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회 사상 제명은 처음…“김재철 지키기 최선봉 나섰다” 비판

MBC 기자회가 문철호 전 보도국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을 제명했다. 기자회 역사상 회원 제명은 처음이다. 기자회는 19일 오후 2시 30분부터 총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기자회 제명 건은 24기(1987년 입사) 이하 기자 191명 중 121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15명, 반대 6명으로 가결됐다.

문철호 전 보도국장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최근까지 불공정한 MBC뉴스를 이끈 책임자라는 점에서 제명 결정이 내려졌다. 기자회는 19일 성명에서 “지난 1월 MBC 기자회의 기자총회와 제작거부는 붕괴된 MBC 뉴스를 다시 살리기 위한 후배들의 절박한 호소였지만 문 국장은 시종일관 위와 아래로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문철호 전 국장은 지난 달 해외지사장으로 발령받았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MBC 경영진의 입장을 대변하며 기자들의 공정보도투쟁을 전면에서 비판해왔다는 점이 제명의 주된 이유였다. 기자회는 “그는 언론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파업을 전후해 숱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파업과 제작거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는 이어 “(이진숙 국장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로서 최소한의 합리적 의심과 상식을 저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섰으며 자신의 후배인 박성호와 이용마를 해고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MBC기자회는 “문철호·이진숙 두 사람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무너뜨렸기 때문에 두 사람을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은 기자회원이 아니어서 제명할 수 없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