없으면 방송출연 기회가 없어 잠정적인 실업자 신세를 지게 되기 때문에...개그맨들에겐 그 ‘코너’가 곧 생명이다.

이번 주에 밤을 지새우면, 다음 주엔 안전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사는 이문재(31세), 정진영(33세)씨. 그들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있기, 없기’라는 코너를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은 간당간당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크게 한방 터뜨려야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틀에 걸친 리허설에서 혹평만 듣게 되고...코너를 지키기 위해선 연습만이 살 길! 늘 그래왔듯이 두 사람은 또 잠을 반납하기로 한다. 공채시험에 13번 떨어졌다가 힘들게 붙은 문재씨, 가슴에 ‘개그콘서트’ 자수를 새기는 데까지 10여년이 걸렸다는 진영씨. 의지가 뜨거운 두 남자의 밤이 깊어간다.

기존 코너가 막을 내려, ‘실업자’가 되어버린 사내들. 임우일(32세)씨를 비롯한 두 명의 개그맨은 당장 다음 주가 걱정이다. 빨리 코너를 만들지 못하면, 한숨 속에 일주일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급한 마음에 1시간 만에 새 코너를 짜서, 연출진에게 검사를 받는 사내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그럼에도 다음 날 새 코너를 또 발표하고, 또 보류당하기를 반복한다. 그 누구보다 치열한 준비를 하고 있는 개그맨들. 그 노력이 언제쯤 빛을 발하게 될까.

머리는 ‘그래 이걸로 끝내자.’ 근데 심장이 ‘아니야. 아니야. 우일아 너 뭐할 거야. 너 녹화 날 뭐하려고 그래.
끝나지 않았어. 조금 더 해봐.’ 심장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 임우일(32세)

개그콘서트가 뭔가요 했을 때, ‘개그콘서트는 여러분들이 일주일에 받는 밥상이다.’얘길 하거든요. 매주 드실 때마다 기대가 되는 밥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 밥상 을 받았을 때 기쁘게 먹고, 먹고 나서 탈이 나지 않는...그런 거죠.
- 서수민(개그콘서트 담당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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