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 93명 “현 정부 방송정책 실패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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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지지 성명 발표…방송 정책 실패와 사태 수습 촉구

▲ 지난 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KBS, MBC, YTN 노조원들이 동시파업을 맞아 첫 공동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KBS 조합원들의 모습.ⓒ전국언론노조

언론학자들이 언론인들의 파업을 지지하면서 정부와 방송사 사측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강상현 차기 방송학회장(연세대), 김승수 언론정보학회장(전북대) 등 93명의 언론학자는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 쟁취에 나선 방송인들을 지지하는 언론학자들의 견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15일 냈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방송인들의 파업은 한마디로 ‘공정방송’을 확립하자는 것”이라며 “그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여론을 호도해 온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심판하고 공정한 방송을 쟁취하기 위한 정당하고도 양심적인 투쟁임을 높이 평가하며 방송인들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국회, 방송사에 대해서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새로 취임한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사 내부의 문제’라고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도 방송사 파업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MBC와 KBS 사측에는 “노조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소통봉쇄, 징계 등으로 맞서고 있다”며 “이처럼 안일하고 퇴행적인 조치들은 오히려 방송인들의 파업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언론학자들은 아울러 △정부의 방송실패 인정과 사태 수습 △KBS, MBC, YTN 사장의 시청자 사과와 방송 파행 책임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공영방송이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독립성과 공영성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기틀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언론학자 93명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 쟁취에 나선 방송인들을 지지하는 언론학자들의 견해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보도는 모든 방송의 존립 요건이다. 공영방송의 경우는 더 엄격히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방송은 이런 사회적 약속을 외면하고불공정 편파보도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왔다. 이에 방송인들이 진실과 양심의 수호를 위해 나선 것은 정당한 행위라고 평가한다. 많은 국민들도 방송노조의 파업을 엄중히 지켜보고 있는상황이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방송인들의 파업은 한마디로 ‘공정방송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방송인들은 파업을 통해 낙하산 사장 퇴출, 공정방송 쟁취, 해직언론인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파업은 그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여론을 호도해 온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심판하고 공정한 방송을 쟁취하기 위한 정당하고도 양심적인 투쟁임을 높이 평가하며 언론학자 일동은 방송인들을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이번 방송사 파업에 대한 정부, 국회, 방송사 사측의 인식은 너무나 안이하다. 새로 취임한 이계철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사 내부의 문제’라고 외면하고있는 상황이다. 국회도 방송사 파업의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직무를 유기한 셈이다. 또한 MBC와 KBS 사측은 노조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소통봉쇄, 징계 등으로 맞서고 있다. YTN은 배석규사장의 연임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안일하고 퇴행적인 조치들은 오히려 방송인들의 파업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이에 방송의 민주화와 독립성 그리고 공정성을 갈망하는 언론연구자들은 방송사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첫째, 현 정부는방송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

둘째, KBS 김인규 사장, MBC 김재철 사장, YTN 배석규사장은 전국의 시청자에게 사과함과 아울러 방송 파행의 책임을 져야한다.

셋째, 국회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번 기회에 공영방송이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독립성과 공영성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기틀 마련에 나서야 한다.

2012년 3월 15일
언론학자 일동(총93명)

강상현(연세대) 강진숙(중앙대) 강형철(숙명여대) 고영철(제주대) 권혁남(전북대) 김경환(상지대) 김남석(경남대) 김대식 김동규(동명대) 김동민(한양대) 김동원(공공미디어연구소)김미경(청운대) 김서중(성공회대) 김성재(조선대) 김성해(대구대) 김수정(충남대) 김수정(한겨레) 김수철(숭실대) 김승수(전북대) 김연식(동의대) 김영욱(이화여대) 김영주(경남대) 김영호(우석대) 김은규(우석대) 김재영(충남대) 김창남(성공회대) 김채환(전 동명대) 김평호(단국대) 남궁협(동신대) 남시호(노스플로리다대) 남재일(경북대) 류웅재(한양대) 문상현(광운대) 문종대(동의대) 민영(고려대) 박용규(상지대) 박태순(미디어로드) 사은숙(아주대) 서명준(건국대) 신태섭(동의대) 신호창(서강대) 심두보(성신여대) 안차수(경남대) 염찬희(성공회대) 오정호(세종대) 우형진(한양대) 우희창(순천향대) 원용진(서강대) 유선영(성공회대) 윤영태(동의대) 윤익한(공공미디어연구소) 윤태진(연세대) 이광석(서울과기대) 이근용(영산대) 이기형(경희대) 이범수(동아대) 이상길(연세대) 이상훈(전북대) 이승선(충남대) 이영음(방송통신대) 이영주(내밀사회문화연구소) 이오현(전남대) 이용성(한서대) 이원열(MBC경남) 이재신(중앙대) 이종임 이철한(동국대) 이희은(조선대) 임동욱(광주대) 임종수(세종대) 장낙인(전북대)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정미정(공공미디어연구소) 정상윤(경남대) 정수영(성균관대) 정연구(한림대) 정연우(세명대) 정용국(동국대) 정용준(전북대) 정재철(단국대) 조항제(부산대) 주창윤(서울여대) 차재영(충남대) 채영길(한국외대) 최경진(대구가톨릭대) 최영묵(성공회대) 최용준(전북대) 최이숙(동아대) 최진봉(성공회대) 하종원(선문대) 한동섭(한양대) 허진(창원대) 홍종윤(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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