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언론, 원전…눈을 뜨면 문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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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론, 원전…눈을 뜨면 문제가 보인다
[주목, 이 달의 책] ‘굿바이 MB’ ‘타게스샤우’ 등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2.03.22 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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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등 뉴스 타게스샤우’
(신창섭 저 / 행복에너지)

MBC와 KBS의 파업은 공영방송의 몰락을 보여준다. 과연 정치‧자본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공영방송은 가능할까. 이에 대해 시사점을 주는 책이 나왔다. MBC 기자 출신인 저자는 900만 시청자를 갖고 있는 독일의 대표 공영방송 <타게스샤우>의 형식적‧내용적 특징, 관리감독 체계, 해외특파원 체제 등을 소개하며 낙하산 사장으로 어려움에 놓인 한국 공영방송사의 구조적 문제를 역으로 지적한다. 저자는 “수많은 민영방송의 차별화 전략 속에 독일 공영방송은 민영의 방식을 쫓지 않고 정치적 균형을 지키는 가운데 선정성과 연성화를 끝없이 경계해온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수신료를 받는 MBC를 상상하게 되고 정치권력이 배제된 공평한 공영방송 이사선임제도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240쪽, 15000원)

‘나는 투표한다, 그러므로 사고한다’
(장 폴 주아리 저, 이보경 옮김 / 함께 읽는 책)

4‧11 총선이란 정치적 이슈를 앞두고 빨리 투표하고 싶어 ‘안달 난’ 적극적 시민들을 위한 정치 교양서가 나왔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이자 언론인이기도 한 저자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유, 행복, 평등, 공동체, 권력, 법과 같은 정치철학의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사회적 인간이 가져야 할 올바른 교양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정 정당이나 제도에 기대지 않는 대신 “참여 속에 비로소 자유가 실현된다”며 투표를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행동을 강조한다. 이 책은 200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둔 시점에 출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간의 의석수 싸움이 정치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정치의 본질에 대한 고민의 깊이를 더해줄 책이다. (200쪽, 15000원)

‘사람이 아프다’
(김영미 저, 추수밭)

김영미 세계분쟁전문 PD가 12년간 분쟁지역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에세이로 펴냈다. 김영미 PD는 <동티모르 푸른 천사>, <부르카를 벗은 여인들>, <일촉즉발, 이라크를 가다>, <히말라야 커피로드> 등을 비롯한 특집 등을 연출하며 분쟁지역을 누볐다. 저자는 그 중 분쟁의 최전선이었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만났던 난민촌 사람들, 평범한 가족들, 이라크 저항세력, 미군들을 잊지 않고 기록해 그들의 삶을 담백하게 그리며 분쟁의 실상을 전한다. 저자는 현재 <시사IN>에서 국제 문제를 전하는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336쪽, 13000원)

‘굿바이 MB’
(변상욱 저, 한언)

<뉴스타파>에서 날카로운 비평과 풍자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변상욱 CBS 대기자가 이명박 정부 취임부터 4년간 이어졌던 실정과 그 이면을 기록했다. 저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을 ‘강남 우파형 토목 건설’로 규정하고 취임 초부터 불거졌던 고소영 내각, 광우병쇠고기 수입논란, 최단기 지지율 하락, 언론장악, 용산참사와 파시즘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저자는 “지난 4년간의 역사적 퇴행은 다름 아닌 국민의 책임이기도 하다”라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행동해야 비로소 MB와 ‘굿바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424쪽, 14000원)

‘미디어 씹어먹기’
(브룩 글래드스톤 저/조시 뉴펠트 그림/ 권혁 옮김, 돋을새김)

미국의 미디어평론가이자 미국 공공라디오 NPR에서 미디어 이슈를 다루는 <온 더 미디어> 진행자인 저자가 미디어의 허와 실, 그리고 미디어의 역사를 웃으면서 알 수 있게 만화로 풀어냈다. 저자는 카이사르의 로마제국을 결속시켰던 언론의 역할부터 정보기술의 발달로 전개된 미디어변천사를 역사적 맥락에서 심층 분석하고, 정치와 자본과 뗄 수 없는 미디어의 속성도 주목한다. 저자는 언론의 객관성이 갖는 함정을 지적하는 한편 트위터, 유튜브, 팟캐스트 등의 등장으로 미디어가 격변기를 거치고 있지만 결국 미디어는 자유만 보장되면 주어진 역할을 해낼 것이라 강조한다. (174쪽, 15000원)

‘체르노빌 후쿠시마 한국’
(강은주 저 / 아카이브)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과연 지구사회에서 일어난 불행에 불과할까. 저자는 핵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재앙은 예견되었던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 사고들이 고리원전 문제가 불거진 한국사회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환경NGO에서 활동하는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재앙의 흔적을 사진으로 보여준 뒤 이 사고들을 축소하려 했던 정부의 태도와 원전의 위험성 등을 다룬다. 또 재앙 속에서 삶을 지속해야 했던 사람들과의 현지 취재를 통해 ‘침묵의 봄’을 경계한다. (253쪽, 15000원)

‘지식e - season 7’
(EBS 지식채널e 제작진 저 / 북하우스)

EBS의 대표 교양프로그램 <지식채널e>의 7번째 모음집이 나왔다. 2005년 첫 방송이 나간 <지식채널e>는 5분간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사회의 이면을 들추고 사회 이슈에 대한 상식적 접근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30여 편의 영상을 텍스트로 정리한 이번 책에서는 ‘루퍼트 머독’편을 통해 미디어법을 되짚고, ‘행복한 불편’편에서 원자력의존도 0%를 추구하는 독일의 사례를 소개한다. ‘평화의 오아시스’ 편에서는 강정마을 사태의 해법을 이야기하고, ‘만만한 방송국’ 편에서는 팟캐스트 열풍, ‘세계 1위’편에선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짚는다. (387쪽,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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